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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2부. ‘은밀하고 위대했던’ 우리 이야기

작성자
박두ㅠ
작성일
2013.07.03
조회수
3,56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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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2부. ‘은밀하고 위대했던’ 우리 이야기

네이버연예| 기사입력 2013-07-01 10:29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과연 김수현만의 영화였을까?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이 질문에 과감히 ‘NO’라고 답할 것이다. 이 영화는 김수현 외에도 박기웅, 이현우의 색다른 모습을 샅샅이 들춰냈다. 

특히 이현우의 변신이 신선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귀요미 송’을 부르던 소년은 온데 간데 없이 터프하고 순수한 ‘상남자’가 스크린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이현우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뒷 이야기를 털어놓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이현우가 밝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제가 다시 왔어요. 하하. 1부는 재미있게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다행히도 독자 여러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렇게 2부로 또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영광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고민하다가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신 ‘은밀하게 위대하게’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기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어요. 이번에도 두 눈 크게 뜨시고 봐주실 거죠? 
 
 

‘은밀하게 위대하게’ 촬영장에서~후반부 클라이막스가 극에 달했을 때랍니다.


# 손현주 VS 김수현 VS 박기웅…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저는 아직까지도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캐스팅 됐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이 영화는 제 배우 인생에 전환점을 줬고, 또 이렇게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니까요. 물론 촬영 전부터 손현주 선배님, 수현이 형, 기웅이 형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기대했었죠. 하하.

사실 손현주 선배님과 호흡에 부담감을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어요.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제가 누가 될까 봐 걱정도 많이 했죠.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너무 선배님이 어렵더라고요.ㅜㅜ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야 제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걸 알았죠. 상대 배우들을 엄청 배려하는 분이었어요.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셔서 모든 스태프들이 선배님을 좋아했죠. 

평소에는 농담도 잘 하시다가도 촬영할 때는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셨어요. 말이 필요 없었죠. 최고의 연기였어요. 그저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더라고요. 촬영을 하면 할수록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수현이 형이랑 한 컷! 화기애애해 보이죠?ㅎ

많은 분들이 수현이 형과는 같은 소속사 식구라 친분이 있는 줄 아시지만 이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해품달’, ‘도둑들’, ‘드림하이’에 출연한 인기 많은 배우이자 한 번도 사석에서 보지 못한 형이었죠. 딱 그만큼이었어요. 

제가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막상 옆에서 같이 연기를 하고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까 너무 좋은 형이더라고요. 사람을 잘 챙기고, 배려하는 태도와 현장에서 촬영에 임하는 자세 등 집중력과 순발력이 대단했죠. 옆에서 보는 제가 신기할 정도였어요. 형에게도 정말 많은 걸 배웠죠. 


기웅이 형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생각은 안 나네요.^^;

기웅이 형은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달랐어요. 의외의 모습을 지닌 사람이었죠. 하하. 우리 셋 중에서 맏형이라 그런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농담도 잘 하고 분위기를 팍팍 띄워주셨죠. 귀여운 면도 많아요. 기웅이 형이 늘 저보고 애교가 많다고 하거든요? 근데 사실 형도 만만치 않아요. 애교실력(?)이 아주 뛰어나요. ^^ 형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 덕분에 힘든 촬영도 힘들지 않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형! 내가 항상 고마워하는 거 알고 있죠? ㅎㅎ

# 촬영장 속 몸개그 ‘달인’이 되다

‘은위’ 촬영장은 정말 너무너무 신났어요. 제가 워낙 상남자 캐릭터 ‘해진’이에게 욕심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생하네요. 재미 있는 일도 많았지만, 몇 가지 추려서 얘기해 드릴게요.^^

먼저 호스로 몸에 물을 뿌리는 장면이 있어요. 보신 분들은 아시죠? ㅎㅎ 원작에도 나오는 장면이에요. 웹툰에서는 상처도 보이고 해진이의 멋진 복근도 비치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그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에 아직 역부족이더군요 ㅜㅜ 그래도 최대한 어떻게 하면 멋있게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촬영했답니다. 얇은 셔츠에 물을 정말 많이 뿌리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 해진이 몸의 상처가 원하는 만큼 잘 드러나지 않아서 계속 좋은 각도를 찾아 시도를 많이 했죠. 옷을 말려서 계속 찍었어요. 지금에야 이렇게 웃으며 말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너무 추웠어요. 추운 날씨에 찬 물 맞으면서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이 장면이랍니다! 호스로 몸에 물을 뿌리는 제 모습..근육이 살지(?) 못해 아쉽네요.

제 마음에 가장 드는 장면은 바로 류환, 해랑, 해진이 모여서 멸치를 손질하면서 장난을 치는 신이에요. 기웅이 형, 수현이 형, 그리고 제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서 화기애애하게 웃는 장면이었죠. 그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이번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만큼 재미있게 촬영한 거죠. 장면 자체도 마음에 쏙 들게 완성됐더라고요. 실제로 촬영할 때도 각자 캐릭터를 잊을 정도로 서로 장난을 치면서 즐겁게 놀았어요. 하하.

아, 말하기 부끄러운 장면도 있어요. 영화 말미 제가 총을 연달아 맞는 장면이 있잖아요? 기억하시나요. ㅎㅎ 사실 전 그런 총격신은 처음 촬영해 봤거든요. 또 고민이 시작됐죠. 하하. 이걸 어떻게 맞아야 할 지 막막했거든요. 그래서 무술 감독님께 조언을 드렸더니 ‘피탄을 심어놨으니 가만히 있어도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 ^^ 그 말만 굳게 믿고 촬영에 돌입했고 나름대로 비장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촬영했죠. 그런데 스태프 분들이 막 웃으시는 거 있죠. 감독님이 모니터를 한 번 보고 다시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모니터 속 제 모습은…아! 말하기도 민망하네요. . 연체동물처럼 흐느적 거리면서 총을 맞고 있는 거에요. 당사자인 저도 웃기더라고요. 창피하지만, 스태프들에게 긴장감을 잠시 잊고 웃을 수 있게 해줬다는 것에 위안 삼고 있답니다. 하하하.
 

리해진이 국정원의 서수혁과 함께 있는 모습이죠.


# ‘은위’ 열풍…따끔한 지적도 반가운 이유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봐주신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 드려요. 사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감이 나진 않아요. 아직도 어리둥절하거든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것에 너무 감사할 뿐이죠. 무대인사에서도 열혈한 호응을 보내 주셔서 든든했어요. 하하. 그래서 형들이랑 같이 ‘귀요미 송’ 공약도 신나게 할 수 있었죠.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제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배우들 외에도 항상 뒤에서 고생해 주신 스태프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 
 

교복 입은 모습. 봐줄 만 한가요? 하하하.

전 항상 열려 있으니까요! 재미있는 장면은 칭찬을,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지적을 해주셔도 된답니다. 

많은 분들이 다음에는 어떤 캐릭터를 맡을 거냐고 묻곤 하시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도 너무 많기도 하고, 제가 지금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그 작품만 쫓아가야 하는 단계는 아니잖아요? 아직 제가 가야 할 길은 머니까요. 하하. 

일단은 현재에 충실할 생각이에요. 과분히 많은 사랑을 누리고 있으니 저도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겠죠? 차곡차곡 실력을 더 쌓은 뒤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를 찾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남자들의 로망인 ‘마초’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긴 합니다. 하하하. 지능적인 악역도 한 번쯤 소화하고 싶고요. 욕심이 너무 많나요? ㅎㅎ
 
 

스타칼럼으로 인사 드리는 마지막 제 사인이에요.ㅜㅜ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과감히 약속할게요!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네요. ㅜㅜ 굉장히 긴 얘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저리 주저리 말하다 보니 어느덧 매듭을 지을 때가 됐네요~ 아 너무 아쉽다!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여러분들 건강 잘 챙기시고~ 덥다고 에어컨 너무 빵빵하게 틀지 마시고요. ^^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글 이현우
편집 황용희 대표(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zoneheeya@stoo.com
사진 김병석 실장(아뜰리에 2018), 이슈데일리, 키이스트, 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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