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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김태희 험담 하는가, 어느덧 경지에 오른 그녀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28
조회수
4,523
첨부파일
-

누가 김태희 험담 하는가, 어느덧 경지에 오른 그녀

뉴시스| 기사입력 2013-06-28 06:11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매일 아침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탤런트 김태희(33)는 타이틀롤을 맡은 SBS TV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끝날 때까지 한 시도 방심하지 않았다. 종방일인 25일에도 오후 4시까지 촬영하는 살인적 스케줄을 견뎌냈다. 몸도 괴로웠지만, 연기력 시비·높지 않은 시청률·역사왜곡 논란 등 정신적으로도 버텨야 할 것들이 끊이지 않았다.

 

김태희는 '그동안 제가 복이 많았나 봐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어요"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장옥정'은 시청률 11.3%로 스타트를 끊은 뒤 7%대까지 추락했다. 후반부에 10%로 다시 올라섰지만, 성에 찰 리는 없다.

'예전에는 두 자릿수 시청률이 힘겨운 것인줄 몰랐어요. 시청률 때문에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죠.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정말 성적표를 받아보는 마음이었어요. 시청률을 확인하고 좌절도 많이 했죠.'

그러면서도 '선배 연기자들께서 많은 힘을 실어주시고 이끌어주셨죠. 또 팬들과 각국에서 '장옥정'을 좋아해주는 분들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라며 밝은 부분을 봤다.

 

김태희는 역관 아비와 천한 노비 어미 사이에서 태어나 조선의 국모 자리까지 오른 '장옥정'을 연기했다. 기존의 드라마들이 묘사한 장 희빈과 달리 순박하고 세상에 욕심이 없는 여인이었다. 이후 환경 요인과 이순(유아인)을 향한 사랑으로 투기심이 발동, 점차 요부로 변해가는 캐릭터다. 마지막회에서는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 비련의 여주인공이 됐다.

'준비기간도 길었고 정말 열의를 불태우면서 시작한 작품이에요. 연습을 많이 하고 고민하고 계산을 해 캐릭터를 설정했죠.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이기 때문에 수위 조절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 옥정은 평범하고 순수했지만 환경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착한 장옥정일 때는 끼도 부리지 않고 예의 있고 순수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정경부인 같은 말투를 뺐죠. 또 상대가 유아인씨다 보니 어려 보이기 위한 설정도 있었고요'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평가는 썩 좋지 못했다. '말투가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졌나 봐요. 착한 옥정을 정말 힘들게 준비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쉽기는 하죠. 그래도 중국에서는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안타까워해 주고. 감사하죠'라며 미소 지었다.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는 '대부분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없다가 중간에 잠시 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또 사라졌어요. 이슈도 많이 되고 굴곡도 많았지만 해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단지 저는 할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보는 분들도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라고 답했다.

사랑에 목숨을 거는 여자. 김태희도 '장옥정'같을 수 있을까?

'장옥정같이 사랑에 목숨은 걸지는 못할 것 같아요"라며 크게 웃었다. '사랑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어요. 진지하게 오래 만나는 스타일이고 알아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죠. 제가 좀 느려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이 깊어지고 정이 깊어지고 믿음이 두터워지죠. 물론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해봤고 옥정처럼 열정적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기도 했지만 목숨을 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올해 서른 넷, 2000년 CF로 데뷔한 지 13년이 흘렀다. 그래도 여전히 '미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처음에는 그런 수식어가 부담스러웠어요. 1년이 다르게 피부가 노화하고 체력이 달라지는 걸 느껴요. 화면과 사진에도 드러나죠.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들은 티가 나요. 제 눈에도 이렇게 보이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얼마나 잘 보이겠어요. '늙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상처를 받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정말 놓게 됐어요. 오히려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서 나이에 맞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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