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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폰트’의 부활… 부가가치 年 1000억원대 시장으로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10
조회수
2,176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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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폰트’의 부활… 부가가치 年 1000억원대 시장으로

동아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B1면의 TOP기사입니다.B1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B1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3-07-10 03:10 기사원문
 

[동아일보]

대학생 최민선 씨(23·여)의 스마트폰 안에는 32가지 글씨체가 있다.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것은 10개 안팎이지만 온라인에서 추가로 20여 개를 내려받아 기분에 따라 바꿔 사용하고 있다. 그는 “적어도 2주에 한 번씩은 새로 나온 ‘신상 폰트’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두세 개를 저장한다”며 “PC용 폰트까지 더하면 그동안 다운로드한 디지털 폰트가 100개 이상 된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시대의 전유물로 잊혀질 뻔한 손글씨가 ‘디지털 폰트’로 부활했다. 디지털 폰트란 윈도와 맥 등에서 쓰는 시스템 폰트와 스마트폰 전용 폰트 등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체를 뜻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형성된 디지털 폰트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연 300억 원 규모가 됐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문 업체만 산돌커뮤니케이션, 윤디자인연구소 등 30여 곳에 이른다.

○ 스마트폰 날개 달고 훨훨

디지털 폰트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70%에 육박하면서 모바일 및 애플리케이션 전용 폰트 시장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연간 1000억 원대에 이른다. 노안(老眼)을 고려한 대형 폰트부터 개성을 드러내는 감각적인 폰트까지 골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폰트 전문 개발업체들과 손잡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부터 자체 콘텐츠 판매 앱(응용프로그램)인 ‘삼성앱스’에서 900여 개의 폰트를 팔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부터 ‘LG스마트월드’에서 폰트 판매를 시작해 현재 405개의 폰트를 제공한다. LG스마트월드에서 상반기(1∼6월) 중 다운로드된 폰트는 총 200만 건. 일부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대부분 개당 2000∼3000원 선에 판매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월간 평균 판매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폰트 시장이 커지면서 폰트 관련 학원과 사업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캘리그래피(calligraphy·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학원은 수강생이 몰려 대기자까지 생겨날 정도다. 지난달 캘리그래피 반을 신설한 공간디자인학원 측은 “미처 예상치 못한 대기 인원이 15명이나 생겨 다음 달 2개 반으로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발목 잡는 저작권 침해 이슈

하지만 MP3 파일이나 드라마·영화 파일이 그랬듯 디지털 폰트도 저작권 침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유료 폰트는 스마트폰용은 개당 2000∼3000원, 시스템용은 6만 원가량 내고 내려받아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디지털 폰트 역시 엄연한 저작물인데도 누리꾼 대부분이 유료 폰트를 불법으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네이버에는 폰트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카페가 403개에 이르고, ‘폰트 다운로드’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은 5만여 건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정식으로 내려받은 원본 폰트가 아니면 스마트폰에서 임의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이를 무력화하는 앱을 개발해 ‘창’과 ‘방패’의 대결을 연상시키고 있다.

폰트 개발업체들도 유료 폰트를 대량으로 유포하는 누리꾼을 고발하는 등 제값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연간 시장 규모가 1200억 원 수준인 일본에서는 폰트의 개당 가격이 우리보다 2∼5배가량 높게 책정돼 있지만 90% 이상이 유료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 폰트 업계는 한류(韓流) 콘텐츠 인기를 타고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지만 국내에 불법 유통된 폰트가 해외로도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법무법인 길상의 김용일 변호사는 “국내에서는 폰트 저작권이 사실상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저작권법과 관련해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신지후 인턴기자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경영학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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