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식 연설서 인생의 화두 던진 미국 저명인사들
| 기사입력 2013-06-17 17:33
'실패에서 배우고 세상과 소통하라.'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올해 대학 졸업식장 축사를 통해 내놓은 화두다. 미국은 대학 졸업식장에서 사회 저명 인사들이 졸업 축사를 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충고와 조언이 졸업 축사에 담긴다.
올해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스티븐 추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 많은 저명 인사들이 실패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주변 세상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고 참여하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
하버드대 졸업식에 참석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여러분은 인생에 실패라는 게 없다는 점을 알고 기억하기 바란다"고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실패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삶의 한 부분일 뿐이며, 위로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 추락해 구멍에 빠지는 때가 언젠가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윈프리는 '이때 잠깐 동안 의기소침하는 것은 괜찮다"며 '중요한 것은 실수를 통해 배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내적 도덕성과 감정적 GPS(항법장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의 사령탑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프린스턴대 졸업식에 참석해 '부와 권력을 갖고 태어난 인생의 행운아는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의 행운을 나눠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조지아주립대 졸업식장에 참석한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는 축사를 통해 '졸업 후 여러분이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만든 거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의 트위터를 폴로잉하고 가장 중요한 뉴스를 전해주는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라고 권고했다. 휴즈는 '당신이 꼭 읽어야 할 뉴스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라"며 '이런 습관은 당신을 더 좋은 시민으로, 그리고 정보통 구직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추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로체스터대 졸업식에 참석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실패해도 좋다'며 '빨리 실패하고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실패를 어떻게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쉬운 일을 선택하지 말고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도전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멀린다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듀크대 졸업식에서 '기술은 단지 수단일 뿐이며 반대로 깊은 소통과 인간적 관계는 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통과 인간관계는 의미 있는 삶의 목적이고 결과물"이라며 '여러분이 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멀린다는 '왜냐하면 이를 통해 여러분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영감을 얻고 세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