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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財로 6·25 참전비 세운 美 노병들 '공산주의 물리친 전쟁 잊지 말아야죠'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26
조회수
3,91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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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財로 6·25 참전비 세운 美 노병들 '공산주의 물리친 전쟁 잊지 말아야죠'

조선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31면의 2단기사입니다.A31면2단| 기사입력 2013-06-26 03:22 기사원문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지역 6·25 참전용사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한 뒤 핸더슨빌 시립박물관 앞에서 자신들이 사재를 털어 건립한 6·25 참전 기념비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애슈빌=정경열 기자

10년 전 美 애슈빌에 건립… 매년 6월 기념식·행진 벌여

25일 오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핸더슨빌 박물관 앞에선 서툰 발음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곳 애슈빌 지역에 모인 6·25 동지회 회원 10여명의 노래였다.

'차렷, 경례!' 서툴지만 힘찬 한국어 구령도 튀어나왔다. 검버섯이 핀 손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쥐고 있었고, 모자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이들은 사재를 털어 세운 '6·25 참전 기념비' 앞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지역 참전용사 6명이 2003년 1500만원을 털어 6·25 기념비를 세웠다. 제임스 진(80)씨는 '우리는 결코 잊히고 싶지 않았다. 내 친구와 가족, 그리고 후손은 공산주의를 물리친 6·25전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마다 6월 말이면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벌이며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대니 니겔(76)씨는 전화와 TV를 한국 제품으로 샀고 한국산 차를 탄다. 그는 '가족, 친구, 친지들에게 한국 제품 구입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초·중등 학교를 찾아 6·25전쟁과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강의도 한다. 6·25 자료를 수집해 강의안을 만들고, 한국에 대한 홍보자료를 나눠준다. 웨인 시크릿(80)씨는 '아이들은 6·25 사진을 본 후 한국이 자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걸 믿지 못하며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19세 생일을 평양에서 맞았다는 칙 에반스(81)씨는 '요즘의 영상을 보면 옛날과 같은 곳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할 만큼 변했다'며 '정말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이런 해외 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재방한(Revisit Korea)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1975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약 3만명이 참가했다. 현재 참전 UN군 194만명 중 미군 50만명을 포함해 60만여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왕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은 'UN군 참전용사들이 거동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보은하려면, 예산·참가자 숫자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슈빌(미 노스캐롤라이나주)=정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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