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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삼성그룹의 초고속 성장이 경영학大家의 예측 뒤엎어”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19
조회수
3,73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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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삼성그룹의 초고속 성장이 경영학大家의 예측 뒤엎어”

동아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B4면의 2단기사입니다.B4면2단| 기사입력 2013-06-19 03:05 기사원문
 

송재용-이경묵 교수, 신경영 20년 성공요인 분석

[동아일보]

경영학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제품을 차별화하면서 동시에 원가를 낮추려는 기업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stuck in the middle)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초고속 성장은 이를 완전히 뒤엎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송재용,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20년을 맞아 삼성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책 ‘삼성 웨이(SAMSUNG WAY)’를 출간했다.

한 기업이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오래도록 높은 성과를 낼 때 그 경영방식을 ‘웨이’라 부른다. 저자들은 “삼성은 기존 경영학에서 양립이 불가능해 보였던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독특한 ‘패러독스(역설) 경영’을 실현했다”며 “이것이 바로 ‘도요타 웨이’, ‘GE 웨이’에 대비되는 삼성 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삼성 경영의 3대 패러독스로 △대규모 조직이면서도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 △다각화와 전문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 △가족적인 일본식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미국식 경영의 조화를 꼽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대량생산의 효율성에만 의존하다가 시장에서 밀려난 노키아와 달리 애플이 주도한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재빨리 따라잡았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부품과 스마트폰 완제품을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로 생산하며 다각화와 전문화를 실현한 유일한 기업이다.

저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점을 신경영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사회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던 구조개혁을 1997년 시작된 외환위기를 맞아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삼성이 당시 감축, 삭감도 많이 했지만 전자, 금융, 무역, 서비스 등 핵심사업에는 더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과감한 삭감과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세계 최고를 추구하는 초일류주의가 깔려 있다”며 “뚜렷한 목표 아래 특유의 스피드와 시너지 창출 역량, 진화적 혁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 초일류기업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존 삼성 웨이를 기반으로 한 차원 높은 ‘창조의 삼성 웨이’를 주문했다. 현재의 경영 환경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과거보다 자주, 파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므로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적인 민첩성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신경영 20년째를 맞는 삼성에 두 개의 숙제를 던졌다. “삼성은 자신의 사업까지 잠식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또 위대한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면 무너지는 기업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하고 우월한 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경쟁우위를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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