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1부. 배우 한효주 ‘나의 이야기’ Part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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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1부. 배우 한효주 ‘나의 이야기’ Part 1.| 기사입력 2013-07-03 10:51어떻게 하면 이 배우를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밝고 아름다운 배우. 로맨스나 사극에 잘 어울리는 배우로 표현하기에는 한효주의 변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뤄진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동이’ 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그는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 ‘광해, 왕이 된 남자’, ‘반창꼬’ 등을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 중 일부분을 공개했다. 결과는 대 성공.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승부 근성과 털털함을 선보이는가 하면, ‘아름답다!’라는 신종 유행어를 만들어낸 한효주. 그가 이번에는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영화 ‘감시자들’에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동료 배우들도 극찬할 정도로 액션 연기에 재능을 보이며 또 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한효주의 진짜 모습은 아직 그 누구도 모른다. 아직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다 알지 못하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한효주입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다들 별 탈 없이 지내시는지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이렇게 글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니 기분이 매우 새롭네요. 작품들로만 찾아뵙다가 이렇게 한효주라는 타이틀로 여러분을 뵙게 돼 정말 기분이 좋아요 ^______^ 어느덧 저도 데뷔한 지 10년이 됐네요...저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그러시더라고요. 데뷔 10년 차인데 어떤 느낌이냐면서요. 그런 걸 느낄 새도 없이 여기까지 바쁘게 달려온 것 같아요. 10년이라는 기간에 특별한 의미를 둔다기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에 대해서 알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글을 쓰는 저로서도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나?’라고 느낄 정도로 다시 한 번 지난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네요. 배우 한효주라는 이름을 가졌을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 ‘미스 빙그레’가 연예인이 되기까지.. 간혹 누군가가 ‘넌 어떻게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어?’라고 물어보면 그때마다 한참을 생각하지만, 대답은 항상 “글쎄...” 였죠. 고등학교 시절 어느 뜨거운 여름날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배너 광고를 봤는데,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를 한다 해서 스스로 지원 했었어요. 그 인연이 지금까지 온 거죠.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지원하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때까지 꿈은 많았는데 구체적 목표는 없던 상태였거든요. 물론 제가 대회에서 입상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었죠. 정말 무슨 배짱이었는지...^^;; 당시에 프로필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었거든요. 지금은 생소하지만 아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얼굴은 뽀샤시 하고 코는 하얗게 되다 못해 없어지는 그 사진 있잖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찍었던 사진을 대회에 제출했었죠. 큰 맘 먹고 여러분께 공개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사진은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ㅠ_ㅠ 아무튼! 서울에서 연락이 왔어요. 원서 합격했으니까 오디션 보러 오라고.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된 거죠. 왜냐고요? 저희 엄마가 엄격한 편인데, 연예인을 한다고 어떻게 말하나 걱정한 거죠. 그렇다고 서울까지 혼자 올라갈 수도 없고... 눈치만 보다가 결국엔 매를 옆에 두고 엄마에게 진심으로 이야길 했어요. “엄마, 사실은 이런 일이 있어서 합격했는데, 서울 와서 면접 보래. 엄마가 가지 말라면 안가고 그냥 있을게” 평소 멋을 부리는 것도 되게 싫어하던 엄마였기 때문에 혼날 줄 알았는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깔깔 웃는 거에요. 이 반응은 뭐지? “네가? 연예인?” 딱 이런 반응이었어요. 다행히 엄마가 딸이 그러한 대회를 통해 학창시절에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겠다 생각한 것 같아요. 다행히 그 기간이 여름방학이기도 했고요. 결국 엄마의 손을 붙잡고 편하게 갔던 거죠. 웃으면서 손을 붙잡고 서울로 올라왔던 제가 지금은 이렇게 됐네요.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고 그렇게 데뷔를 할 수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와야 학원을 갈 수 있었어요. 대학도 연기 전공을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트렁크 가방 두 개를 들고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상경했죠. 그땐 트렁크 두 개 뿐이었는데, 지금은 전셋집 하나를 가지고 있네요. 10년이 지난 지금 저한테 새롭게 생긴 건 서울에서의 안식처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한 거죠? ^^v 이렇게 해서 오늘날 한효주가 있게 됐네요. 그 후 운 좋게도 ‘찬란한 유산’, ‘동이’ 등 좋은 작품들을 만나게 되고 점차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었어요. 당시 엄마가 절 서울에 가지 못하게 했다면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수도 없었겠죠? ㅎㅎ 이후 ‘논스톱5’에 출연하게 되고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게 됐죠.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찬란한 유산’과 ‘동이’에요. 물론 다른 작품들도 많이 있지만, 한효주에게 있어 이 두 작품은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에요.
‘찬란한 유산’은 시청률 면에서도 다시 경험하기 힘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것보다 저에게 사람을 남긴 작품이에요. 승기, 채원이, 하선이 등 몇 안 되는 귀한 또래 연예인 친구에요. 사실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하고 할 기회는 많지만, 동갑내기 친구들하고는 쉽지 않거든요. 성장해 나가는 걸 같이 지켜보고, 같은 세대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든든하고 고마운 것 같아요. 동료 배우들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죠.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지 응원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에요. 아! 저번에 승기가 칼럼에서 제 이야기를 잠깐 했었죠? 맞춰주겠다고 한 것 같은데, 안 맞춰주기만 해봐라!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저도 똑같은 입장인데다가 같이 열심히 한 거죠. 물론 승기가 당시에 긴장을 많이 하긴 했죠. 지금 드라마 하는 걸 보면 진짜 잘 하는 것 같아요. ‘더 킹’ 때는 빛이 나던걸요. ‘구가의 서’도 재미있게 봤어요. ‘찬란한 유산’ 멤버들을 일 년에 한 두 번은 만나는 편이에요. 올해 초에도 같이 만났어요. ‘반창꼬’ 개봉 후였던가...아무튼 승기한테 “우리 작품 하나 더 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물으니까 “어우, 좋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작품 더 해보고 싶어요. 톡톡 튀는 로코나 재미있는 장르의 작품이 괜찮을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좋은 작품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 ‘동이’, 한효주의 스물네 살 전부였다 제게 있어 ‘동이’를 빼놓으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죠. ‘동이’는 저의 스물네 살 전부였거든요. 당시 인간 한효주로서의 추억이나 일상은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일상이 동이었거든요. 촬영을 하는 1년 동안 빠듯하지만 열심히 임했거든요.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굉장히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에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동이’는 저에게 있어 큰 산을 한 번 넘은 느낌이었죠. 숨이 턱턱 막히고 못가겠다고 하면서도 정상까지 어떻게 어떻게 올라갔다 내려왔다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한 번 겪으니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인간적으로 인내하는 법도 알게 됐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촬영장 안에서 삶은 굉장히 치열했어요. 매주 도전하는 느낌으로 저를 시험했죠. 그때마다 ‘나는 동이니까, 이 시간이 지나고 난 후 내가 이걸 했던 시간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렇게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덕분에 상도 받았고요. ^^ ‘동이’는 품고 있는 주제와 내용 모두가 선했어요. ‘귀한 마음을 품어야 귀한 사람이 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죠. 당분간은 그렇게까지 착한 드라마는 찾기 힘들 것 같아요. 또 제가 ‘성장’하고 관련이 깊잖아요. 뭘 그렇게 자꾸 성장하는지...아! 키는 더 크면 안 되는데! ^^;;
제 스스로 말하긴 그렇지만, 어느덧 제게 ‘밝고 건강하고 착한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구축돼 있었어요. 그래도 굳이 이미지 탈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굉장히 좋게 봐주시는 거잖아요. 그걸 떨쳐버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인간 한효주의 모습이 아니라 작품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작품으로 ‘저 이런 모습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풀어 가면 되잖아요. 영화 ‘감시자들’이 그 좋은 예죠. 멜로, 사극 등 장르가 한정적인 저에게 ‘감시자들’은 스키니 진 같은 작품이에요. 앞서 말한 이미지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죠. 다음 편에서는 ‘감시자들’을 비롯한 쑥스럽고 부담스럽게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안겨 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반창꼬’ 등 영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해요. 한효주의 이어지는 이야기, 기대해 주실 거죠? 금방 돌아옵니다!
글 한효주 편집 황용희 대표(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zoneheeya@stoo.com 사진 이슈데일리, BH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