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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교양 함양을 위한 참고자료 3

작성자
정욱재
작성일
2013.07.01
조회수
2,650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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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1818~1883)의 소외론(疎外論)
 
소외는 사전에 의하면 ‘어떤 것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 제외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철학에서는 소외라는 개념이 다른 식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신호등이 있는 별로 넓지 않은 도로가 있다. 지나가는 자동차는 한 대도 없지만 그 누구도 길을 건너지 않는다. 왜냐하면 신호가 빨간불이기 때문이다. 원래 신호등은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사람이 편리하게 움직이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정해놓은 규칙이다. 따라서 빨간 신호라고 하더라도 위험하지 않는다면 도로를 건너는 데 아무런 지장이 생길 리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위험이 존재하지 않은데도 기다리고 있다 이 경우 우리는 ‘본래적인 것’(위험의 유무)으로부터 소외돼서(배제돼서), 신호등이라는 장치에 지배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소외는 한편으로는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에 지배되는 것을 의미한다.
소외라는 말을 가장 먼저 철학적인 개념으로 사용한 사람은 헤겔이다. 하지만 헤겔의 경우, ‘소외’는 부정적 의미보다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인간은 자연성으로부터 분리돼서(즉 소외돼서), 자연을 대상화함으로써 사회를 형성해내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헤겔은 ‘자기소외’라 불렀다. 그러므로 헤겔에게 ‘소외’는 곧 ‘대상화’가 되고 인간이 사회를 형성해내는 필연적인 것, 즉 긍정적인 것이 된다.
이런 ‘소외=대상화’에 대해서 최초로 이의를 제기한 것이 포이에르바흐를 시작으로 하는 ‘헤겔좌파’라 불리는 인물들이다. 포이에르바흐는 소외라는 개념을 ‘본래적인 것(인간성)으로부터 배제되어 있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그래서 그는 종교는 인간의 본질이 대상화된 것으로서, 종교가 하나의 권위가 됨으로 인해 인간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를 비판했다. 그러므로 포이에르바흐에게는 ‘본래적인 것’으로서의 인간성을 되찾는 것이 과제가 되었다.
마르크스는 헤겔과 포이에르바흐의 사고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소외라는 개념에서 결정적인 단절을 초래했다. 마르크스도 초기에는 인간 본질의 대상화인 노동이 어떤 사회적 조건 속에서 소외된 노동이 되는가를 지적했다. 여기서 말하는 소외된 노동은 원래 창조적으로 영위되어야 할 노동으로부터 배제된 것을 말한다.
현실의 모든 개인을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 받아들인 후기 마르크스에게서, ‘본래적인 것’은 사회적 산물, 즉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의 모순을 분석하는 것이 과제가 된다. 마르크스에게서 소외라는 개념은 이 개념 자체가 지닌 한계를 확정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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