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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가보면 안다… “한국은 통신천국 !”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4
조회수
4,51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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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가보면 안다… “한국은 통신천국 !”

문화일보| 기사입력 2013-07-04 14:03 | 최종수정 2013-07-04 14:21 기사원문
 

해외에 나가서 장기 체류한 한국인이라면 곧바로 느끼는 게 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절감한다.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게 우리는 자연스럽지만 해외에선 지하철에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휴대전화가 안 되거나 통화 중 끊김이 다반사다. 서비스 품질은 형편없는데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지 궁금증까지 자아낸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은 정작 국내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아니 욕 얻어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단적인 예가 정권 교체기 시 되풀이되는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이다. 정치권은 정권 교체할 때마다 이동통신회사들에 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이동통신회사들은 묵묵히 들어주는 관행이 이미 굳어버렸다. 과연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그렇게 비싼 것인가. 문화일보는 ‘스마트한 통신 소비하기’라는 제목으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과 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어떤지 심층 분석하는 한편 개개인의 사용 패턴에 꼭 맞는 ‘똑똑한 통신 소비’도 제시한다.

회사원 장모(40) 씨는 최근까지 미국 뉴욕 지사에서 주재원으로 있었다. 영어도 곧잘 하고 가족들도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한 편이어서 무난하게 주재원 생활을 했다.

하지만 장 씨는 지금도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만 생각하면 울화가 터진다.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라는 뉴욕 맨해튼에 가면 일단 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하철역사나 지하철 안에서 휴대전화는 아예 무용지물이 된다. 주말이나 휴가를 내 교외에 나가도 역시 전화가 안 될 때가 많다. 집 부근의 골프장만 가도 전화가 잘 안 된다. 하도 통신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그냥 포기했다. 미국 사람들도 크게 불만이 없는 것 같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사는 게 몸에 뱄다.

장 씨는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과연 한국이 통신천국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장 씨뿐 아니다.

직장(세계이동통신협회(GSMA)) 때문에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고 있는 양현미 GSMA 전략담당임원(CSO)은 최근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의 통신 인프라가 얼마나 잘 발달돼 있는지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현 미래창조과학부)에선 매년 국내와 해외 주요 도시들의 이동통신 통화품질을 비교해 발표한다. 지난 2월에도 우리나라와 일본 도쿄(東京), 중국 홍콩,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6대 도시의 이동통신 통화품질을 비교 조사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2013년 2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평균 통화성공률(통화 시도 대비 통화 성공 비율)은 S(매우 우수)등급으로 나타난 반면 세계 6대 도시는 평균 B(보통)등급에 그쳤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품질도 마찬가지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무선 데이터 서비스의 다운로드·업로드 품질은 S등급인 반면 세계 6대 도시 다운로드·업로드 품질은 이보다 약간 처진 A(우수)등급이었다. 세계에서 이름난 도시들의 이동통신 품질이 국내 산간벽지보다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에서도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5일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 보급률 14.8%보다 4.6배로 높은 것이다. SA는 우리나라에 LTE 전국망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간단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다른 나라 이동통신사보다 설비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계열(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포함)은 지난해 3조4435억 원의 유·무선 설비 투자를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3조7110억 원, 1조6800억 원의 설비 투자를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지난해 설비 투자 규모는 무려 8조83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낙일(경제학)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써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수준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너무 투자가 급격히 이뤄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내 통신회사들의 수익성이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해외 이동통신사들은 어떨까.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위 SK텔레콤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24.4%였다. 비교 대상이 된 전 세계 주요 국가 이동통신 1위 사업자 중 3위를 차지했다. 멕시코와 칠레에서 이동통신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텔레포니카(브랜드명 모비스타)가 각각 32.7%, 26.1%를 기록하며 SK텔레콤을 살짝 앞섰을 뿐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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