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1부. '다재다능' 소년, 배우가 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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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1부. '다재다능' 소년, 배우가 되다| 기사입력 2013-06-26 16:07
최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해진 역으로 변신,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로 변신을 시도했다.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현재 이현우는 여성 팬들의 뜨거운 지지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제 갓 21살이지만 초보 연기자는 아니다. 연기에 자신만의 매력을 불어넣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 데뷔해 벌써 9년차 배우가 된 ‘젊은 피’ 이현우의 말 못했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이현우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죠? ^_^ 요즘 날씨도 너무 더운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하하. 저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더라고요.ㅜㅜ 모두들 더위 조심~! 또 조심~! 자 그러면, 이제 제 얘기 시작해볼게요. 재미있게 들어 주시길 바라며~GO!
#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저는 정말 남부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교과서에 나와 있는 화목한 가정은 바로 우리집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부모님, 누나,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이렇게 여섯 가족이 오순도순 함께 살았죠. 할머니가 저와 누나를 굉장히 예뻐해 주셨어요. 누나와 사이가 좋아서 둘이 손잡고 아파트 뒷켠에 산딸기나무를 심기도 했죠. 산딸기 나무를 키우는 재미, 그리고 따 먹는 재미가 너무 즐거웠어요.ㅎㅎ 아, 누나는 어떤 사람이냐고요?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랍니다. ㅎㅎ 저희 집안은 연예인이나 연예계 종사하시는 분이 없어요. 누나와 저만 이렇게 악기로, 연기로 먹고 살고(?) 있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국내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요. 아버지가 늘 저와 누나를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걸 좋아하셨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 그 경험이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왜,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하하.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배웠답니다. 플루트, 피아노, 드럼, 그리고 단소까지 다양한 악기를 배웠죠. 물론 우리 아버지 덕분에요. 하하. 어머니가 제 학업에 신경을 쓰셨다면, 아버지는 예체능 교육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스키, 보드, 수영, 스피드 스케이팅 등 다양한 운동도 알려주셨죠. 정말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답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꾸고 그랬던 건 아니에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여섯 살, 일곱 살 무렵 아버지가 처음으로 절 연기학원에 보내셨어요. 그 때는 너무 어려서 그런지 연기가 하기 싫었어요. 6개월 정도 다니고 그만뒀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앞에서 어떤 명함을 받았죠. 부모님께 보여드리니 제 생각을 물으시더군요.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셨답니다.
부모님이 그 쪽 기획사 분에게 직접 연락을 하셨고, 전 아무것도 모른 채 연습생으로 교육을 받았죠. 딱히 연기만 교육 받은 건 아니었어요. 제 또래 어린 친구들이 한 팀을 이뤄 레슨을 받곤 했죠. 주로 노래나 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연습을 한 후 동대문 앞에서 공연도 하곤 했죠. 그렇게 사람들 앞에 서는 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이런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사실 그 기획사는 좋은 곳이 아니었어요. 당시에는 연기지망생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엔터테인먼트가 굉장히 많았죠.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절 담당해줬던 매니저 분을 잘 만났어요. 그 안에서도 운이 좋았던 거죠. 거기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해요.
# ‘코흘리개’ 시절, 단역의 서러움? 상처는 없다 프로필 상 제 데뷔작은 어린이 드라마지만,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한 작품은 따로 있어요. 바로 청춘 드라마 ‘소나기’죠. 이 때 저는 처음으로 ‘촬영장의 맛’을 알 게 된 것 같아요. 그 당시 저는 휴대폰도 없었죠. 2박 3일 동안 촬영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부모님이 연락을 하시라면서 최신형 휴대폰을 사주셨어요. 많은 아이들 속에서 제가 기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셨겠죠. 그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날씨가 엄청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반팔 티셫에 반바지를 입고 시장골목을 돌아다니는 신을 찍었죠. 이가 부들부들 떨렸고 온 몸의 솜털이 다 설 정도로 추웠지만 촬영이 너무 재밌었어요.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해요.
물론 저는 방송을 보지 못했어요. 이 드라마가 새벽 1시에 방송을 하더라고요. 그 시간에 어린 저는 열심히 자고 있었죠.ㅎㅎ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시면서 방송을 끝까지 다 보셨어요. 단 1초도 제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더군요. 제 역할이 지나가는 행인이다보니 아마 찾기도 힘드셨을 거예요. 나중에 부모님이 ‘현우야, 너 안 나오더라’면서 웃으셨어요. 딱히 뭐 상처를 받진 않았어요.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그 드라마 때문에 머리를 짧게 잘랐을 때 무척 슬펐어요. 정말 엉엉 울었죠. ^^ 결국 나오지도 않는 장면 때문에 머리를 밀어 버린 게 되고 말았죠. ㅜㅜ 다행히도 부모님은 ‘소나기’에 제 모습이 안 나온 것에 대해 전혀 실망하시거나 아쉬워하지 않으셨죠. 지금도 그렇고, 항상 저를 믿고 기다려주시죠. 절대 조급해하지 않으신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배우들이 고충과 역경을 토로하실 때마다 비교되기도 하죠. 저는 뭐 딱히 큰 아픔이나 고난을 겪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독기를 품은 적도 없어요. 솔직히 말 못할 정도로 힘든 일을 겪고 싶지는 않네요. ^^; 부모님도 늘 항상 편안하게, 순탄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연기를 하기 위해 따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촬영을 하면서 점점 연기에 대해 알아갔다고 할 수 있죠. 혼자 생각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또 유독 제가 선배님들과 호흡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점점 더 터득한 것 같고요.
무엇보다 든든한 부모님의 애정과 믿음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도 턱 없이 부족한 ‘이현우’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사랑으로 제가 먹고 살 수 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글 이현우 편집 황용희 대표(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zoneheeya@stoo.com 사진 김병석 실장(아뜰리에 2018), 이슈데일리, 키이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