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융합ㆍ업계 협력으로 '혁신바람' 불어넣자”
| 기사입력 2013-06-25 19:57
자동차-조선-국방 등 다양한 산업 융합단계 발전
정부도 농축산ㆍ식료품 정보서비스등 발굴 '앞장'
SW-산업계 윈윈모델로 부가가치 창출 힘모아야
■ SW가 미래다
2010년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자동차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본업인 인터넷 검색 포털을 넘어 소프트웨어(SW)로 움직이는 자동차인 '무인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무인자동차를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IT기업이 개발하겠다고 발표하자 업계는 들썩였다. 이제 SW는 산업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서게 됐고, SW를 융합한 제품들은 이전 기업들이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 산업 혁신 이끄는 키워드 'SW융합'=SW융합이라는 용어는 전세계 공통어가 아니다. 세계는 구글의 무인자동차처럼 다양한 기기에 SW를 결합하는 활동을 컨버전스 또는 인포매틱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곤 한다. SW융합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독특하게 자주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우리나라 정부와 학계에서 얘기하는 SW융합은 'SW가 기반이 되고 산업 전반에 SW가 들어가서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의미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SW융합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정의에 포함된 산업이 골고루 발달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IT열기가 뜨거워지면서 IT 산업과 개발에 집중된 시선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자동차, 조선, 국방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되는 융합단계로 발전했다. SW융합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하던 국내 기업들에게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킴은 물론 SW산업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신 개념으로 등장했다. 당시 맥킨지는 2010년까지 자동차 분야 혁신 요소 중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72%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고, 항공우주연구원도 1000억원짜리 F-15K 한대 가격 중 SW가치가 50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발표하는 등 전 산업에 있어 SW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었다. 그동안 국내 산업이 도로, 철도, 항만 등 하드웨어 위주로 투자가 국한돼 SW를 활용한 기능의 고도화나 새로운 서비스 모델 창출이 미흡했다는 정부의 판단도 더해져 SW융합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명박 정부는 2008년 'SW와 접목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와 융복합 신제품의 창출 여부가 미래 산업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본격적인 SW융합 산업 투자와 확산에 나선다.
◇지난 5년간 SW융합에 올인..업계간 협력 도모해야=이명박 정부는 지난 5년간 모바일, 전자, 자동차, 기계, 조선 등 5대 제조업과 의료, 환경, 치안 등 국민생활형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SW융합을 지원해왔다. 정책을 시행한 첫해인 2008년에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 제조사들을 직접 찾아가며 SW융합을 적극 알렸다. 특히 임베디드 SW 분야를 자동차, 의료,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는 대표적인 SW융합 사례로 들며 한해에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농축산ㆍ식료품 원산지정보 서비스 △기업유해물질 정보관리 서비스 △교통정보 종합 서비스 등 다양한 SW융합 서비스도 발굴해 냈다. 앞으로 산업 혁신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전략분야는 별도로 SW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부가 지난 5년간 SW융합에 올인 했지만 시장 상황은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임베디드 SW 분야는 자동차, 국방, 조선 등 굵직한 제조 산업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대부분 외산 SW를 사용하는 등 국산 SW 적용사례가 적어 시장에 큰 효과를 주지 못했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맞춤의류 제조ㆍ판매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했지만 산업에 적용되지 못하는 등 핵심 SW기술이 개발돼도 상용화 앞에서 좌절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에너지 분야도 스마트그리드를 강조하며 정부가 제주실증단지를 구성해 관련 SW제품 육성에 나섰지만 이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곳들은 극히 일부다. 헬스케어 역시 KT, SKT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소SW업체들이 설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업계는 SW융합이 자리잡고, 더불어 SW업계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SW업계와 다양한 산업계 간 서로의 산업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SW가 점차 다양한 산업의 핵심 역량으로 언급됨에 따라 SW융합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병희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장은 '우리나라 산업이 HW를 중심으로 형성되다보니 여전히 SW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경우가 많다'며 'SW업계도 산업을 이해하고, 산업계도 SW를 이해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업계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브라우저, 구글ㆍMS 격차 커졌다
| 기사입력 2013-06-25 19:57
점유율 크롬 40% 돌파ㆍIE는 27%대 추락… 스마트폰 영향
지난달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간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 크룸은 출시된 이후 최초로 40% 점유율을 넘어서 인터넷익스플로러와 10%가 넘는 차이를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익스플로러는 점유율이 3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운영체제, 브라우저 점유율을 조사하는 스탯카운터(www.statcounter.com)에 따르면 올 초 30% 중반이었던 크롬 점유율은 5월 들어 40%를 넘어서 6월 42%까지 높아졌다. 반면, 30%대를 유지하던 익스플로러는 27%대로 하락했다. 파이어폭스도 지난해 20% 중반에서 19% 대로 떨어졌다.
최신 브라우저나 운영체제 출시 시점에 따라 점유율 변동은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크롬과 익스플로어의 격차는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유율 변화는 스마트폰 이용 확대가 자연스럽게 PC 사용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경우 PC에서 익스플로러보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크롬을 택한다는 것이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크롬의 경우 구글 계정에 접속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지메일, 구글맵, 구글 독스 등 구글서비스와 즐겨찾기 등을 PC에서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며 '특히 지메일 등 일부 서비스 경우 크롬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MS가 윈도8을 출시하면서 함께 공개한 '익스플로러10(IE10)'이 예상보다 호응이 낮은 것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E10은 터치 기능을 적용하고, 검색엔진 빙, MSN 메신저와 연동 기능을 강화했지만 윈도8 자체가 이전만큼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해 IE10의 신기능 역시 부각되지 못했다.
반면 국내 시장만 한정해 볼 때 IE 점유율은 여전히 높다. 이달 국내 브라우저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IE는 국내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고, 크롬은 23%로 3분의1 수준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시장조사업체의 조사대상, 방법에 따라 점유율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다른 조사업체에서는 IE가 여전히 크롬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브라우저 부문(전세계)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26.61%, 아이폰이 21.82%, 오페라가 18.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