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는 도청 해명하라” 화난 G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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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는 도청 해명하라” 화난 G20| 기사입력 2013-06-19 03:11관련국 대사 불러 강력 항의 스노든 “NSA 해킹경로 추가 공개, 美정부 나를 죽여도 진실 못감춰” [동아일보] 영국과 미국이 2009년 주요 20개국(G20) 회의 대표단을 상대로 전화 도청과 e메일 해킹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국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17일 앙카라 주재 영국 부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우방국의 이 같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영국은 공식 해명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성명에서 “사생활과 기본권 침해를 규탄한다. 영국 정부가 이 문제를 조사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청 대상으로 지목됐던 러시아의 알렉세이 푸시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과 영국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전화를 도청하다니…. 이는 추문이다. 이번 의혹은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9일 독일 방문 때 개인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은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도청 의혹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은 1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주선으로 열린 온라인 질의응답 포럼에서 “NSA가 어떻게 개인의 인터넷 정보에 접근했는지 알려주는 정보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어 미국을 떠나왔다”며 “미국 정부가 나를 감옥에 보내거나 죽인다고 해도 진실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자신을 ‘중국 스파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체니에게 배신자로 불린다는 것은 미국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라고 꼬집었다. 스노든의 아버지 론 스노든 씨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반역죄가 될 수 있는 기밀 폭로를 더이상 하지 말고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와 미국 당국의 사법조치에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폭로한 미 정부의 정보수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불심검문 정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뉴욕 시와 법무부는 스노든 사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시경 국장은 17일 “(국가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도청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 국민들은 이해했을 것”이라며 “이를 몰래 했다는 사실과 NSA 내에서 자체 감시 없이 남용되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켈리 국장의 이 같은 비난은 연방정부가 뉴욕 시의 불심검문 정책에 직접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직후에 나온 것이다. 국무부 민권국은 12일 뉴욕경찰이 불심검문을 실시하면서 소수인종을 불법적으로 겨냥한 사실이 확인되면 연방정부가 지명한 감시요원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맨해튼 연방법원에 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 경찰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시도로 목숨을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워싱턴=정미경·뉴욕=박현진 특파원 micke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