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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인간 김태희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3
조회수
3,519
첨부파일
-

[김태희] 1부. 인간 김태희

네이버연예| 기사입력 2013-04-08 10:23
 

 



배우 김태희. 이 이름 석자가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혹자는 ‘여신’, 어떤 이는 ‘엄친딸’ 등으로 부르며 그에 관한 칭찬과 더불어 질투까지 한다. 심지어 같은 연예인들조차 그 앞에서는 미모를 한 수 접었으니, 자타가 공인하는 '미모'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다른 고민이 있다. 바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외모에서 오는 선입견과 배우의 길을 걷다보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슬럼프와 딜레마다.

올해 초반부터 가수 비와의 열애로 인터넷 사이트와 각종 연예 매체들을 뜨겁게 달궜던 김태희가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9대 장희빈 ‘장옥정’으로 말이다.

네이버 스타칼럼에서는 김태희의 손을 직접 빌어 ‘인간 김태희’와 ‘배우 김태희’에 대해 알아보는 ‘김태희 대해부’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좀처럼 대중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신비하게 느껴졌던 김태희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려 한다. // 편집자 주. 


 
 

▲한복 디자이너 김태희..아니, 장옥정 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태희입니다. 이렇게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워낙 말수가 없는 편이라 동생 형수(이완 분)와도 좀처럼 대화를 잘 나누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더한 것 아시죠? ^^

그나마 요즘에는 카톡으로 쑥스러운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 편이에요. 아마 둘 다 나이가 들고 그러다 보니까 대화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렸을때는 서로 바쁘기도 했지만 쑥스러워서 기본적인 대화도 얼마 없었거든요. ㅎㅎ

그나저나 처음부터 너무 동생 이야기만 했네요. 스타칼럼을 통해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하는 건 바로 ‘인간 김태희’와 ‘배우 김태희’랍니다. 뭐가 다르냐고요? 음...껍질을 까기 전 밤송이와 알밤이라고 할까나? 이번 편에서는 조금은 더 다가가기 편하고 친숙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까 해요.

한국 팬들은 오랜만에 찾아뵙는 거라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긴장도 되네요. 여러분께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배우 김태희가 되기 위해 저의 이야기를 살짝 공개할까 해요. 그분(?) 이야기는 안하냐구요? 하하핫;;

 

▲ 앗! 그렇게 갑자기 찍으시면...사진용 포즈



# 김태희는 패셔니스타?

아무래도 제가 의류학과 출신이라 많은 분들께서 제 옷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요. 하.지.만! 제가 평소에 가장 즐겨 입는 옷은 바로 트레이닝복이랍니다. 작품을 할 때는 거의 유니폼처럼 즐겨 입거든요. 물론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어야 패션의 완성! 주로 편한 의상들을 즐겨 입는 편이랍니다. 설마, 집에서 공주 드레스를 입는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시겠죠? ㅋㅋ

그래도 연예인인 이상 외출할 때는 옷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죠. 특히 패션 검증의 단두대, 공항 패션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랍니다 워낙 직찍을 많이 겪기 때문에 여배우로서는 민감한 부분 중 하나죠.

아참! 요즘에 드라마 ‘장옥정’을 통해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는 중이랍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미니 사이즈의 한복도 직접 만들어봤거든요. 정말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옷이라 생각해요.(음..작품 소개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군. 여기서 컷트! 작품 이야긴 나중에!)

 

▲ 저도 편한 옷이 좋아요~



# 김태희의 사생활

뭔가 거창하게 제목을 붙이긴 했는데, 사실 뭐 특별한 건 없어요. 그저 친구들과 만나고 동네 뒷산 산책 다니는 정도에요. 아! 자전거 타는 것 되게 좋아해요. 또 작년에는 시간이 있어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골프도 배웠어요.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둔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수중 촬영 신을 처음으로 해봤거든요. 몇 년 전에 촬영차 괌에 갔다가 물 속에서 패닉 상태가 된 적이 있었어요. 정말 그때는 죽는가 싶었거든요. '패닉상태' 때문에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었는데, 그걸 극복해보고 싶어서 속성이 아니라 제대로 날짜를 다 채워가면서 스쿠버 다이빙을 배웠어요

처음에 깊이 들어갈 때는 귀도 아프고 숨도 안 쉬어지고 물도 들어가는 것 같았죠. 코로 숨을 쉬면 안되는데 물에 들어가기만 하면 말 그대로 패닉에 빠졌거든요. 그래도 열심히 배운 덕분에 이번 수중 촬영 때는 호흡기를 끼고 한참 있다가 떼고 연기하다 다시 숨을 쉬면서 위로 올라가기를 반복, 성공적인 촬영을 마쳤어요. 정말 자격증 안 땄으면 어쩔 뻔했어요. 김태희, 수중 촬영 이제 자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골프를 배웠어요. 골프는 가족들 때문에 치게 됐어요. 언니와 동생이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항상 저를 빼놓고 가족들이 골프를 치러 가요. 심지어 하루는 제 생일날 일어나보니까 아무도 없고, 먹을 것도 없던 적이 있었어요. 진짜..이 사람들...어느 순간 소외를 받는 것 같아서 골프에 끼어들었어요.

골프 치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 ‘머리 올렸다’고 하는데, 저 이번에 머리 올렸어요. 아무래도 저 골프 신동인가 봐요. 글쎄 머리 올리는 날 102타를 쳤더라구요. 하지만 그 뒤로 점수는 점점 멀어졌다는 '슬픈 전설'이 있답니다.ㅠㅠ

그래도 원래 구기종목을 잘 못해서 골프에 대한 기대가 없었거든요. 차라리 연기에 도움이 되는 다른 것들을 배워보려 했거든요. 해보니까 골프도 의외로 재미있는 운동이라 생각해요. 주말만 피하면 괜찮은 가격에 즐길 수 있거든요. 주말엔 상당한 가격이더라구요. 가격만 조정된다면 나이 들어서 아주 좋은 운동이 될 듯해요.
 
 

▲ 사랑하는 동생아, 누나가 좋아 사인이 좋아?



# 김태희‘s FAMILY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제 동생 이야기를 조금 해 볼게요. 주변에서 동생을 통해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더라구요.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 아니어서 별다른 소식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가족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하게 되더라구요. 어렵고, 조심스럽기도 하고...게다가 둘 다 말이 많은 성격도 아니니까 더 그렇게 됐거든요.

그나마 엄마가 중간에 둘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셔요. 누구 한 명이 화제를 꺼내야 이야기가 되는데, 둘 다 안해버리니...이런.

결국 저희 집에서는 언니랑 아빠가 이야기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이에요. 아빠는 사업을 하시다보니까 말수가 원래 많으시고, 엄마는 중립적인 위치에 계셔요. 뭔가 집 안에서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형태네요. 저랑 동생은 과묵, 엄마는 중립, 아빠와 언니는 활발. 저희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균형’에 있었나 봐요.

아! 그러고 보니 많은 분들이 동생 군 입대 당시 왜 면회 안 갔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으셔요. 왠지 면회 안 갔다면 죄인이 되는 분위기가..그래도 동생이 훈련소에 있을 때 가족들하고 한 번 간 적 있어요. 그 뒤로는 뭐..(미안!!) 그래도 가끔 고참들에게 전화연결은 해줬어요.(나름 도리(?)를 다 한 건가? ^^;;)


 

▲ 펜이 두껍다는 핑계로 악필을 무마하는 중. 이렇게 인사드려서 영광입니다 ^^


분위기를 바꿔서, 요즘 저희 집안의 최고 이슈는 ‘장옥정’이에요.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부모님 덕분이죠. 항상 확실한 제 편이 돼 주시는 두 분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작품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어요. 지금 제 눈에는 드라마만 보이는 상태랍니다.

끝으로...이 말은 참 꺼내기가 어렵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아서....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그분과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지 않게 부담감도 들었고 드라마 팀에 정말 죄송했어요.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그분이 응원해줬던 것을 떠올리며,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그리고 좀 더 제가 생각하는 선에서 더 많이 성숙해진 모습으로 보답할게요.

‘훗날 좋은 길로 가고 있구나’라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바라면서 ‘인간 김태희’ 편은 여기서 이만 마칠까 해요.

다음 편에서는 ‘배우 김태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해요.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지낸 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요. 때로는 질타도 받고, 또 때로는 격려와 응원도 들으면서 여기까지 왔던 것 같아요. 이제는 달라진 ‘배우 김태희’의 모습.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돌아올게요. ^^

[김태희] 2부. 배우 김태희

네이버연예| 기사입력 2013-04-10 10:38

 


대한민국에서 '미모' 하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요? 아마도 요즘은 배우 김태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 팬들은 물론, 수많은 스타들이 이상형으로 꼽고 있는 김태희. 잠시 한 숨을 돌린 그녀가 이제 '장옥정'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녀배우'라는 수식어는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김태희가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김태희가 직접 전하는 '김태희에 대한 모든 것'에 귀 기울여 주실 준비 됐나요? 지금 시작합니다. / 편집자 주


# 달라진 '장옥정'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김태희입니다. 지난 번 스타칼럼 1부는 재밌게 읽으셨나요? 이번에는 연기자 김태희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막상 얘길 꺼내려니 좀 쑥스럽기도 하네요. 이번에도 끝까지 읽어주실거죠?

잠시 깨알 홍보 들어갑니다. 이번에 제가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컴백한거 아시죠? 아마 월요일 첫방과 화요일 2회를 보셨을꺼예요. 생각보다 반응도 나쁘지 않아 힘이 납니다. 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을요!! 정말 그렇게 믿고 싶어요. ^^;

어제는 여기저기서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조마조마했는데.. 첫방에 대한 반응들을 면밀히 보고 있답니다. 어차피 저를 사랑해서 해주신 말씀들이니까요. 물론 '쓴 말씀'을 해주신 분들도 많죠. 그 말씀 역시 전 모두 수용합니다. 그래서 '배우 김태희'가 나올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여러분들. '싸랑해요'.

이미 많은 선배님들이 '장희빈'을 거쳐 가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살짝 부담이 되긴 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려질 장희빈은 그 분들이 연기하신 캐릭터와는 많이 다를 거예요. 표독스런 악녀가 아닌 한 남자를 처절하게 사랑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예요. 장옥정에서 장희빈으로 넘어갈 때 살짝 캐릭터 전환의 계기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넘어가진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여러분도 다 보셨겠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장옥정이 노비 출신으로 나와요. 실제로는 중인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극중에선 아버지가 중인이지만, 어머니가 노비이기 때문에 신분이 노비가 된 거죠. 그래서 추노꾼들에게 쫓기게 돼요. 엄마와도 같이 살 수 없게 되고. 그런 상처와 아픔들이 어릴 적부터 내재되서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인물이죠. 그래서 그런 신분의 굴레를 잊을 수 있는 일이 옷을 만드는 일이고, 옷을 만들면서 희열을 느끼다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돼요. 물론, 이미 비참한 결말을 맺을 거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구요?

아, 그거 아세요? 제가 살짝 언급했지만, 장옥정의 직업이 바로 디자이너랍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전공이 의상이잖아요? 덕분에 학교 다닐 때 스케치도 많이 해보고 디자인도 해보고, 또 직접 옷도 만들어봤죠.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까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한복 바느질을 따로 배우기도 했는데, 너무 재밌기도 했고요. 예전 기억도 새록새록 나더군요.ㅎㅎ 한복은 색감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디테일들도 아기자기하고. 바느질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집에서도 계속 하고 있었어요. ^^

김혜수 선배님이 연기하신 '장희빈'의 첫 장면이 우리 드라마에도 나와요. 비슷하지만 설정은 조금 다르죠. 김혜수 선배님이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독하게 살짝 악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씬을 시작하셨어요. 수요일날 보셨겠지만 저는 극중 패션쇼를 성대하게 열면서 시작되잖아요? 조사석의 부인이 저에게 물을 뿌리고 뭐라고 하죠. 신분을 들먹이면서. 그럼 저도 한 마디 해요. 상황은 비슷하지만, 저는 김혜수 선배님과 달리 악녀스럽지는 않아요. 앙칼지지도 않고. 카리스마는...음, 글쎄요. 그건 시청자분들이 느끼셔야할텐데 말이죠. ^^; 저 나름으로는 강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포스터 촬영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이 옷 입으려면 아직 멀었어요..;;


# 이제야 연기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지는 않아요. 그런 얘기도 있잖아요? 재능 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저는 재능있는 분들을 이겨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가끔씩 저 스스로 만족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희열을 느껴요. 또 연기를 즐겨보려고 노력도 해보지만, 가끔 즐기는 것만으로는 안될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참 욕심이 많았어요. 연기하는 방법을 몰랐던거죠. 다행히 지금은 그 방법을 조금 터득한 것 같아요. 작품 들어가기 전에 혼자 열렬히 고민하고, 분석하고, 정말 애 많이 쓰죠. 그러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그냥 그동안 했던 거 다 잊어버리고 그 감정과 신에 몰입해서 즐기려고 해요. 그게 방법이었는데, 그 전에는 반대로 했었죠.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몰라서 엉뚱하게 지내다가 현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거죠. 그런데 그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들어가면 반대로 잘 할 수가 없어요. 그 신에서 제가 가져야 할 주요 감정이 있고, 또 새로운 감정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깨달았냐고요? 제가 연기한지 10년인데, 그 정도는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요?ㅎㅎ

주위에선 그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김태희는 명문대 출신이고 똑똑하니 대사도 잘 외울 것 같다고. 저는 대본을 빨리 보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못 외우는 건 아니지만, 쉽게 외우지는 못해요. 만약 대본을 싹 암기해서 그냥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면 요령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대사는 그냥 글자만 외우는 게 아니라 감정선을 다 분석해서 숙지해야 하거든요. 특히 사극은 말이나 어휘가 현대극과는 달라서 더 외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표정 좋고, 감정 좋고~


# 사극 말투, 걱정 많이 했죠

처음에는 사극 톤을 어느 정도 선으로 잡아야할까 고민했어요. 대하 사극이나 예전 작품들을 보면 사극 말투가 강하더라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현대어에 가깝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또 신분에 따라서 말투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양반집 규수 같은 경우 사극적인 말투가 강하지만, 천민 출신들은 굉장히 편하게 얘기해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감독님께 여쭤보고 고민을 해서 첫 대본 리딩 때 선을 보였는데, 적당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인현왕후의 경우 양반집 규수 출신이다보니 사극 톤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차별성을 두기 위해 현대어 느낌으로 하려고 했죠. 좀 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선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 고민을 했고, 또 걱정이 됐는데, 이제는 적당한 선을 잡은 것 같아요. 말이 조금 길어졌는데, 아마 제 얘기들 떠올리시며 방송 보시면 더욱 빨리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좀 다른 포즈로~ 어때요?


# 씻을 수 있다는 행복을 느끼게 해 준 드라마

영화와 드라마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체력적으로는 힘들긴 하지만, 드라마가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힘들게 휘몰아치는 매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힘들지만 그만큼 반응도 바로 바로 오고 몸은 피곤하지만 그 상황을 즐기게 되는 순간도 오고요. 24시간을 거의 잠 잘 시간도, 씻을 시간도 없이 연기하다보면 다른 고민이나 걱정이 들어올 틈이 없어요. 정말 좋은 점이죠.

제가 드라마 '마이프린세스'를 찍을 때 분량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24시간 촬영이 이뤄졌죠. 수, 목요일 방송이었기 때문에 토, 일, 월, 화 이렇게 4박 5일간 계속 촬영만 했어요. 잘 수 있는 시간은 차로 이동하는 시간 뿐이었고, 그나마도 대본이 나오면 또 외워야 했어요. 심지어는 메이크업을 하다가도 잤고요. 근처 여관에서 다시 씻고 메이크업을 해야했는데, 그때 씻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쉽지 않은 촬영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찍고 또 재밌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이렇게 긴 글을 써본게 얼마만 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쓴 네이버 스타칼럼 다들 재밌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글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저 김태희는 '장옥정'으로 매주 월화에 여러분들을 만날 거예요. 그러니 너무 아쉬워 마세요.

그리고 전 항상 노력하는 연기자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진짜 사랑해요!
 
 

 



글 김태희
편집 황용희 국장(이슈데일리) ent@issuedaily.com
사진 이슈데일리, 루아 엔터테인먼트, 로드포토스튜디오 김효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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