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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story | 좋은 스트레스 나쁜 스트레스] 마음만 잘 먹으면 스트레스도 약이 된다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19
조회수
2,829
첨부파일

[H story | 좋은 스트레스 나쁜 스트레스] 마음만 잘 먹으면 스트레스도 약이 된다

\ | 기사입력 2013-06-19 09:01 | 최종수정 2013-06-19 09:29
면역력 높여 건강에 도움

똑같은 자극도 피하려 하면

'나쁜 스트레스'로 작용


'스트레스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삶에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어떤 외부 자극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도 깊이 뿌리박혀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다 나쁘지도 않고,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으면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는 습관이 들어 있어야 외부 환경이 변했을 때, 이를 빨리 자각하고 쉽게 적응한다.

스트레스 요인이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해지는 외부 자극이다. 그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스트레스(eustress)도 되고, 나쁜 스트레스(distress)도 된다.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 따라서 똑같은 자극이 어떤 사람에겐 좋은 스트레스고, 어떤 사람에겐 나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똑같은 상황인데, '힘들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고, '힘들어서 우울하고 화가 난다'고 생각하면 나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햇볕이 뜨거울 때 '땀이 많이 나서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하는 날이 있는 반면, '이런 날 수영장에 가면 더 즐겁겠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는 식이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동훈 교수는 '좋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청반(교감신경계 활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이 단기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각성이 일어나 공부 및 업무 능률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나쁜 스트레스를 받아 이 부위가 오랫동안 자극을 받으면 청반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력은 오히려 저하된다. 독성이 있는 글루탐산염이 신체 곳곳에 축적돼 고혈압·면역력 저하·암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자극이 가해졌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동훈 교수는 '성격이 예민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이 나쁜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사람도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스트레스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스트레스·디스트레스

물리학에서 쓰이던 ‘스트레스’라는 용어를,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셀리 박사가 처음 의학에 접목시켰다. 어떤 자극이 가해졌을 때 신체가 반응하는 것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한 것이다. 같은 자극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스트레스(eustress)를 받았다’고 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나쁜 스트레스(distress)를 받았다’고 표현한다. 그 이후 미국 심리학자 라자러스 등에 의해 “사람마다 성격 등에 따라 똑같은 자극에 좋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나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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