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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서울대 특강(2013. 4)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5
조회수
4,494
첨부파일
-

[빌게이츠 서울대 특강]① 내가 하버드 중퇴한 이유는

| 기사입력 2013-04-22 19:11 | 최종수정 2013-04-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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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가 21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3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전정신과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이우일 서울대 공과대학장과의 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은 통역없이 영어로 진행됐다. 관심있는 독자를 위해 강연 전문을 게재한다.

-이우일 학장: 오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모셨습니다. 이런 분을 직접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빌 게이츠씨는 우리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에 한 명일거에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혁신가일뿐만 아니라 빈곤층을 돕는 대단한 ‘휴머니스트’입니다. 게다가 그는 여러분과 같은 젊은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을 정말 즐기는 사람이거든요.

게이츠씨는 ‘창업자’, ‘회장’, ‘이사장’ 등 대단한 직함을 유지해온 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저에게 그냥 ‘빌’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빌이 오늘 강연을 정말 솔직하고 친근하게 이끌어가리라고 생각해요.

빌, 수백명의 학생들이 당신으로부터 혁신과 도전에 대해 듣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당신이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빈곤·질병퇴치 등 인도주의적인 업적을 쌓아왔고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이후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계십니다. 그럼 먼저 제가 질문을 하지요. 이번에 한국을 온 이유는 정말 다양하겠지만, 한국 방문 목적을 다시 한번 소개해주세요.

-빌 게이츠: 한국 오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저 한국에 5년만에 왔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한국에 왔을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때에는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처럼 PC(퍼스널컴퓨팅)를 만들고 있는 파트너 업체들을 만났었죠. 한국 기업들은 인터넷을 저렴하게 보급하고 모두에게 확산하는 역할을 참 잘하고 있는것 같아요.

이번에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업무상 방한하게 됐습니다. ‘테라파워’라는 새로 만든 원자력에너지 벤처기업과 한국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에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질병퇴치와 농업발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혁신에 따른 혜택은 부유층이 먼저 누리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혁신의 수혜가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하고 노력을 해야하죠.

둘러보면 우리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들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서 태어나는 영유아는 부국에서 태어나는 영유아보다 사망률이 50% 높어요. 우리는 보건과학이든지, 의학이든지, 디지털 기술이든지간에 우리의 능력을 발휘해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어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한국에 있는 뛰어난 과학자들, 엔지니어들과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서 헬스와 대체에너지 부문에서 어떻게 협력할수있을지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게 됐습니다.

-이 학장: 지금은 서울대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정말 중요한 상황입니다. 40년전에 한국은 빈곤국이었는데 90년에 들어오면서 가난을 벗어났고 ‘제조 파워하우스’로 거듭났죠. 하지만 21세기가 되면서 과거의 성공을 위한 방식들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는 뭔가를 만드는 것, 생산하는것을 잘하는데, 미래에는 단순히 생산이 아닌 새로운것을 창조하고, 혁신하는 방식이 중요해질겁니다. 어떻게 보면 ‘제조국’에서 ‘혁신국’에서 넘어가는 시기인거죠.

박근혜 대통령도 ‘창조경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서울대에게는 가장 큰 과제이기도하고,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단지 시험 성적으로 성공을 측정하는게 아니라 더 다양하고 광범위한 기준으로 성공을 측정하는 문화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대학원생들을 길러내야한다고 말하죠.

이런 맥락에서 봤을때 당신이 하버드대와 같은 일류 학교에서 중퇴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거든요. 특히나 한국 부모님들한테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왜 하버드대에서 중퇴했는지 말씀해주실래요? (학생 웃음) 그리고 창의성은 학교에서 배우거나 학습할 수 있는건가요?

-빌: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사실 우리 부모님도 제가 하버드대를 중퇴한다고 말했을때 별로 기뻐하지 않았죠. 부모님은 저를 값비싼 사립고등학교를 보내주셨고 하버드대 등록금도 내주셨어요. 그런데 몇년 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만들 정말 특별한 기회가 오게 된거에요.

당시 컴퓨터에 마이크로 프로세서 칩을 넣기 시작했는데 그건 컴퓨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된 역사적인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 때 당시에만해도 컴퓨터 시장에 이미 몸을 담고 있었다는 사람들도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잘 몰랐을겁니다. 사람들을 당시 컴퓨터를 ‘매우 비싼 물건’으로만 생각하는데 익숙해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퍼스널컴퓨터(PC)라는 개념이 나오고 컴퓨터가 보급할 수 있게 저렴해지기 시작했어요. 단지 가격만 낮아지는게 아니라 컴퓨터가 개인적인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성격이 제품이 되고 있던거죠.

IBM과 같은 회사들도 그때에는 퍼스널 컴퓨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될지를 잘 모르고 있었어요. 마침 폴 알렌(MS 공동 창업자)과 저는 퍼스널 컴퓨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그 흐름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학위를 딸 시간이 없었고 중퇴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퇴를) 추천하지는 않아요.(학생 웃음) 대학 중퇴가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옳은 선택이 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학업을 중단하는게 성공을 위한 하나의 당연한 룰처럼 여겨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대학 중퇴는 정말 예외적인 사례로 봐주세요,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은 (학업을 중단할 정도로) 시급하지는 않거든요.

한편 저는 어떤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원이 있어야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와 동의합니다. (한국이) 과거에는 지원을 받는 ‘수원국’이었다가 이제는 관대하게 도움을 주는 ‘공여국’이 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사례잖아요. 22일에 국회를 방문하는데 관계자들과 만나서 한국이 이러한 지원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국가의 행적을 모방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에요, 과거에는 일본이나 미국 했던 행적들을 따라가는 것이 적합했던 것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기업과 기관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한국이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농업, 헬스, 소재공학, 핵에너지 이런 분야에서 혁신을 하려면 절대적인 한계(absolute frontier)를 노려야 합니다.

물론 기술을 가져다가 생산을 하고 가치를 부과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죠. 이런 제조 능력도 잊지 않아야해요. 미국이 다시 제조업을 활성화하려고 하는 것도 제조업 현장에서 직접 느끼지 못하면 어떻게 혁신하는지를 잊게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에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혁신을 하려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혁신은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특히 한국의 많은 인터넷 기업들도 혁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창의성은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단순히 한 분야만 공부하는게 아니라 수학, 물리, 생물, 수학 등을 다 조금씩 알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 위해서 수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수학을 알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거든요.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빈곤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기 위해서 1년에 서너번 이상 방문하면서 직접 둘러봅니다. 어떤 해결책이 있어야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해결책이 정말 영향력있는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어떤 해결책이 먹힐지 처음부터 다 알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젊다는 것만으로도 창의성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세상을 볼때에 날 것 그대로를 보기 때문인데요. 요즘 세대의 과학은 어떤 모델을 형성하거나 어떤 많은 데이터를 보고 특정 패턴이나 통찰력을 얻는 것을 중심으로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이제 막 성년이 된 젊은 사람들은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죠. 반면 10년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도 이런 점을 잘 모른 수가 있어요. 오늘날은 컴퓨터공학, 데이터 중심의 기술 개발이 핵심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학도의 경우 공부할게 너무 많아질 수 밖에 없겠죠. 저는 학교를 떠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면서 광범위한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서도 정말 폭넓게 공부할 수 있잖아요. 여러분의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인터넷을 활용하세요.

 
 

[빌게이츠 서울대 특강]② 원자력에너지 개발해야

| 기사입력 2013-04-22 19:13 | 최종수정 2013-04-22 19:30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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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지난 21일 서울대학교를 찾아 창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에 도전하라는 내용의 특강을 열었다. 다음은 특강 전문.

-이 학장: 기업가 정신과 혁신에 대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을때에도 많은 과제와 도전을 직면했고 재단에서도 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어떻게 혁신까지 이어질까요.

-빌: 마이크로소프트를 처음 시작했을때, 소프트웨어란 잡히지 않는 ‘마법’ 같았어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없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깨닫지 못했어요.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마우스, 터치를 이용하거나 손으로 쓰거나, 음성으로, 즉 ‘유저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활용하게 해주는 것인데요. 오늘날에는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죠.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우기 전까지 컴퓨터는 복잡했고 전문가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때에는 어차피 컴퓨터를 업무에 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구요. 우리는 퍼스널컴퓨팅(PC)을 위해서 다양한 유저인터페이스를 시도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부터 운영체제(OS)에 있어서 어떤점이 좋고, 좋지 않은지에 대해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이것이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어요.

우리에게 있어서 발상의 전환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였습니다. 그 전까지만해도 컴퓨터를 쓰는 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느렸거든요. 그냥 스크린에 글씨만 딱 뜨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쓰는게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성이 없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래픽 인터페이스’에 완전히 몰입하면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기자주: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 기반의 윈도를 만들었면서 컴퓨터 운영체제는 명령어 기반의 도스DOS에서 윈도로 전환하게 됐고, 이 덕분에 개인용 컴퓨터, 즉 PC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음.)

그 이후 인터넷이 보급됐고 사람들이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더욱 혁신화하게 됐고요. 지금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들 역시 참 흥미로운것같아요. 음성인식, 스마트기기용 펜, 조금씩 움직이는 로봇이나 기기라든지, 기계들의 인지능력이나 경험에 따른 진화 등등 아직 개척되지 않은 프론티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개인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큰 흐름을 아는 것, 당신이 무엇을 이루려고하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지, 왜 사람들이 이런 방식을 시도하지 않았는지 등등 이런식으로 계속 쉬지 않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 학장: 좋은 답변이었습니다. 제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가장 첫번째 고객 중에 하나였다는 걸 기억해주시죠, 자 그럼 학생들 중 질문 하나를 받아볼까요.

-학생1:저는 원자력에너지공학을 공부하는 2학년 학생입니다. 한국과 진행파원자로(TWR)에 관해서 어떻게 협력할 계획입니까. 그리고 원자력 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빌: 에너지는 가장 근본적인 자원입니다. 전 세계가 지난 몇년간 이렇게 크게 진보한것은 에너지 덕분이죠. 인류가 그 동안 이뤄낸 대단한 돌파구 중에 하나는 에너지의 접근성(the availablity of energy)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자 중에 한 명인 바츨라프 스밀(Vaclav Smil)은 그의 책에서 그 동안 거쳤던 에너지 발전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에너지가 세계의 진보에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습니다.

저는 에너지가 계속 저렴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한국)는 에너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원자력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공적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대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만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해도 그것을 감량할 수 있어야하고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이 거의 제로여야 해요. 또 우리가 지금 쓰는 에너지보다도 비용이 낮아야 하고요. 왜냐하면 빈곤한 국가에서는 비료, 전등, 열, 물, 같은 필수재들도 이미 에너지 자원만큼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전력을 생산·저장하는 그리드가 없으면 또 디젤 연료를 가져와야하는 등, 환경이 매우 척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가 다양한 범위의 에너지 혁신가들을 지원해야한다고 믿어요.

원자력 에너지의 경우에도 갈 길이 멉니다. 원자력에너지의 생산 비용도 낮춰야하고 안전성을 확보해야하고 원자력에너지 폐기물도 생각해야 하고요. 우리가 더더욱 혁신을 끌어내기 위해 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투자와 혁신이 많이 이뤄지지 못했거든요.

오늘날은 에너지를 개발하면서 시뮬레이션(가상 시나리오)을 돌려볼 수 있는 기술이 있어서 대체 에너지 개발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테라파워’같은 업체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현재 전 세계 기업들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과 어떤 식으로 협력하기 위해 대화하는 중입니다. 이번 방한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겁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석탄에만 의존해서 살 수는 없어요. 공장이 많이 있는 인도나 중국에도 적용됩니다. 저는 글로벌 기후 변화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대체 에너지라는 조건에 원자력에너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의 과제들을 기술로 해결하면서 원자력에너지를 더욱 개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학장: 원자력에너지만이 우리가 직면한 대체 에너지 생산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시는건가요?

-빌: 그건 아니죠. 더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하고 고민해야합니다. ‘테라파워’와 같은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들이 정말 많거든요, 이런 기업들끼리 협력하고 연구해야죠.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예를 들어서 현재 ‘태양열 화학(solar chemical)’이란 기술에 몇 안되는 사람들이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태양열로 인한 화학반응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미 에너지를 저장할 스토리지가 마련되어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시도해야한다고봐요.

대체에너지의 부재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빈곤층, 농부들입니다. 정작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고 있는데도 에너지를 저장할 스토리지가 따로 없고, 관개시설이 따로 없고 농작물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 되죠.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학생2: 저는 바이오테크놀러지 전공학생입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아프리카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이오테크놀러지를 개발하는데 지원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빌: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농업, 헬스 부문에서 바이오테크놀러지 개발에 여러모로 연관되어있습니다. 3대 질병인 말레리아, 결핵, 에이즈 백신 등을 개발하는데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도 하고요.

농업 부문에선 더 높은 생산성을 갖춘 농작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가뭄과 재해를 버티면서도 비료를 덜 사용할 수 있는 농작물을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는겁니다. 이 가운데 소량의 비타민 등 미량영양소(micronutrient)를 농작물 안에 같이 심어버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아프리카에는 비타민A, 철분 등 다양한 비타민이 부족해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이런 영양소를 단순한 식이요법만으로 채워주기가 쉽지 않거든요. 철분과 같은 경우는 소금을 통해서 전달했는데 다른 영양소들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런 영양소들을 아이들이 섭취할 수있도록 그들이 주로 먹는 쌀, 고구마 같은 농작물 안에 영양소를 심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철분 고구마, 비타민A 쌀(골든 라이스) 등을 만들어냈죠. 이런것들은 유전 공학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과연 저가로 생산이 가능하겠느냐, 신약처럼 부작용 테스트는 어떻게 거칠 것이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저는 이런 질문과 문제들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연구라고 생각해요. 영양실조를 겪는 아이들의 30% 정도는 몸은 성장하더라도 뇌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다는걸 아세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자라서 아무리 교육을 잘 받더라도 자신의 최대 기량을 펼치지 못하게 된답니다. 이건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단한 손실이거든요.

 

[빌게이츠 서울대 특강]③ 끝 집중 안될땐 브릿지 게임하며 기분

| 기사입력 2013-04-22 19:21 | 최종수정 2013-04-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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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지난 21일 서울대학교를 찾아 창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에 도전하라는 내용의 특강을 열었다. 다음은 특강 전문.

-전기공학과 교수: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장점이 무엇인지 의견을 말해주실 수 있나요.

-빌: 소프트웨어 산업의 장점을 예전처럼 국가별로 따지기가 쉽지 않아요. 어떤 특정 국가에서 시작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같은 경우만 봐도 정말 글로벌하지 않나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을 인수했고, 이제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단순히 규정짓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한국은 인터넷 보급이 상당히 이른 시기에 이뤄져서 혜택을 봤습니다. 한국은 TV콘텐츠, 미디어, 인터랙티브 게임 등 전반적인 부문에 걸쳐 혁신을 이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만 그치지 않아요. 과연 이런 혁신을 이룬 기업들이 글로벌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히 한국 시장에서만 잘하는 기업으로 남을지, 다른 기업들에 인수될지 이런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혁신을 이뤘는데 정작 글로벌 무대에서 상용화하지 못하고 다른 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거구요.

하여튼 모든 혁신들은 전부 기술 진보에 기여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한국에선 혁신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혁신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지 않다는걸 아셔야해요. 혁신을 세계 무대로 어떻게 가져가야할지에 대해 고민하셔야 합니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정말 좋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이제야 한국의 인터넷 보급 수준을 따라잡고 있는 것 같아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미국 인구를 모두 합친것보다 더 많겠죠. (웃음) 우리(미국)가 절대 (사람수를) 그만큼 늘리지 못할테니까요. (웃음)

소프트웨어 기업에는 먼저 미국형 모델과 인도형 모델이 존재한다고 봐요. 미국형 모델은 자본주의가 적용된, 작은 벤처업체서 시작해서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형태죠. 인도형 모델은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데, 이런 모델은 인도에서 성공적이었지만 서비스가 아닌 제품은 잘 만들지 못했어요. 세번째로 중국형 모델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인터넷 기업들도 중국 내에서는 잘됐지만 안타깝게도 해외에서는 경쟁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밖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거죠.

여러분도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떠올릴때는 해외 무대를 생각해야합니다. 국내시장에서 시험을 거친 뒤, 어느 시장이 됐든지간에 해외의 큰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염두에 두세요.

-학생3: 저는 생물학 전공하는 학생인데요, ‘개인 게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빌:유전체학(genmoics)은 현대 과학과 농학(agricultural science)의 기술 진보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먼저 농업과학면에서 보자면 농작물들은 인체와 유전자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이 강점이었어요. 인체를 분석하는 헬스시장이 매우 발달되어있기 때문에 여기서 이미 개발된 기술이나 도구들을 농학에서 그대로 가져다가 농업 생산성에 응용할 수 있었거든요. 몇주전 중국에 세계 최대의 시퀀싱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베이징유전연구소(BGI)에 방문했는데, 대단한 일들을 하더라고요. 암에 대한 치료법이라든지, 암에 대한 새로운 연구 개발들이 진행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 게놈’에 대해서 아직 특정한 의견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만약에 제가 어떤 질병에 걸렸는데 저의 개인 유전자 지도인 ‘게놈’을 미리 알고 있다면 어떤 치료법을 쓸지 결정하는게 쉬워질 것같아요. 이런 방법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에 쓰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원자력 의학 전문 교수: 지열 에너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빌: 대체 가능한 에너지 자원은 많이 있습니다. 조류, 해상 풍력, 지상 풍력, 제트 풍력 등 많은데 지열 에너지는 그 중에 하나입니다. 지열 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유한한 에너지의 중간정도에 있다가 보면 될텐데요,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에도 사실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와이, 옐로스톤 등이나 특별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도 지열 에너지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요.

-학생4: 저는 남미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국제관계학 전공 학생입니다. 평소에 집중이 안되거나 삶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웃음)

-빌: 저는 별로 그런 일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요, 저의 첫 직장인 마이크로소프트도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참 감사하고 있어요.지금은 재단 일을 하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물론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죠. 예산 문제가 그렇네요. 요새 많은 부유국들이 공적원조에 대한 예산을 상당히 줄이고 있어요.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모두 최근에 예산을 줄였어요. 물론 한국, 영국, 호주처럼 예산을 늘리는 국가도 있어서 그게 상쇄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하여튼 지원국들의 예산 감소는 우리의 일에 네거티브한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무슨일을 하든지 분명 막다른 길에 도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개발한 말라리아 백신은 효과적이었지만 100%의 성공률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에이즈 백신 역시 많은 사람들을 살렸지만 완벽하지 않았어요. 전체적인 흐름이 낙관적일때도 일부 부분에서는 흐트러지고 잘 되지 않을때가 분명 있기는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하자면 저는 그럴때 책을 많이 읽고 DVD를 봐요. 혹은 테니스를 치고 브릿지(카드 게임)를 하기도 하고요. 자녀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네요. 우리 애들의 고민거리는 저의 고민거리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거든요.

-학생5: 저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동물의 권리에도 관심이 많고 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충고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빌: 창업을 해서 직원을 고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회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겁니다. 그리고 창업한 회사가 사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업무를 하는것인지, 아니면 그 회사가 창출하는 서비스나 자원을 이용해 다른 분야를 통해 기여하게 될지를 생각해봐야겠지요.

일단 많은 선택권이 있을텐데 그걸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선택(pick)을 하고 딱 잘라버리세요(cut). 일단 선택을 해버리면 어떤 국가가 이걸 잘하는지, 어떤 재단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의관심을 어떻게 끌지, 재정적인 것은 어떻게 끌어올지 이런 구체적인것을 파악할 수있죠. 많은 사람들은 선택의 기로에 왔을때 망설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단 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할수는 없잖아요. 당신이 백신 개발을 선택하든지, 농업 생산성 연구를 선택하든지, 그 어느것 하나도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사실 동물의 권리 보호와 관련해서는 어떤게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생6: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두희 학생이고요, 저는 익명 강의평가시스템(snuev.com)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학생 99%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우리 교수님들은 저를 싫어하세요. 전 또 ‘Snu Life’라는 서비스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창업을 하고 싶은데 전공 수업(course work)을 계속 들어야할까요.

-빌: 학생이 창업 성공에 자신 있다면 수업은 중요하지 않겠죠. 일반적으로 전공 학위를 따게 되면 창업에 실패해도 언제든지 취직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만일 학위를 따지 않았는데 창업까지 실패해버리면 취직이 어려워질수도 있다는게 일반적인 걱정인것같아요. 저도 하버드대 시절에 휴학을 했었는데, 언제든지 원한다면 다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놓았죠. 학생도 그런식으로 잠깐동안 휴학을 할수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창업을 해보고 회사가 성공하면 그때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실 대학이란 정말 소중하고 다시 오지 않을 시기인것같아요. 일단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사회로 진출해버리면 다시 학교에 돌아오기가 쉽지 않거든요. 젊음을 즐기고 무궁무진한 다양성이 있는 공간이란 흔치 않죠. 그리고 학생이 지금 그런 대단한 서비스들을 만들고 있다는 얘길 들으니, 당신은 정말 ‘잘 먹히는 재능(marketable talent)’이 있는 사람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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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한 손 악수, 美 언론도 지적
| 기사입력 2013-04-24 18:00
미국 현지에서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한 손 악수’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빌 게이츠 회장의 악수 사진을 소개하며 “국제적인 예의를 숙지했어야 했다”는 게리 위버 아메리칸대학교 다문화경영연구소 교수의 지적을 인용, 보도했다.

WP는 한국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빌 게이츠의 악수 모습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고 부자의 무례한 모습이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게리 위버 교수는 “물론 빌 게이츠에게 그러한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마치 왼손을 화장실에서만 쓰는 중동 지역에서 왼손으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건네준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상황에서 가장 정중한 행동은 두 손 악수였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빌 게이츠 MS 회장이 처음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청와대 공공누리>
WP는 이는 마치 미국의 오케이 사인(엄지와 검지를 맞닿게 해 원을 만드는 사인)이 브라질에서는 가운데 손가락 욕(fuck you)과 똑같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모든 문화적 에티켓을 배우기 힘들다면 꼭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만이라도 숙지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러한 문화적 에티켓 차이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미묘하게 작용한다는 설명도 내놨다. 신시아 네랑지스 시카고 레몬라임컨설팅 대표는 “덴버의 한 회사 대표가 왜 자신이 파리로 가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해야 하는지 물어온 적이 있었다”며 “이유는 식사와 대화를 신뢰의 상징으로 여기는 현지 문화 특성상 당연히 가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위버 교수는 게이츠 회장의 실수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5년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사담 후세인과 협상하러 간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발끝을 후세인의 얼굴 쪽으로 향하게 했던 일을 예로 들었다. 당시 후세인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가 간신히 돌아왔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04년 쓰나미를 겪은 태국을 방문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태국에서는 머리를 신성한 것으로 여겨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줄리아 가스파-베이츠 다문화연합 소장은 “미국인들은 이제 어떤 것을 하면 안 되는지 아는 것을 넘어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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