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석·박사 논문, 표절 여부 쉽게 알 수 있게 돼
A11면2단| 기사입력 2013-07-05 03:06
국회도서관 원문DB 활용… 표절 검증 시스템 도입
국내 모든 대학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소장한 국회도서관이 논문 표절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그동안 개별 대학이나 기업에서 논문 표절 방지 시스템을 개발, 배포한 적은 있으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진 국가기관이 표절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위논문의 표절 여부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다.
국회도서관은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논문 표절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국회도서관은 국내 도서관 중 최대의 원문 DB를 보유한 곳으로 모든 대학의 석·박사 학위논문과 각종 연구 논문, 단행본이 소장돼 있다. 국회도서관에 따르면, 소장 학위논문 130만8000권 중 79만7000권이 DB화 돼 있다. DB화 사업을 시작한 1998년 이후의 논문은 대부분 DB에 수록돼 있고 나머지 논문의 DB화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DB화는 표절 방지 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는 텍스트 형태로 진행된다. 학위논문을 비롯해 학술 논문, 단행본 등 총 100만권을 이미 DB화했고 DB화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국회도서관 서보동 서기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윤리를 강화하고 표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논문 표절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표절 검증 시스템은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회도서관은 논문 표절 예방 프로그램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회도서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하고, 내년부터는 국회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양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