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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놓쳤거나 다시 봐야 할 18분의 매직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28
조회수
4,342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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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놓쳤거나 다시 봐야 할 18분의 매직

중앙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B4면의 TOP기사입니다.B4신문에 게재되었으며 B4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3-02-26 00:27 | 최종수정 2013-02-26 06:20 기사원문
 
http://imgnews.naver.net/image/025/2013/02/26/htm_20130225225747b010b011_59_20130226062005.jpg
지식 축제 TED 콘퍼런스 오늘 개막

최다 조회 명강의 10선

세계인의 지식 축제 TED콘퍼런스(이하 TED)가 오늘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다.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혁신가 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TED를 찾는다. TED 측은 가치 있는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강연을 홈페이지(www.ted.com)에 띄운다. 'TED토크'라는 항목에는 1400여 개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조회 수가 가장 높은 10개의 명강연을 꼽아봤다. 촌철살인 '18분의 마법'으로 통하는 동영상은 물론 공짜 다. 게다가 대부분 한글 자막으로 제공된다.

 
 
고란·심서현 기자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켄 로빈슨 (2006년 6월, 조회 수 1491만)

교육학자 켄 로빈슨은 “교육이 창의성을 말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창의적이며 각자 다양한 지능을 타고나지만, 정작 교육은 우리의 다양한 지능을 인정하지 않고 학습 능력에 국한된 획일화된 지능만을 강조해 창의성을 말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타고난 소질과 개인의 열정이 만나 창의성이 최고에 이르는 지점(Element)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창의성 교육 프로젝트인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은 그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뇌졸중이 준 통찰

질 볼트 테일러 (2008년 3월, 1046만)

질 볼트 테일러 하버드대 뇌과학 연구원의 강연이 1046만 번이나 클릭을 이끌어낸 건 뇌졸중에 걸린 사람이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12월 10일 아침 뇌졸중에 걸린다. 움직임·언어·지각능력 등의 뇌 기능이 하나씩 멈춰 간다. 모든 정보 처리 능력과 언어 기능, 기억력을 상실하게 된 테일러 박사는 우반구로 세상과 새롭게 소통했다. 매 순간 우주의 생명력을 느끼며 깊은 내적 평화로움에 이르렀던 기억은 8년여의 투병 끝에 뇌졸중이 완치된 지금도 그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는 뇌졸중을 '지혜와 통찰을 안겨준 하나의 외상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해저의 신비

 
 
데이비드 갈로 (2008년 1월, 802만)

해양 탐구 분야의 개척자인 데이비드 갈로는 해양과 육지를 연결하는 대사를 자처한다. 2007년 TED 강연에서 그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사실 그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깊은 바다의 세계를 보여준다. 갈로는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꾸는 오징어, 배경 속으로 감쪽같이 녹아드는 문어, 마치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처럼 화려한 빛을 내뿜는 물고기 등 경이로운 심해의 세계를 안내한다. 심해의 광경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이 강연 동영상은 2008년 1월 인터넷에 올라온 이후 현재까지 802만 회의 조회건수를 기록했다.

◆미래를 바꿀 '입는 기술'

페티 메이즈 (2009년 3월, 686만)

 
 
할리우드의 공상과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기억하는지. 주인공 역을 맡은 톰 크루즈가 휴대전화나 컴퓨터 없이도 공중에 손가락을 가리키면 허공에 터치 스크린이 등장했고 손가락을 마치 마우스처럼 활용했다. 이런 영화 속 기술을 미 MIT의 페티 메이즈 박사가 2009년 TED에서 시연해 보였다. 실제 생활 환경과 정보의 완벽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입는 장치(wearable device)'를 착용하면 마치 영화 속 톰 크루즈처럼 행동할 수 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플의 아이워치는 식스센스 웨어러블 테크의 초기 모습쯤에 해당한다.

◆개발도상국 통계의 해부

한스 로슬링 (2006년 6월, 501만)

한스 로슬링은 스웨덴의 의학 박사이자 통계학자다. 통계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도구인 트렌드 분석기인 트렌달라이저를 개발한 갭마인더 재단의 회장이자 공동 창립자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다. 그는 2006년 TED에서 가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의 시각을 보여줬다. 전 세계 다양한 소득층에 속한 가정들을 비교한 뒤 개발도상국마다 어떻게 가난의 늪에서 빠져나왔는지를 시각화한 통계를 통해 보여준다. 통계는 어렵다는 상식을 깨고 숫자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데이터를 스포츠 캐스터처럼 엮어 발표했다.

 
 
◆창의성의 함양

엘리자베스 길버트 (2009년 2월, 485만)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국내에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원작자로 더 친숙하다. 그는 2009년 TED에서 사람들을 '천재성 강박'에서 해방시켜 줄 명강의를 들려줬다. 창의성(genius)이라는 개념은 인류 역사 동안 예술가들을 극도의 스트레스로 내몰았으며, 반면 일반인들에겐 굴욕적인 콤플렉스를 안겨줬다. 하지만 이런 사고에서의 대전환을 불러온 길버트 는 창의성 혹은 재능이 소수의 천재에 속한 소유물이 아니라 이 세계의 미지의 존재가 내게 잠시 빌려주는 것이며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학, 마술을 하다

 
 
아서 벤저민 (2007년 12월, 477만)

미국 하비머드 대학의 수학과 교수인 아서 벤저민은 스스로를 '수학 마술사'라고 칭한다. 사람들이 이미 '어렵고 따분한 것'이라고 결론 내 버린 수학으로 얼마나 놀랍고 기이한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 TED에서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말 그대로 '수학 쇼'를 선보였다. 계산기를 손에 든 사람보다 더 빨리 세 자릿수의 제곱을 계산해 내고, 복잡한 방정식을 암산으로 풀어내며, 여러 사람의 생일을 알아낸다. 그가 천재이기 때문에? 그는 '아니오'라고 답하며 수학의 마술 속으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우리는 왜 행복할까요?

댄 길버트 (2006년 9월, 465만)

 
 
하버드 대학에는 '행복학 교수'로 불리는 이가 있다. 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얼 길버트는 인간이 어떻게 행복을 느끼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베스트셀러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4년 TED 강연에서 '행복은 주관적'이라는 명제가 어떻게 과학적으로 참이 되는지를 입증했다. 인간의 통념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불행해진다'는 것이지만, 사실 우리는 큰 불운을 만났을 때에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를 인간에 내재된 '심리적 면역체계'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하버드 학생들에게 했던 실험 결과들이 흥미를 더한다.

◆두뇌의 마법

키스 베리 (2008년 7월, 419만)

세상 최고의 마법사는? 바로 '뇌'였다. 아일랜드 출신의 무대 마술사이자 MTV와 CBS 방송의 특별 쇼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키스 베리는 2008년 TED에서 우리의 뇌가 어떻게 우리 자신의 몸을 속이는지를 보여줬다. 뇌가 인간의 근육과 감정, 인지활동을 완전히 지배하는 모습들이다. 그는 눈을 가린 채로 5분 이상 차를 운전하는 위기일발의 순간에서부터 최면·독심술 같은 놀라운 마법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강연장의 관객 중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이를 무대 위로 올려 이 시연에 동참시켰으며, 몇몇 마법들은 동영상을 보는 이들이 직접 따라 할 수도 있다.

 
 
◆내성적 사람들의 힘

수전 케인 (2012년 3월, 385만)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여성 변호사 수전 케인은 월스트리트의 협상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면서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됐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왜 자신의 성격을 감추려고 하는 걸까?' 세상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을 선호했고, 이 때문에 내성적인 것은 '대하기 어려운 것'이나 '부끄러운 것'으로까지 여겨지기 일쑤였다. 내향성은 외향적인 것보다 정말로 열등한 것일까? 그는 이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내향성의 위대함을 증명해 보이기로 했다. 이 주제로 7년 이상 연구와 인터뷰를 진행해 내향성이야말로 창의성의 원천임을 발견했다.

고란.심서현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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