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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社, 데이터 마케팅… 스마트폰 '데이터 중독' 불러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10
조회수
1,581
첨부파일
-

통신社, 데이터 마케팅… 스마트폰 '데이터 중독' 불러

조선일보| 기사입력 2013-07-10 03:02 기사원문
 

음성통화 무제한 시대로 진입… 통신사 추가 수익 데이터 달려

콘텐츠 고화질로 사용량 2배 '요금 폭탄' 가능성 높아져… 월 데이터 이용량도 전년에 2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데이터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 실제 지하철이나 길거리, 식당 등 장소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 가입자들의 무선 데이터 이용량도 매년 100% 이상 폭증하고 있다.

배경에는 통신사들의 '데이터 마케팅'이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지상 과제는 '소비자의 데이터 이용을 늘리는 것'이다. 음성통화가 무제한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데이터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선심 쓰듯 데이터를 추가로 주며, 이용자들이 필요 이상의 데이터 과소비 습관이 들도록 만들고 있다. 칼로리·염분이 높은 정크푸드(junk food)를 대량으로 제공해 중독되게 만드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전략과 비슷하다.

통신사 '데이터 마케팅'이 원인

최근 SK텔레콤은 기존 LTE보다 두 배 빠른 LTE-A(어드밴스트)를 선보였지만, 기본료를 올리지 않아 소비자들은 환영했다. 하지만 LTE-A 전용으로 제작된 콘텐츠는 기존보다 고화질·고음질이기 때문에 소모되는 데이터양도 2배 이상 많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가 최근 LTE-A용으로 선보인 풀HD 화질의 모바일 IPTV(인터넷TV)는 최대 4Mbps(초당 4메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한다. 초당 0.5MB(메가바이트)에 해당하는 속도로, 기존보다 데이터 소모가 2배 많다. 자칫 잘못했다간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데이터 소비가 많은 LTE-A 가입자를 위한 별도의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KT도 이달 초부터 4개월간 고객 혜택 차원에서 '두 배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일각에선 추가 투자 없이 소비자들을 '데이터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번 데이터 씀씀이가 커지면 이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올 초 통신사들이 잇따라 선보인 '데이터 나눠쓰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남는 데이터를 태블릿PC·LTE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나눠쓸 수 있는 요금제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소모적인 데이터 소비만 급증

이같은 마케팅 속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월간 무선 데이터 이용량은 7만 테라바이트(TB) 수준이다. 1TB는 1024기가바이트(GB)로, 한 달 만에 약 7000만GB를 소비하는 것이다. 작년 초 3만6000TB에서 1년여 만에 2배로 폭증한 것이다. 통신사들이 주파수 추가 할당에 매달리는 것도, 이처럼 데이터 이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 데이터 이용은 대부분 소모적인 스마트폰 게임·TV중계·영화보기 등에 쓰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것은 인터넷 서핑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앱(응용 프로그램), 동영상 이용 등의 순이었다. SA는 LTE-A 시대가 되면서, 동영상 시청 비중이 빠르게 늘어 내년부터는 인터넷 이용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사들이 선보이는 LTE-A 서비스는 대부분 고화질·고음질의 엔터테인먼트성 콘텐츠다. 더 선명하고 또렷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묻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 초 정부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이용자의 77.4%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29.4%는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적인 데이터 이용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컴퓨터공학과)는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발전은 빠르지만 콘텐츠가 빈약하고, 그마저도 게임이나 동영상 등 소모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대기업이 중소 콘텐츠 업체들과 상생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유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단위

가장 작은 데이터 단위는 0 혹은 1을 나타낼 수 있는 비트(bit). 8개의 비트가 모여 1바이트(byte). 이후 1024를 곱할 때마다 킬로바이트(KB)·메가바이트(MB)·기가바이트(GB)·테라바이트(TB)·페타바이트(PB)·엑사바이트(EB)·제타바이트(ZB) 등의 순으로 커진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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