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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하버드대의 교양 강의실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5
조회수
4,678
첨부파일
-

[책마을] 하버드대의 교양 강의실

한국경제| 기사입력 2012-09-13 18:31 기사원문
 
http://imgnews.naver.net/image/015/2012/09/13/2012091354881_2012091388351_59_20120913183137.jpg
◇하버드 교양강의=40년 만인 2009년에 개편된 미 하버드대 교양 강의의 핵심을 모았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을 상아탑 밖에서 또 졸업한 후에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교양 교육의 목표를 갖고 있는 하버드대에서 교수들이 어떤 주제를 어떤 시각으로 가르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지식보다는 환경, 도덕, 인종, 종교, 세계화, 인간정신 등 다양한 분야의 서로 다른 시각이 담겨 있다. 인지심리학의 세계적 석학 스티븐 핑거, 철학 분야의 권위자 팀 스캔론 등이 이 책을 엮는 데 참여했다. 자신의 강의실을 살짝 공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이들이 선정한 강의주제와 강의방법 등은 학문적 출발점과 지향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 알려주는 인문학 가이드북 역할도 한다는 평이다. (스티븐 핑거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404쪽, 1만6000원)
 
하버드 교양 강의(하버드생들은 무엇을 배우는가)
1장 인간정신 _ 스티븐 핑커
2장 도덕이란 무엇인가? _ T. M. 스캔론
3장 지구화시대의 지구사 _ 찰스 메이어
4장 세계 인권에 관한 철학적 탐구 _ 마티어스 리스
5장 사이버공간에서의 자유 _ 해리 루이스
6장 진화의 증거 _ 조너선 로서스
7장 종교 문맹 극복하기 _ 알리 아사니
8장 질병의 과학 _ 캐린 미셸스
9장 에너지 자원과 환경 _ 존 쇼
10장 문학과 생태 비평 _ 로렌스 뷰얼
 
저자 : 스티븐 핑커
저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맥길 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21년간 MIT에서 심리학 교수로 있다가 2003년 하버드 대학교로 돌아와 인간 본성을 주제로 언어심리학과 진화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언어심리학과 인지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로,《언어본능》《빈 서판》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수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역자 : 이창신
역자 이창신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기후대전》《정의란 무엇인가》《신의 언어》《백기사 신드롬》《하프타임》《창조자들: 셰익스피어에서 월트 디즈니까지, 위대한 예술가 17인의 창조 전략》《커피견문록》《거세된 희망》 외 다수가 있다.

저자 : T. M. 스캔론(T. M. SCANLON)

수학철학으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4년 이후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롤스와 칸트의 철학적 맥락에서 자신의 계약주의 이론을 정립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저자 : 찰스 메이어(CHARLES S. MAIER)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현재 하버드 대학교에서 20세기 세계사와 근대 국가 간의 역사를 중심으로 연구 및 강의를 하고 있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사회연구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으며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유럽연구센터의 책임자로 근무했다.

저자 : 마티아스 리스(MATHIAS RISSE)

케네디행정대학원. 하버드 대학교 철학 공공정책 전공교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예일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과 윤리학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 정치철학과 결정이론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 : 해리 루이스(HARRY R. LEWIS)

보스톤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응용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컴퓨터 과학과 응용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하버드 칼리지의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자신의 전공분야인 컴퓨터를 강의에 적극 활용하여 꾸준히 컴퓨터 과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자 : 조너선 로서스(JONATHAN B. LOSOS)

하버드 대학교 문리학 교수. 양서파충류학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수많은 생물 종은 어떻게 출현했으며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등의 생물다양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 : 알리 아사니(ALI S. ASANI)

케냐 출생. 케냐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1983년부터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 이슬람교와 그 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2년 문화 비교 및 인종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버드 연구 메달을 수상했다.

저자 : 캐린 미셸스(KARIN B. MICHELS)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 교수. 산부인과학 생식생물학 및 보건대학원 역학과 부교수.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역학(疫學)을 전공하고 영양 섭취와 여성의 암 및 어린이의 전염병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존 쇼(JOHN H. SHAW)

구조지질학과 경제지질학을 전공하고 1997년부터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기업체와 연계하여 구조지질학 및 자원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지진 측정, 석유 개발 및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저자 : 로렌스 뷰얼(LAWRENCE BUELL)

미국 문학을 전공하고 생태비평에 중심을 둔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다. 2007년 평생 동안 미국 문학 연구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제이 허벨 메달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에머슨의 작품에 대한 비평으로 워렌북스어워드를 수상했다.

 
40년 만에 전격 개편된 하버드 대학의 교양 강의가 마침내 공개된다!
전 세계 수재들이 모여드는 지성의 전당, 하버드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배우는가?
하버드생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학문의 기초! 하버드 각 분야의 석학들이 하버드생들을 위해 새롭게 정립한 기본 커리큘럼의 핵심!
인간 정신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탐색, 정의의 의미에 대한 탁월한 통찰, 인류의 역사를 뛰어넘어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 세계 인권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사이버 공간 속 자유의 의미에 대한 명쾌한 분석까지, 세계 지성의 흐름을 선도하며 하버드 학문 정신의 기반이 된 기초 교양 강의, 그 열정적인 수업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하버드생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학문의 기초!
하버드 각 분야의 석학들이 하버드생들을 위해 새롭게 정립한 기본 커리큘럼의 핵심!

2004년 하버드 대학교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학부의 교양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하버드의 교육 정신을 정리하며 미국 고등 교육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던 《자유 사회의 교양 교육》이 1970년대 한 차례 개편 작업을 통해 업그레이드가 되기는 했지만, 21세기의 다양화하는 학문 속에서 하버드생들에게 새로운 사고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찰스 윌리엄 엘리엇이 하버드 총장 재직 시절 몇 년 과정의 일반 교양 교육에 대체할 만한 시리즈로서 구성한, ‘5피트 책꽂이’라 불리는 ‘하버드 클래식’ 전집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롭게 하버드의 교양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학문적 요구로 2004년부터 하버드의 세계적 석학들이 하버드생들의 기초 교양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새롭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에 김영사에서 출간되는 《하버드 교양 강의》다.
세계 지성의 흐름을 이끌어온 하버드 학문 정신은 학문의 기초라 할 수 있는 탄탄한 교양 강의 시스템을 밑거름으로 했다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탄탄힌 기초 교육이 바로 수많은 석학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하버드의 교과 과정은 개정이 될 때마다 학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고, 이번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전 세계의 수재들이 모여드는 지성의 전당 하버드 대학교, 그곳에서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일까? 하버드의 세계적 석학들이 21세기를 이끌어나갈 하버드생들을 위해 새롭게 정립한 교양 강의의 체계는 어떤 것일까? 과연 다가오는 21세기를 준비할 기초 학문으로 하버드가 선택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그 내용과 시스템을 새롭게 정립한 하버드 교양 강의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끊임없이 진화해온 학문의 결정체임과 동시에 미래를 선도해나가는 지식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난 시대의 학문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학문적 흐름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버드생들을 비롯한 각 분야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출발점과 지향점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알려주는 인문학의 가이드북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다.

인지심리학에서 윤리학, 종교학, 세계사와 진화생물학까지
세계적 석학의 핵심 강의가 총망라된 지성의 만찬!

지난 몇 년 동안 각 분야의 학문은 그 흐름뿐 아니라 방법론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급변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개편된 하버드 교과 과정의 목적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하버드 클래식’ 전집이 교양인의 필수 지식을 빠짐없이 요약하는 것이었다면 변화된 하버드 교양 교육의 목적은 하버드의 “학생들이 하버드 대학교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을 상아탑 밖에서도 그리고 졸업한 후에도 실생활에 직접 적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목표에 입각하여 이 책에서는 학문적으로 정리된 체계적 지식보다는 환경, 도덕, 인종, 종교, 세계화, 인간정신 등 다양한 분야의 서로 다른 설득력 있는 여러 가지 시각이 담고 있다. 어떤 주제가 중요한가? 그 주제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학생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그것을 분석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지역 공동체, 국가 공동체, 세계 공동체에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하버드가 이 책을 통해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그리고 교양 교육 프로젝트의 참가자이자 이 책의 저자들은 탁월한 통찰과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이런 질문에 자신만의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버드의 교과 과정을 새롭게 개편하며 그 내용을 중심으로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는 각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하버드 교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인지심리학의 세계적 석학인 스티븐 핑커와 철학 분야의 권위자 스캔론을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지심리학, 윤리학, 종교학, 세계사와 진화생물학 등 10여 개 분야 주요 논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진지하게 다루며 세계적 석학의 시각을 한 눈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한 이 책은 말 그대로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의 만찬이라 할 수 있다.

 
 
왜 사람들은 그 많은 기관 가운데 유독 뇌에 그토록 매력을 느낄까? 그 이유는 뇌가 정신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 과학은 뇌를 연구할 때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신경영상과 유전학의 발전으로 많은 법의 기초가 되는 책임과 고의성이라는 단순한 개념마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법의 연구와 실행에서도 인간 정신에 주목할 필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 정신 연구와 예술 사이에도 다리가 놓여, 음악이 청각을, 미술이 시각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밝혀질 수도 있다. (…) 이외에도 과학은 일상에서 체험하는 평범하고 특별한 일들 밑에 숨은 경이로운 세계, 즉 보고, 움직이고, 추론하고, 이해하는 능력에 숨은 복잡성을 밝혀내며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를 깨닫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p.14

우리는 지구가 애초에 우리에게 물려준 물리적 제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살아왔다. 기후와 날씨, 우리 공동체를 갈라놓기도 하고 그 사이를 왕래하게도 하는 거대한 물줄기, 우리가 새로 가꿀 수도, 다 써버릴 수도 있는 초목과 숲, (…) 나아가 친구로 삼기도 하는 동물 또는 무관심 속에 멸종되는 동물도 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인간을 파괴하는 미생물도 있어, 인간은 그에 맞서 싸우기도 한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며 변화를 거듭한, 지구에 사는 종 전체가 만들어낸 지구의 역사가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아득한 행성에 사는 인간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여러 공동체에 따로 떨어져 살면서, 저마다의 예술과 기술, 종교와 정치체계, 재산 개념과 노동과 교환 체계, 여러 세대를 부양하고 문화에 적응토록 하는 제도를 키워왔다. 공동체는 저마다 역사가 있고, 이 역사는 종종 외부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도 내부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이처럼 다면적이고 집단적인 경험을 통합된 세계사의 일부로 이해하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경험을 하나로 파악하려는 사학자들이 풀어야 할 근본 과제다.--- p.86

종교 문맹의 공통 증상 하나는 종교라고 하면 흔히 제례, 의례, 종교, 축제 같은 종교 행위만을 떠올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 공동체, 국가의 행위를 전적으로 종교 탓을 돌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무슬림의 행동 하나하나를 전부 종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조리 종교 탓으로 돌린다. (…) 많은 무슬림이 보기에, 이런 해석은 기독교가 주요 종교인 미국의 범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는 기독교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다. 종교 문맹, 문화 문맹은 정치·경제·사회 여건을 기반으로 복합적이고 좀 더 그럴듯한 해석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로막는다. 더불어 이런 문맹 상태에서 망각하기 쉬운 점은 종교가 인간의 특정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행동을 촉발하는 진짜 동기는 다른 곳에 있을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종교를 이해한 학생이라면 종교 해석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한 일임을 알게 된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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