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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취임 一聲 '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26
조회수
4,16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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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취임 一聲 '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

조선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26면의 TOP기사입니다.A26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26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3-06-26 03:23 기사원문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축구 대표팀 라커룸에 붙어 있던 종이. 홍명보 감독은 일체감·책임감 등을 강조한 이 종이를 매경기 라커룸에 붙여놓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모두가 하나 되는 팀 역설… '축구 대표팀 위해 내 모든 걸 불사를 것"]

- 축구協, 감독직 강요했다는데

'나는 아기가 아니다, 모든 것 판단할 능력 있다'

- 한국형 전술로 본선 대비

'잘 짜인 수비 조직력 갖춰 콤팩트한 축구 할 것… 박지성 복귀? 본인 생각 존중'


'우리 대표팀의 슬로건은 '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입니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5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홍명보(4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단호한 표정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팀'을 역설했다. 끈끈한 팀워크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궈낸 그답게 슬로건엔 '하나(one)'란 단어가 세 번이나 들어가 있었다.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 당시엔 오륜기 안에 '일체감·희생심·냉정함·책임감·자신감'이라고 적힌 종이를 라커룸에 항상 붙여 놓았다.

'내가 2년을 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는 러시아 안지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때만 해도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5개월 뒤 홍 감독은 '그동안 쌓아 왔던 모든 것을 걸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에겐 어떤 변화가 찾아온 것일까. 홍 감독은 '이번이 공식적으로 세 번째 감독 제의였는데 앞의 두 번은 올림픽 감독을 맡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러시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러시아 안지에는 세계 최고 연봉자 사뮈엘 에토오(2000만유로·약 304억원)를 포함해 11개국 선수가 뛰고 있다. 홍 감독은 '컨트롤이 쉽지 않은 안지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며 축구에 대해 늘 진지한 한국 선수들이 그리워졌다"며 '결국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닌 대한민국 선수들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감독 선임에 있어 최고 관심은 계약 기간이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맡는 조건으로 2년 계약을 했다. 일부에선 홍 감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협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스스로 간절한 마음을 갖고 싶어 2년을 택했다"고 말했다. 축구 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강요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나는 아기가 아니다. 모든 것을 판단할 능력이 있다'며 '대표팀 감독직은 한다고 했다가 다시 안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안컵은 변화를 엿보는 무대

한국 축구는 최근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골 득실 1골 차로 겨우 본선에 진출한 것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세계 수준과 동떨어져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스페인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한국형 전술로 다가오는 본선을 대비하겠다'며 '한국 선수들은 누구보다 공을 잘 빼앗지만 반대로 잘 뺏기기도 한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잘 짜인 수비 조직력을 갖춰 콤팩트한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귀국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이제는 '탈(脫)아시아'를 외쳐야 할 때"라며 '2002년 이후로 양적으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질적으로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의문이다. 변화엔 두려움이 수반되지만 세계를 목표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박지성(32·QPR)의 복귀 문제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박지성 본인의 의지'이며 '대표팀 은퇴 당시 본인의 생각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눈앞엔 당장 내달 20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가 참가하는 대회로 해외파 차출이 어려워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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