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채용 등 이색전형 늘어…확실한 자기PR 만들어라 |
---|
|
|
취업컨설턴트 6명이 말하는 '하반기 취업 전략'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긍정·적극성·도전정신 취업에도 맷집 필요…열릴 때까지 두드려라 토익성적 올리기보단 원하는 기업서 현장 알바 경험 쌓아라 서울 강남역 인근 스터디카페에서 최근 만난 잡컨설턴트들은 하반기 취업준비생에게 “자기PR·히든챔피언 기업을 노려라”라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태환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강사, 최경희 폴앤마크 이사, 김동우 BETTER매니지먼트 대표, 문창준 잡아토즈 대표컨설턴트, 김치성 제닉스취업솔루션 대표, 황희연 좋은교육컨설팅 대표.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최근 한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교 4학년 K씨는 “하반기에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 상위 600대 비금융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이 작년보다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4%에 그쳐 더 답답하다고 했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으로 국내 경기가 나빠져 하반기 취업상황이 더 암울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취업문이 아무리 좁더라도 합격자는 있게 마련이다. 이에 한국경제신문 자회사인 한국경제매거진의 ‘캠퍼스 잡앤조이’는 하반기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6명의 잡컨설턴트에게 ‘바늘구멍 뚫는 취업 비결’을 들어봤다. 이들은 ‘전형 다양화’ ‘열린 채용’ ‘히든 챔피언’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하반기 취업준비생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대기업 인사팀 15년 경력의 문창준 잡아토즈 대표컨설턴트는 “취업이 힘들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반대”라며 “힘들어도 정면돌파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채용 트렌드 ‘스펙보다 스토리’ 잡컨설턴트들은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전형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경희 폴앤마크 이사는 “기업들이 스펙보다는 열린 채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의 지원자를 뽑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자기PR’, KT ‘오디션 채용’, SK ‘바이킹형 인재’ 전형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자기만의 특별한 주무기가 있다면 입사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입사전형서의 스펙란을 없애는 대신 인문학적 소양과 통섭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일반 전형 지원자들도 면접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태환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강사는 “기업들이 서류보다 면접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며 “선입견을 배제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조화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입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스펙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용 전형이 변하고 있지만 기업은 ‘일 잘할 수 있는 기본이 된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올 상반기 기업들이 특기자 전형으로 뽑은 인원은 전체 채용의 10% 안팎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취업 성공자 공통점은 ‘긍정의 사람’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취업준비생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잡컨설턴트들은 한결같이 ‘긍정·적극성·도전정신’을 첫손에 꼽았다. 김치성 제닉스취업솔루션 대표는 “적극적으로 취업 스터디를 준비하고 역량을 기른 사람은 면접관에게 돋보일 수밖에 없다”며 “이들은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를 조직한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학교 취업센터에 취업스터디를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동우 BETTER매니지먼트 대표는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1년간 입사 지원 횟수를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평균 1.6회밖에 안 됐다”며 “취업에도 맷집이 필요한데, 자꾸 떨어져 봐야 오기도 생기고 실력과 방법을 터득한다”고 말했다. 실패의 아픔이 오히려 합격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적극성 못지않게 희망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취업 성공자들의 특징으로 꼽혔다. 황희연 좋은교육컨설팅 대표는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학창 시절 10여개의 아르바이트를 한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왜 스펙이 이렇게 부실하느냐’는 면접자 질문에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해 보고 싶었고 내가 꿈꾸는 회사 조직을 미리 경험하고 싶어 대신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답했어요. 결국 그는 지금 신입사원으로 일하고 있죠.” ◆인문학도 취업비결 ‘관심의 폭 넓혀라’ 이공계에 비해 인문계 출신의 취업문은 더 좁다. 인문계생이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뭘까. 황 대표는 “전공을 살리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에 얽매이는 순간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며 “우선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사자의 상당수는 전공을 살린 경우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잡컨설턴트들은 팀프로젝트를 통해 팀워크와 조직생활력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최 이사는 “기업은 조직이기에 조직문화를 미리 습득할 필요가 있다”며 “언어 전공자라고 해서 학원 강사나 통번역처럼 혼자 할 수 있는 일만 찾지 말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한마디로 시야를 넓히라는 것이다. 문 대표컨설턴트는 “보통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주로 영업이나 경영지원 분야를 타깃으로 삼지만 이들 직무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다”며 “한 가지 직무에만 집중하지 말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하반기 취업을 위해선 여름방학 동안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흔히 인문계생들이 범하는 실수는 수치보다 감성적 접근”이라며 “채용 규모와 일정 등 객관적 데이터를 보면서 미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강사도 “정말 영업을 원한다면 토익성적 올리는 데만 신경쓰지 말고 이번 여름방학을 영업현장에서 뜨겁게 보낼 것”을 제안했다. 박수진/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sjpar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