다수의 목소리속 흐려지는 판단 [군중심리] 에 대한 서평 이정우 202512074 "군중 속에 있는 개인은 더 이상 자신이 아니다. 그는 무의식적 본능에 지배당하는 존재가 된다." 프랑스의 사회 심리학자인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이 한 말로, 군중심리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마녀사냥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그 본질을 날카롭게 비판한 것이다. 표준 국어 대 사전에 나온 바에 따르면 군중심리 란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흥분하거나 다른 사람의 언동에 따라 움직이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심리상태이다. 우리는 다수의 사람들과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선택을 할 때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대중들에게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16세기 말 마녀사냥이 활발히 벌어지던 시기의 사람들은 사회적 불안과 분노가 고조될 때, 그 화살이 자신을 향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이를 해소할 희생양을 찾기에 급급했다. 또한 "다들 이렇게 하니까" 라는 이유로 군중 분위기에 휩쓸려 법과 증거 없이 스스로를 재판관으로 만들었다. 즉, 마녀사냥은 다수가 모여 군중을 형성할 때 어떻게 이성이 마비되고 올바른 판단이 흐려지는지를 보여주는 군중심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의 내용에서 비판하는 군중은 한곳에 모인 많은 사람이 아닌, 특정 감정·신념에 의해 결합된 ‘심리적 군중’을 말한다. 이들은 어느 한 신념에 꽂혀 자신들의 선택이 올바른지 판단하지 못하는 비이성적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비이성적 집단들의 공통점이 있다. 군중을 구성하는 구성원이 누구든지 간에, 구성원들은 군중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일종의 집단 심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즉, 군중심리는 정치, 사회, 역사적 사건들까지 적용 가능한 사회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심리적 군중의 첫 번째 문제는 익명성이다. 군중들은 ‘군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도덕적 책임에서 벗어나며 익명성을 얻는다. 군중이 가지는 익명성의 문제는 이러하다. 군중 속에서 개인이 자신을 숨길 수 있게 되며, 책임감이 약화된다는 것. 또한 익명성 안에 숨게 된다면, 순간 개인의 감정은 사라지고 집단의 정서에 동화된다.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행동을 죄책감 없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성이 마비된다. 두 번째 문제는 희생양 찾기다. 위에서 군중은 집단에 속하면 이성이 마비된다고 말했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군중은 자신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외부의 특정 대상에게 투사하려 한다. 또한 자신의 심리적 불안을 풀기 위하여 그 대상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례가 위에서 설명했던 마녀사냥이다.이러한 문제가 과거 16세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도 군중들은 SNS를 통해 희생양을 찾아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 SNS에서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여론 몰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 정치적 선동 등을 통하여 희생양을 찾고 공격하고 있다. 특히 현대에는 정보 전달이 빨라, 더욱더 쉽게 개인이나 집단이 선동되는 문제를 보인다. 하지만 군중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군중이 때로는 위대한 일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존재라고 보았다. 역사 속에서 군중이 혁명, 사회 개혁,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들을 언급하며, 그 힘이 반드시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때 군중이 상징적인 이념에 올바르게 이끌렸을 경우, 개인은 할 수 없는 집단적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프랑스 혁명은 절대왕정과 봉건제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폭발하며 시작되었다. 당시 시민들은 자유, 평등이라는 이념 아래 하나의 군중으로 결집했다. 이 집단적 에너지는 결국 왕권을 무너뜨리며 근대의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즉 군중이 단순한 감정의 집합체가 아니라,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능동적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은 군중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군중은 스스로 방향을 경정하기 보단 강력한 인상과 확신을 주는 인물에 의해 말과 행동이 정해진다고 했다. 즉 리더는 단순한 조직원이 아니라 군중의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는 군중의 심리적 조율자 라는 것이다. 만약 리더가 이성을 잃거나, 감정을 조작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군중은 쉽게 파괴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반대로 리더가 공통된 이상과 윤리적 기준을 제시할 경우, 군중은 개인의 한계를 넘어선 집단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군중을 이끌어 사회적 진보를 이룬 사례에서 리더의 중요성 들어난다. [군중심리]는 단순한 고전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집단 속에서 자신의 판단이 흐려지고 있지는 않은지, 감정에 휩쓸려 이성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르 봉의 통찰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에게도 깊은 성찰을 요구했다. 결국 이 책은 군중 속에서도 자아를 지키기 위한 지적 방어막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총평하자면 [군중심리]는 인간의 집단적 행동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또한 군중속에서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문제를 다뤘으며, 우리가 군중 속에서 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꼭 읽어야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