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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영문이름, 성 나중에 쓰는 것 맞을까?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6.28
조회수
4,580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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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영문이름, 성 나중에 쓰는 것 맞을까?
동아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1면의 2단기사입니다.A1면2단| 기사입력 2013-03-08 03:19 | 최종수정 2013-03-08 06:21 기사원문
 
http://imgnews.naver.net/image/020/2013/03/08/53542803.1_59_20130308062102.jpg
공무원부터 전면 수정

[동아일보]

명함을 꺼내보자. 이름이 ‘홍길동’이면 영문은 ‘Gildong Hong’으로 ‘이름+성’ 순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영문 이름이니 서구식 표기법을 따른 것이지만 국내 표기법은 ‘Hong Gildong’이 맞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주에 공무원들의 명함 영문 이름을 ‘성+이름’ 순으로 쓰도록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명함 표준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문화부 고시(告示)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고 규정돼 있으나 많은 공무원이 ‘이름+성’으로 잘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홍길동이면 ‘Hong Gildong’으로 쓰는 것이 맞다. 이름을 ‘Hong Gil Dong’으로 띄어 쓰면 ‘Gil’을 중간 이름으로 오해할 수 있다. 발음할 때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경우 ‘Hong Gil-Dong’처럼 이름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준다. 서양에서 성을 앞에 쓰고 쉼표를 찍은 뒤 이름을 쓰는 관례를 따라 ‘Hong, Gildong’으로 쓰는 것도 문화부 고시 취지에 어긋난다.

문화부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서구권 국가들도 한국인 이름을 ‘성+이름’으로 일관되게 표기해 왔다. 각국 정부뿐 아니라 AP, 뉴욕타임스, 르몽드 같은 세계적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김혜선 문화부 국어정책과장은 “서구에선 나라별 성명 표기 방식을 존중하는데 정작 국내에선 영미식을 좇고 있다”며 “정부조직법이 통과돼 국무위원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새 명함을 만들 때부터 ‘성+이름’ 식으로 바르게 쓰도록 한 뒤 민간으로 확산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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