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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2주년, '힐링'의 의미 되찾기를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3
조회수
4,268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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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2주년, '힐링'의 의미 되찾기를

오마이뉴스| 기사입력 2013-07-02 12:09 기사원문
[오마이뉴스 한경희 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2주년 특집방송의 첫 게스트로 출연한 한혜진.
ⓒ S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2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달 24일부터 특집방송으로 꾸며지고 있다.

한 달간 방송될 특집방송의 첫 게스트로 나선 사람은 그동안 진행자로 활약했던 한혜진이다. 지난 2년 간 큰 무리 없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던 그의 하차는 이미 확정된 상태인데, 그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조금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힐링', 그 주체가 애매한 것이 문제

여태까지의 <힐링캠프>는 사실상 이름에 걸린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이른바 '힐링'의 주체가 애매모호하다는 데 있었다. 방송이 애초의 목적과는 한참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일쑤여서, 단순히 유명인들의 개인사를 털어놓는 장이 또 하나 마련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물론 비판거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명인들이 털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커다란 교훈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들이 겪었다는 역경의 강도가 클수록 극복의 과정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다양한 삶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소중한 간접체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었다. 바로 '힐링' 프로그램의 순기능이다.

 
▲ '힐링캠프' 얼마전 출연했던 닉 부이치치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삶으로 큰 감동을 전해주었다.
ⓒ SBS

그러나 프로그램이나 게스트들이 의도하든 아니든, 온갖 가십의 진원지가 되기도 하는 것은 <힐링캠프>가 가진 역기능 중 가장 큰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문제들을 덮기 위한 출연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었고, 문제시될 내용을 미리 언론에 흘림으로서 프로그램으로의 관심을 유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모든 방면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이 '비판'과 '관심'을 동시에 받는 요즘, '힐링 예능'이 내세우는 진정성과 진지함은 자칫 '재미없고 지루하다'라는 평을 얻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재미와 자극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만 하는 제작진의 고충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진솔하고 감동적인 소재들이 무조건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녹여내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의 향상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힐링캠프>라는 이름, 이제 그 본래의 의미를 찾아야 

이제 <힐링캠프>는 진행자 교체 시점을 맞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게스트 섭외일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비단 이 프로그램만의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 2년 간 주요 힐링 예능으로 자리 잡은 터, 차별화 전략과 존재감 확립은 이제 당면과제가 되었다.

<힐링캠프>는 특집방송을 시작하며 그동안 출연했던 모든 게스트들을 화면에 띄웠다. 게스트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은 <힐링캠프>가 가진 큰 장점이다.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인, 외국인을 망라한 과감한 게스트 기용은 이 프로그램의 빠른 정착을 도왔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 달라진 배경들에 비해, 진행자들의 멘트나 리액션, 편집 등은 얼마나 다양하게 진화되어 왔을까. 오로지 게스트들의 이야기의 농도만이 프로그램의 질을 좌지우지해 온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진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 '힐링캠프' 이 프로그램은 방송 2주년을 맞아 한 달간 특집방송으로 꾸며진다. 그 첫 게스트는 진행자였던 한혜진이었다.
ⓒ SBS

여러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국 게스트들에게서 귀 기울일 만한 것들을 뽑아내는 것이 될 것이다. 순도 높은 질문은 철학적이며 유익한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해학과 기지는 중요한 양념이다. 여기에는 그 어느 것보다 진행자를 포함한 제작진의 역량이 필요한데,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 여과장치가 되어주는 것도 그 능력에 포함된다. 

활동적 예능이 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요즘, 게스트 의존적·정적 예능이라는 한계를 가진 <힐링캠프>는 불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지금 유불리를 따질 시간은 없다. 세상에 예능은 많고, 채널 또한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2주년을 맞이한 <힐링캠프>는 이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변화의 전환점을 돌게 되었다. 앞으로 프로그램의 이름에 걸맞은 의미 있는 사색의 시간과 휴식을 위한 웃음을 함께 도모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전해줄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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