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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동국대 김희옥 총장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8
조회수
1,80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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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동국대 김희옥 총장

동아일보 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28면의 TOP기사입니다.A28면 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28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3-07-08 03:13 | 최종수정 2013-07-08 06:21 기사원문
 

“동국대 일산캠퍼스, 생명과학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

[동아일보]

눈을 뜨면 오전 5시. 옷을 차려입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봉은사를 찾는다. 법당에서 1시간 정도 머문다.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 학교의 정각원에서 열리는 법회도 꼭 참석한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을 되새긴다.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행하면 서 있는 곳곳이 참되고 진실하다는 뜻. 임제 선사 어록에 나온다고 했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의 얘기다.

그의 이력서는 대부분 법조 경력으로 채워졌다.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부산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지검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부산지검 형사2부장, 서울지검 형사4부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렇게 법조인으로 평생을 살다가 대학 총장이 됐다. 2011년 3월이었다. 인터뷰를 하려고 자료를 찾는데 지난달 12일, 김 총장이 대학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연구 중심 명문대학 제2 도약

―대학윤리위원회는 무슨 일을 하나.

“사회에 기여하고 존경받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위원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국 대학 총장이 참여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의 특별위원회다. 신입생 선발을 포함한 학사운영, 교직원 인사관리, 재정운영, 윤리성 제고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조사하고 도움을 주는 기구다. 나를 포함해 8개 대학의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 9명이 이끈다.”

―법조인 출신으로서 대학을 운영한 소감은….

“생각보다 바쁘고 힘들었다. 취임 직후부터 제2 건학이라는 새 도약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다.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부금 확보에 나서 2011년에만 180억 원을 모금했다. 또 약학대학을 유치하고 일산캠퍼스를 만들었다. 이공계와 의학, 약학,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과학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려 한다.”

일산캠퍼스, 이공계-의학-약학 기반

―제2 건학의 핵심은 무엇인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었다. 인문학과 이공계가 어우러지고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 학교가 목표다. 이를 △건학이념 구현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국가 연구개발(R&D) 성장동력 선도 △경영 및 인프라 첨단화 △의료원의 내실화와 사회기여 확대 등 5개 분야에 중점을 두는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됐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학이므로 투자와 연구, 봉사, 그리고 발전이라는 선 순환구조가 생기면 가능한 일이다.”

―건학이념 구현을 어떻게 추진했는지.

“현대 학문의 흐름과 사회의 요구에 대해 대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화답해야 한다는 인식을 근간으로 했다. 현대는 통섭의 시대다. 학문의 경계가 사라지고 통합된다. 예전에는 인문학 하면 철학 역사 문학을 의미했지만 현대에는 인간의 DNA 분자구조를 해명하는 연구 역시 인문학의 대상이 된다. 인문학이 인간 자체를 탐색하는 학문이니까. 자연과학과 문학 역사 철학이 손잡을 수밖에 없는 시대다. 이런 연구의 실천현장이 통섭형 대학이다.”

―바이오 메디 캠퍼스 역시 이런 관점에서 역점을 뒀나.

“그렇다. 일산캠퍼스는 분교의 개념이 아니다. 의학과 생명공학을 융합하는 연구와 교육의 특성화 캠퍼스다. 동국대 일산병원 외에 약학관, 산학협력관, 종합강의동이 완공됐다. 올해는 바이오관이 착공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기기촉진개발센터를 비롯한 연구기관이 들어서면 산학협력의 전진기지로 발전하게 된다. 또 일산을 포함해 경기 북부지역 학생을 위한 과학영재교육원과 평생교육원이 문을 열었으므로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서의 인지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종립학교로서 불교학을 발전시킬 계획은….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HK사업단이 2011년도부터 인문한국(HK)사업 인문사회분야에 선정됐다. 2020년까지 10년간, 모두 50억 원의 국고지원비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을 수주해 5년간 1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동국역경원이 지금까지 한글화한 고려대장경을 원본과 대조하며 보도록 하는 학술사업도 고려대장경 연구소와 추진하는 중이다. 고전을 번역하고 연구할 인재를 양성하고 전자불전연구소, 불교문화연구원 등 기존 연구기관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불교학 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동국대는 인재불사라는 이름의 나눔 활동이 활발하다.

“부산 영일암 주지인 현응 스님은 동문의 기부 소식을 듣고 6억 원을 내겠다고 했다. KCC 정상영 회장 역시 모교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를 갖게 됐다며 거액을 기부했다. 조계종 원로 의원이자 우리 대학 원로 교수인 정릉 경국사 인환 스님은 1억 원을 기부하면서 모든 동국인이 모교 발전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교가 변화를 선도하고 혁신에 나서자 동문과 불교계의 동참이 이어졌다고 본다.”

―불교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초등학교까지 다녔던 고향 청도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주변에 유명한 고찰(古刹)이 많았다. 불교적 분위기에서 자란 인연인지 불교 종립대학인 동국대로 진학했다. 전교 수석으로 입학한 뒤에 교수님들이 무척 아껴줬다.”

―헌법재판관 임기를 남긴 상황에서 모교 총장직을 수락했는데….

“공직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헌법재판관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은퇴 이후 변호사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2010년 말에 모교에서 총장직을 요청받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홍포(弘布)해야 하는 불자로서 모교의 요청을 끊기는 어려웠다. 대학교육도 공적 행위이고, 총장직도 실질적인 공직의 하나라고 생각해 응했다.”

김달진 시인 번역 ‘법구경’ 즐겨 읽어

―책을 굉장히 즐기는 애서가라고 들었다.

“인류의 문화와 문명은 인쇄문화에 모두 수용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 역사 철학 문화 사회구조와 관련된 책을 많이 본다. 한 권의 책만 추천하라면 시인 김달진 선생이 번역한 ‘법구경(法句經·Dhammapada)’(현암사·1965 출간)을 들겠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쓰인 책이다. 화내는 마음과 쾌락, 욕망의 본질을 제시하고 자신의 마음과 몸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진리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일러준다. ‘정관정요(貞觀政要)’, 윌 듀랜트의 ‘철학이야기’,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도 기억에 남는다.”

―남은 임기에 동국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계획인지.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우리 대학의 교육철학, 비전과 발전 목표를 분명히 한다는 얘기다. 고전 100권 읽기 프로그램, 차별화된 국제화,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하는 BT…. 종립 동국대가 세계 속에서 인류의 학문과 문화를 선도해서 국민으로부터 보다 큰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

인터뷰=송상근 교육복지부 부장 songmoon@donga.com
 

동국대 영어강좌 비율 30∼70%, 외국인 학생 2100명… 국제화 순위 최상위

동아일보 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28면의 5단기사입니다.A28면5단| 기사입력 2013-07-08 03:13 기사원문
 

[동아일보]

동국대가 최근에 역점을 두고, 실제로 발전하는 분야는 국제화다. 국내외 대학평가마다 국제화 순위가 최상위권이다. 예를 들어 영어강좌 비율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경영대학은 전체 강의의 70% 이상, 다른 단과대학은 30% 이상이 영어 강의다.

외국인 교수는 전체 교원의 15%(1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외국어교육센터와 학과, 연구소 소속이다. 영어 강좌를 담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내 잉글리시 존(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영어학습 카페)에서 학생을 지도한다.

동국대는 외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인다. 42개국 179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북미, 유럽, 중국, 일본의 명문대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과도 폭넓게 교류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외국 학생을 동국대로 불러 모으기 위해 ‘외국인 교환학생 홍보대사(Exchange Student Ambassador)’ 제도를 도입했다. 해외 대학에서 22명이 활동 중이다.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2100명이 넘는다. 이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동국벗’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 10∼12명이 팀을 만들도록 했다. 지금까지 12개팀(131명)이 생겼다. 팀마다 5개국 이상의 학생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동국대는 학생 교환이 단순 교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연구와 교육 효과를 내도록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SRD(Study&Research at Dongguk) 장학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와 유럽 대학의 우수한 공학계열 졸업자 중에서 해마다 80여 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준다. 이들은 6개월간 한국어 교육을 받고 석·박사과정을 다닌다.

유럽과의 교류도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생명건강 컴퓨팅(BioHealth Computing)을 주제로 유럽연합 컨소시엄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어 에라스무스 무드스(Erasmus Mudus) 공동석사과정에 학생을 파견했다. 의생명공학과 석사과정의 최정윤 학생이 이탈리아 토리노대와 프랑스 그레노블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연구를 마치면 동국대 및 이들 두 대학으로부터 복수학위를 받는다.

학부생을 위해 방학마다 운영하는 해외 학술탐방 장학제도는 올해가 6년째다. 학생이 연구주제를 스스로 정해 응모하면 항공료와 체재비를 준다. 올해는 40개팀, 120여 명이 선정됐다. 경영학과의 김은정 양은 ‘미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기업의 입지 탐구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과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떠난다. 전자전기공학부의 이창주 군은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덴마크와 독일 성공사례’를 주제로 정했다.

대학 부속기관의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일례로 언론기구인 동국미디어센터는 해외취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매년 20명 안팎의 학생기자를 선발해 해외 주요 대학을 찾아가 국내 대학이 벤치마킹할 만한 주제를 알아오도록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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