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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위독합니다. 최근 입원해있는 병원 담벼락에는 쾌유를 비는 글, 사진, 꽃다발이 가득합니다. 왜 전 세계 사람들이 그에게 이런 관심을 가질까요?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음베조에서 1918년 7월 18일 태어났습니다. 만델라가 성장할 당시는 남아공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착취와 억압이 고조될 때였습니다. 1918년 그가 태어났을 당시 남아공은 영국의 식민지였고, 1913년 시행된 원주민토지법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인에게서 토지권을 박탈했습니다.

1949년 백인들로 구성된 국민당이 정권을 잡게 되었고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는 법적 제도를 도입했습니다.'아파르트헤이트'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분리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인종차별 제도이며 남아공 소수인 백인에게 권력을 주고 대다수 흑인과 다른 인종에게서 권리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살아야 하며, 어디서 걸어야 하며, 버스와 기차 심지어는 공부하는 과목, 직업, 친구, 배우자까지 규제하는 제도였습니다. 대학에서 법을 공부한 만델라는 억압받는 남아공 사람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투쟁하게 됩니다.

1964년 4월 20일 만델라는 법정에서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유명한 연설을 하게 됩니다. 이 연설은 그 후 오랫동안 자유를 위한 남아공의 투쟁에 큰 힘이 됐습니다. 사형에 맞서서 만델라가 한 불멸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백인 지배에 대항해서 싸웠다. 나는 흑인 지배에 대항해서 싸웠다. 나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을 소중히 간직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조화롭게 동등한 기회를 누리며 함께 산다. 필요하다면, 나는 이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총 27년의 감옥 생활 후에 만델라는 1990년 73세 나이로 출소했습니다. 그러나 만델라는 그를 감옥에 가둔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수감 당시 교도관들,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했던 사람들,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대통령들과 그들의 가족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내전 직전까지 갔던 당시 남아공에 필요했던 지도자는, 인종 장벽을 넘어 하나가 되어 적을 끌어안고 서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인물, 만델라였습니다.

1993년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인 데클레르크와 나란히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나란히 수상한 것은 남아공을 하나로 단합시키고 이전의 압제자에게 손을 내밀어 평화적 방법으로 정치적 목표를 이루어낸 그의 헌신을 말해줍니다. 1994년 4월 27일, 만델라는 76세에 생전 처음으로 투표하게 됩니다. 남아공 최초로 흑인이 참여한 민주 선거에서 만델라는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만델라는 세계 역사에서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변호사,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혁명가, 그를 가두었던 교도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죄수, 아파르트헤이트 정부를 패배시킨 자유 투쟁가, 세계를 감동시킨 정계의 거물….

만델라는 300년의 식민 통치와 아파르트헤이트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의 통합을 이루어냈습니다. 다른 민족, 인종, 문화를 통합하고, 차이를 인정하고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모으는 '우분투(Ubuntu· 공동체 정신)'를 보여주었습니다.

[힐튼 데니스(HILTON A. DENNIS)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남아공의 기도 '마디바(만델라 애칭), 이번에도 꼭 일어나세요"

조선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16면의 TOP기사입니다.A16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16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3-06-26 03:22 | 최종수정 2013-06-26 03:2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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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만델라가 全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26
조회수
4,147
첨부파일
-

[기고] 만델라가 全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A35면3단| 기사입력 2013-06-26 03:24 \
힐튼 데니스(HILTON A. DENNIS)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남아공 프리토리아 이성훈 특파원
[남아공 프리토리아 이성훈 특파원]

병원 앞 시민들 기도 인파, 방송 중계차도 10여대 대기

'우린 역사 한가운데 있어'

오바마, 예정대로 남아공으로 만델라 병원 직접 방문할 수도


'만델라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일어날 겁니다. 늘 그랬으니까요.'

25일(현지 시각) 대학생 움마추(22)는 친구 10여명과 함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입원 중인 프리토리아 메디크리닉 심장병원 앞에서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만델라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병원에는 그의 쾌유를 비는 시민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방학을 맞아 병원을 찾은 고교생 크리스 와쿠베(17)는 '우리는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다. 나는 우리 할아버지(만델라)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지켜볼 수 있도록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 앞 도로에는 방송 중계차 10여대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병원 주위에 경계선을 두르고 시민의 접근을 막았다. 정부 고위 관료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승용차들이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병원으로 진입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앞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위해 큰 희생을 한 '민주주의의 아버지(만델라)'를 위해 온 국민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그러나 만델라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아공 정부가 만델라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해외 각국에서 온 취재 기자들이 정부 관계자와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들은 남아공 정부가 전 지구적 관심을 받는 인물의 건강 상태를 공개 브리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맥 마흐라지 대통령실 대변인은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한다. 환자 비밀 보호 의무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만델라의 건강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위독한 상황(critical condition)'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야당 민주동맹(DA)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만델라가 위독한 상황이라는 소식에 모든 남아공 국민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만델라는 지난 8일 '폐 감염' 악화로 입원해 17일째 병상에 누워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번이 4번째 입원이다. 만델라는 2010년 7월 남아공 월드컵 행사 이후 공식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만델라의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남아공 정부는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부터 남아공·세네갈·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주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은 누가 아프다고 해서 중단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24일 '만델라의 건강이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미국 정부 한 고위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는 만델라의 건강 상황과 가족들의 희망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 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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