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예능과 연기 사이, 진짜 내 모습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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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1부. 반인반수 최강치가 전하는 ‘구가의 서’ 촬영현장| 기사입력 2013-05-24 10:07
이승기. 가수에서 예능인으로, 예능인에서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가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반인반수 최강치로 분해 신수의 푸른 눈빛과 인간의 맑은 눈빛을 오가며 여심(女心)을 홀리고 있는 그에게 이제 더이상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의 첫 사극 도전으로 방송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아온 ‘구가의 서’는 어느덧 중반을 달리고 있다.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을 차지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도 독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으로서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중압감도 클 터. 하지만 이미 여러 편의 드라마를 해온 그이기에 녹록지 않은 연기력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구가의 서’를 통해 도전과 성장을 반복해 나가는 이승기, 반인반수 최강치로 촬영현장을 누비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이승기입니다~! 이렇게 네이버 스타칼럼을 통해 인사드리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특히 최강치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겠네요. 하! 지! 만! ‘구가의 서’는 이제 중간정도 온 것 아시죠?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 제가 해온 드라마들이 모두 소중하지만 이번 ‘구가의 서’는 제겐 큰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촬영장에서 촬영을 하면서도 그렇고, 연기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저를 좀 더 성장시켜준다고 할까요? ‘구가의 서’는 저에게 그런 변화를 준 의미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 연기 인생에 찾아와준 ‘구가의 서’와 저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보실래요?
# 달라진 승기, 이제 제법 선배랍니다 저는 요새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거의 촬영 현장에서 지내죠. 주변에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없는지 물으시는데, 오히려 ‘구가의 서’는 제가 참 많이 성숙해질 수 있는 현장 같아요. 그동안 겪었던 다른 현장과 다르게 조금 더 제가 주인 같은 현장이에요. 이전에는 상대 배우 분들이 경험도 많고 경력도 많으셨죠. 그때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아도 그저 타이틀만 주인공이었고 제 것만 준비해가면 요리가 잘 나왔는데, 이제는 제가 능동적으로 요리를 버무리는 단계에 있지 않나 싶어요. 또 이제 후배들과 작업을 하면서는 선배로서 책임감도 생긴 것 같더라고요.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승기가 됐죠. 하하.
무엇보다 예전에 비해 가장 다른 점은 제가 촬영현장에 많이 있다는 거죠. 사실 사극 특성상 많이 움직이거나 이동을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원래 촬영이 없을 때는 차에 들어가서 쉬기도 하죠. 제가 촬영 현장에 더 자주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아마 그건 더 긴장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또 이전과는 다르게 감독님께서 하라고 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로서 조금 더 대본에 있는 것을 연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면 제 연기 속에서 다양한 것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게 되고, 더욱 충실히 연기에 임하게 되죠.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기는 해요. 제 스케줄을 공개하자면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아침에 촬영 스탠바이를 해서 저녁 먹을 때까지 현장에 계속 있고, 그 이후 총 리허설을 하고 새벽에 해 뜰 때까지 서있어요. 이렇게 현장을 지키면 피곤함도 있지만 오히려 더 겸손해진 느낌이 들게 되는 거 있죠. 그냥 쉬다가 나와서 촬영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을 느끼기 위해 그곳에서 생각하고, 잠을 자더라도 현장 의자에서 자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물론 체력소모가 심하긴 하죠. 하지만 거기서 오는 뿌듯함은 분명히 있답니다. 제가 ‘구가의 서’ 촬영 현장에서 이런 식으로 참여해나가면서 뭔가 같이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고 있어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맛있는 것을 먹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 맛있는 음식을 나름대로 그릇에 담아본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까지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죠. 사실 제 전작인 ‘더킹 투하츠’에서는 저보다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배워나가고 공부하는 느낌으로 현장에서 재미있게 해왔어요. 반면에 이제는 같이 촬영하는 후배들이 저에게 의지하는 점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친구들한테는 제가 아무래도 주인공으로서 뭔가 준비해오지 않을까하는 무의식적인 기대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만약 제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똑같이 대사만 외워 가면 아무래도 후배들 앞에서 선배다운 포스가 없게 되겠죠. ^^;; 때문에 후배들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그 친구들에게 선배다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후배들과 현장에서 신을 맞춰갈 때 “내가 느끼는 것은 이건데, 너는 어떠니?”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 실력이 모자라면 안 되겠죠? 때문에 저 나름대로 후배들에게도 선배다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제가 ‘구가의 서’를 준비하면서 경험해 본 적 없는(당연히 없겠지만) 반인반수 캐릭터를 맡아 많은 고민을 했어요. 게다가 이전 작품인 ‘더킹 투하츠’에서 절제된 연기로 칭찬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도 그런 면을 보여주려고 하는 제 모습을 느꼈어요. 강치는 발랄함과 유쾌함이 있어야하는데, 캐릭터의 방향이 달라지는 바람에 한 달 동안 어떻게 짐승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이순재 선생님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조언을 구했어요. 황당하지만 선생님과 식당에서 즉시 대본 리딩도 하게 됐죠. 그러면서 이순재 선생님이 강치에 맞는 ‘무식한 톤’을 가이드해주시면서 다시 활발한 반인반수 최강치의 캐릭터를 잡아가게 됐어요. 뿐만 아니라 이재규 감독님을 비롯해 선배님들께도 조언 구하기를 망설이지 않았죠. 그랬기 때문에 저만의 최강치를 연기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구가의 서’에 큰 애착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게 됐던 거랍니다. # 현장의 멘토님들, 감사합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는 훌륭한 감독님들과 작업을 많이 한 것 같아요. SBS ‘찬란한 유산’의 진혁 감독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부성철 감독님, MBC ‘더킹 투하츠’의 이재규 감독님은 물론이고 지금 함께 작업하고 계신 신우철 감독님도 계시죠. 아직 다 말하지 못한거 아시죠? 현장에서 훌륭한 감독님들과 함께 촬영을 하면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물론,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감독님께서 끄집어내주시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 나름대로 마음껏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드라마에 대한 철학이 있으신 감독님들과 작업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죠.
이번에 ‘구가의 서’라는 작품을 하면서 만나게 된 신우철 감독님에게 큰 호감을 가지게 됐어요. 감독님께는 다음 작품도 또 하고 싶다고 열심히 아부(?) 중이랍니다. 감독님께서 저를 예뻐해 주기도 하시지만 워낙 카리스마가 있으세요. 그렇다보니 촬영현장 분위기도 그저 웃고 떠드는 모습보다는 현장에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최고의 연출과 연기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현장을 가득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극의 완성도를 위한 긴장감도 넘치고 있더라고요. 물론 감독님뿐만 아니라 배우 분들도 인상 깊죠. 상대역인 여울이한테는(제가 현장에서 수지를 계속 여울이라고 부른답니다) 현장에서 항상 잘한다고 칭찬하고 있어요. 수지가 워낙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나무랄 데가 없더라고요. 또 원래 강은경 작가님이 사람 자체가 좋으신 분이세요. 애초에 여울이의 역할로 수지를 점찍어놓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캐스팅 한 입장에서 더 여울이에게 맞춰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있으시더라고요. 특히 강 작가님께서 글을 쓰시면서 배우에 맞춰서 써주신다는 게 대본에서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죠. 때문에 촬영도 그렇고 저희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하하.
‘구가의 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또 계시죠. 바로 이성재 선배님이세요! 저는 촬영 현장 바깥에서 보는 연기, 현장에서 배우들과 감독이 보는 연기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은 대본 등을 통해 미리 진행될 것들을 보고 연기하죠. 주변에서 힘이 들어갔다거나 그 외에 여러 가지 연기에 대한 말들이 있더라도, 저희 입장에서 보면 긴 호흡을 생각하면 잘하고 있다는 점들이 보이거든요. ‘저걸 저렇게 해석했구나’하는 모습들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이성재 선배님은 자신의 캐릭터인 조관웅을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밀고나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아직 힘든 일이죠. ㅎㅎ 이렇게 좋은 감독님은 물론이고 스태프분들과 선배님, 후배들이 함께하면서 저도 제 나름의 연기로 ‘구가의 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의욕이 넘치는 것 같네요. 앞으로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지금의 최강치를 충실하게 유지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구가의 서’는 훗날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저는 물론이고 시청자분들도 훗날 ‘구가의 서’를 떠올리면 “그 드라마 재미있었어”라고 말하거나 “‘구가의 서’는 이랬지”라며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구가의 서’ 이야기로 쉬지 않고 이만큼이나 달려왔네요. 제가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이 글을 통해 ‘구가의 서’의 제 모습을 돌아보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촬영장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기회도 적었거든요. 다음 편에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수로, 예능인으로, 연기자로 지내온 이승기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또 한사람의 인간인 이승기가 지금까지 제가 달려온 길을 여러분들과 함께 돌아봤으면 합니다.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곧 다시 만나요. 잊지 않고 다시 봐주실 거죠? 그럼 금방 돌아올게요!! [이승기] 2부. 예능과 연기 사이, 진짜 내 모습은..| 기사입력 2013-05-29 11:16
지난 2004년, 전국의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며 연상연하 커플들의 대거 탄생을 이끌었던 이승기.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가창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가수 활동을 하던 그는 연기라는 영역에 발을 들여놨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을 맡아 시청률 47%를 기록, 일명 ‘시청률의 사나이’로 불리는가 하면, ‘1박 2일’, ‘강심장’ 등 내로라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성실한 이미지에 ‘허당’의 이미지를 더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캐릭터로 거듭났다. 누나들의 어린 동생인줄로만 알았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됐다.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 그의 과거를 함께한 이들과 앞으로 다가올 인간 이승기의 미래 등 ‘말 잘하는 연예인’ 이승기가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하려 한다. // 편집자 주. 여러분, 그동안 별 일 없으셨죠? 날이 더웠다 추웠다 해서 다들 괜찮으실지 걱정되네요. 지난 한 주 여러분이 스타칼럼을 통해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 힘든 줄도 모르고 지냈던 이승기,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_______^ 전편이 ‘구가의 서’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조금 더 앞의 이야기와 가까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려 해요. 그동안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 시작합니다!
# 예능과 연기 사이에서.. 처음 고교생 밴드로 지금의 기획사 대표님을 만나 연예계에 입문했을 당시 저에게 가수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벅찬 상태였어요. 소속사 대표님은 앞으로 가수, 예능, 배우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시대가 될 거라고 하시며 연기 수업을 권하셨죠. 저는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꿈에서조차 하지 않았기에 겸손(?)하게 사양했어요. 하지만 대표님의 의지를 꺾을 수 없기에 연기 연습을 시작했고, 당대 최대 스타 등용문인 ‘논스톱5’에 출연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우는 제게 낯선 장르였어요. 요즘도 대표님과 그때를 돌아보면 내가 끝까지 고집을 피웠거나 대표님께서 쉽게 포기하셨다면 어땠을까 해요. 배우는 이제 어린 시절 꿈꾸던 무언가에 점점 다가간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줘요.
주위에서 예능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해주세요. 지금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간과하고 있었어요. 전에는 그냥 ‘내가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만 임했던 것 같아요. 예능은 ‘진짜 나’를 보여주는 거라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전해 줘요. 연기 선배들이 ‘내 자신을 세상에 많이 알리지 않아야 연기가 느는 것 같다’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예능을 하면서 연기를 하면 아무래도 이미지를 한 꺼풀 떨쳐버리고 봐야하는 것 같아요. 예능은 워낙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이죠. ‘1박 2일’의 이승기를 기억에서 바로 지워버릴 수는 없잖아요. 작품 속 캐릭터 선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세상은 다양하듯이 배우의 신비주의, 예능의 친근함과 건강함 등 모두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와 관련해서 이순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나요. “죽을 때까지 고민해라. 무조건 고민해라. 분석해서 고민해라. 안심(安心)하는 순간 긴장감이 하나도 없는 ‘안 심한’ 연기가 나온다” 결국 예능과 연기에 대한 고민들도 실력이 우선이라 생각해요. 요즘에는 하나가 됐던지, 열 개가 됐던지 특출 나게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라 생각해요. 전 이미 연기와 예능 모두에 발을 들였으니, 원래 본업인 가수를 비롯해 세 가지 모두를 잘해야 하는 책임감을 떠안은 거죠. ^^;; 영화요? 당연히 하고 싶죠. 현장에서 영화에 출연한 선배나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스템 적인 부분이나 호흡 등을 배워보고 싶어요.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점점 제가 배우고 느꼈던 것들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많은 경험을 쌓으면 나중에는 연출을 하고 싶어요. 이거...공부만 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을까요? ^^
# 의리로 이어가는 ‘또 다른 가족’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이제는 가족이 돼 버린 소속사 대표님과 식구들 덕분이죠. 전에는 동료들과 교류가 없어서 다른 회사가 어떤지 몰랐어요. 점차 알아가면서 ‘우리 회사가 독특하구나’라고 느꼈어요. 한번은 대표님에게 “신인 발굴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내가 다른 쪽에 에너지를 쓰면 너에게 쏟아야 하는 에너지가 적어진다. 아직 반석에 올라간 게 아니니까 아무도 안 키운 거다”고 하셨어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거죠. 저희 소속사 대표님은 제가 유일하게 무조건 의견을 따르는 실력으로 무릎을 꿇게 하시는 분이에요. 오죽했으면 저희 어머니가 ‘우리 집안의 신(神)’이라고 하셨겠어요. 연예인 이승기가 아닌 인간 이승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목표를 심어주신 분이에요. 대표님도 처음에 저를 보고 한 5년 정도 배우면 될 줄 알았데요. 하지만 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도 부족함을 느껴요. 앨범이 나올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워가요. 소속사 식구들은 제가 그런 것을 배워감에 있어서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아요. 솔직히 식구들이 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거나 싸울 일이 없잖아요. 그동안 고생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저를 보호하고 성장할 수 있게 주변과 타협하고 제안했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나서지 않아도 자신의 부분까지 포기하면서 앞장서주는 대표님과 소속사 식구들이 있으니까 든든하네요.
그러다 보니 제 이성관도 저를 포함한 소속사 식구들 등 주변 사람들과 잘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식구들이 비주얼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물론 예쁜 것도...(농담이에요!)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것은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직업은 상관없어요. 연예인이면 이해에서 오는 힐링이 많을 것 같아 편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긴 해요. 굳이 직업에서 오는 편견은 없어요. 사람들에겐 모두 그런 게 있잖아요. 왜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요. 이전에는 연애에 관해 조심해야하고 자제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거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상태가 되니까 오히려 신경을 덜 쓰게 돼요. 오해는 말아주세요! 연애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예전처럼 애를 쓰지 않는다는거죠. 하하.
# 꿈, 그리고 목표. 가수 이승기. 그동안 앨범을 내면서 거의 매년 드라마를 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촬영 당시 ‘1박 2일’과 ‘강심장’까지 했으니...지금 생각해 보면 ‘모르니까 용감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전에는 드라마 OST도 그냥 준 곡을 불렀는데, 이제는 OST도 제가 작사랑 작곡을 했거든요 욕심이 많다기보다 분위기가 그렇게 돼가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니까 감이 좋아지고, 그걸 얼른 담아보고 싶었어요. 또 처지기 싫으니까 공부도 더 하게 되고요. 이전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남들에게 창피한 것이 싫었어요. 그러다보니 결과물이 부끄러운 것이 싫고, 그러지 않으려면 더욱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생각해보니 이러한 생각들이 이제까지 저를 움직일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아요. 지금은 남자다움보다는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남았어요.
가수 활동에 있어서 음악 프로그램에서 일등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번에 조용필 선배님을 보면서 크게 놀랐어요. 몇 십 년 만에 앨범을 내서 음악으로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이선희 선배님 앨범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꼈거든요. 저도 앞으로 계속해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동안 가수, 배우, 방송인 등 ‘멀티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달고 분주하게 살아왔지만, 정작 이렇게 진지하게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소통 창구를 찾은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아요. 오랜만에 좋은 기회를 통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이승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많은 분들의 따스한 관심과 애정 어린 따끔한 충고 기다릴게요. 이승기도 그렇고 ‘구가의 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약속하셨습니다? 그럼 TV에서 또 뵈요~!
글 이승기 편집 황용희 국장(이슈데일리) ent@issuedaily.com 사진 이슈데일리, 후크엔터테인먼트, MBC, 3HW CO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