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人] 여성 이슈 앞세우지 않는 朴 대통령, 대처 같은 '中性的' 지도자
A30면5단| 기사입력 2013-07-0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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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박근혜, 마거릿 대처, 타르야 할로넨, 앙겔라 메르켈. |
[美 외교 전문지, 세계 여성 지도자들 性向 분류해보니…]
할로넨, 女權 우선시해 '진보'… 메르켈, 선택적 지지로 '중도'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통적 여성 지도자'로 분류된다고 평가했다.
FP는 1일(현지 시각) '일하는 여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들도 남성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사회적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볼 때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며, 여성 지도자를 '전통적' '진보적' '중도적' 세 그룹으로 나눴다. 여성 리더로서 '여성 이슈'를 얼마나 부각시키느냐에 따른 분류다.
'전통적' 지도자는 남성 지도자들에 비해 특별히 여성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그룹이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이 여권신장이나 남녀 격차 해소에 관심이 적은 전통적 지도자로 분류됐다. FP는 '한국에서 박 대통령의 '성'(性)은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며 '그는 때때로 '중성적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진보적' 지도자는 이와 반대로 여성 이슈를 적극 제기하는 유형이다. FP는 '진보적 여성 지도자의 대표는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이라며, '그는 재임 기간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가장 강하고 끊임없는 행보를 보였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도적 지도자로 분류됐다. 여권운동을 지지하면서도 때로는 여권운동가들에게 대항하는 정책을 펴왔다는 이유다. 메르켈은 여성의 권익 확대를 주장하면서도 기업 등에서의 여성 임원 비율 의무화 등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FP는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가 여성 문제를 항상 정책적으로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성 리더의 탄생이 더 많은 여권신장을 가져온다는 추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임민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