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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말 했다' SNS 접은 스타 스님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3
조회수
2,975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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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말 했다' SNS 접은 스타 스님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13-07-03 03:02
['트위터 묵언' 혜민 스님, 외부활동 끊고 8일 美로 출국]

활발한 강연·방송활동 여파… 著書 그림 등 잡음에 지친 듯

'지금 가장 목마른 건 修行'… 美대학 가을강의도 쉬기로


팔로워 58만명의 트위터리언 혜민 스님이 모든 외부 활동을 끊고 수행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지난 4월 1일 갑작스럽게 '트위터 묵언(默言) 선언'을 한 혜민 스님은 올가을에는 교수로 재직 중인 미 햄프셔대 강의도 쉬기로 했다. 8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혜민 스님은 가을엔 하안거(夏安居)와 동안거(冬安居) 사이에 '산철 결제' 수행(3개월)에 들어간다. 강연과 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활동은 일체 없이 이제 '수행'만 하겠다는 것이다. 혜민 스님의 '묵언'을 재촉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가장 목마른 건 수행'

이유를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혜민 스님은 '당분간 언론 접촉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당초 스님은 '출가 수행자로서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도움을 주기 위해 SNS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지만 주변에서는 '이런 활동에 따른 '잡음'에 스님이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스님은 연초부터 '내가 지금 가장 목마른 것은 수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일 밤 'SNS 묵언'을 알리는 글에서도 이런 느낌은 충분히 감지됐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트위터를 하게 되면서 너무 많은 말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묵언 수행을 하면서 부족한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을 밝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연속 28주, 통산 44주 베스트셀러 1위(출판인회의 집계)를 달렸고 많은 사람이 그를 '멘토'라 불렀다. 강연도, 방송 출연도 잦았다.

하지만 '말'로써 스타가 되며 '말'이 따랐다. 지난해엔 책 '멈추면…'의 표지·내지 그림을 그린 화가가 '내 그림이 삽화로 전락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그림을 새로 바꿔냈다. 지난 5월에는 한 시인이 '내 시가 혜민 스님 이름으로 인터넷에 퍼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글은 스님과는 무관하게 퍼진 것으로 밝혀졌고, 혜민 스님은 이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단 한 번 SNS에 글을 올렸다. 다중에게 좋은 뜻을 전하려 SNS 활동을 시작했으나 결국 의도치 않은 공격과 상처로 이어진 것. 그래서 인터넷 포교 대신 수행과 봉사에 전념키로 했다는 것이 스님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7월 이후엔 강연도 모두 중단

조계종단 스님들도 '사람들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수행자 본연의 내면을 다지는 것은 더 중요하다. 멀리 보고 잠시 멈추고 쉬어가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4월 한 달간 대부분 미국에 머물다 지난 5월 방한한 틱낫한 스님의 통역을 돕기 위해 귀국했다. 그간 복지관·병원 등에서 위로가 필요한 이를 직접 만나거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아름다운동행'에 1억원 기부를 비롯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기부하는 등 '드러나지 않게' 움직여 왔다.

혜민 스님과 친분이 깊은 한 스님은 '스님이 앞으로도 오래 '멘토'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 본인의 묵언 수행 의사를 존중하고 도와 드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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