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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5
조회수
5,227
첨부파일
-

위기의 현대문명, 원시부족사회가 ‘희망’

헤럴드경제| 기사입력 2013-05-10 10:21 기사원문
‘총·균·쇠’ 저자 다이아몬드 교수
중앙정부도 법정도 없는
태평양 뉴기니 전통사회서
평화적 분쟁해결 출구 찾아

낭만적·무조건적 추종은 경계
다양성 기반 둔 가치발견에 무게
경험적 얘기 많아 읽기 수월
국가분쟁, 종교갈등, 인구고령화, 질병과 자연재해 등 인류 앞에 놓인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인류문명이 과연 지속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담은 ‘총, 균, 쇠’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향후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생존의 해법을 내놨다.10년 만에 출간한 신작 ‘어제까지의 세계’(김영사)는 그의 지난 50년 문화인류학적 탐사의 완결판이다.

그가 오랜 항해를 끝내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열쇠를 찾은 지점은 다름 아닌 전통사회다. 그는 “전통사회는 인간의 삶을 체계화하기 위해서 수만년 동안 지속된 자연적인 실험들이 집약된 공간”이라며 거기서 문제 해결의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의 전통사회 연구는 이미 1964년부터 시작됐다. 50년 전 그는 뉴기니 원주민을 처음 만난 이래 수십년에 걸쳐 몇 달씩 그들과 생활하고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주목해왔다. 그는 뉴기니에서 인간이 오래 전부터 바로 얼마 전까지 지속해온 전통적인 인간사회의 원형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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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 책을 쓴 동기도 뉴기니를 통해 지난 1만1000년 동안 세계 전역에 존재하던 인간 문화의 모든 면을 살펴보자는 것이었다. 당초 이 계획은 현실상의 문제 때문에 주제와 영역이 다소 좁혀졌지만 다양한 인간문화를 살피는 데 지장이 없다.

그가 관심을 가진 소규모 전통사회는 무리사회와 소규모 농업 수렵채집에 의존하는 부족사회다.

특히 뉴기니 섬과 그에 인접한 태평양 섬들이 사례로 주로 인용된다. 뉴기니는 인간문화의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가장 다채롭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전역에 존재하는 7000여개 언어 중 약 1000개의 언어의 고향이 뉴기니와 그 부근 섬들이다. 그곳에는 중앙정부도 없고, 법정도 없고 전통사회의 가치와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다.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 위험에 대한 태도, 아이들을 키우며 노인을 대우하는 방식이 달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홉 가지 주제를 선택해 우리가 전통사회를 이해하고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들려준다. 특히 위험에 대한 태도와 양육이란 주제에서는 전통사회의 관습을 개인적인 삶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 역시 뉴기니에 직접 들어가 살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특히 위험에 대한 뉴기니 인들의 ‘건설적인 편집증’, 가령 죽은 나무에 텐트를 치지 않고 땅에 떨어진 나무 조각 하나로 위험을 알아내는 이들의 태도는 부주의로 죽을 뻔 한 사고를 여러 번 경험한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노인의 대우, 언어와 여러 언어의 사용,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방식의 주제는 전통적인 관습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정책을 결정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평화적 분쟁해결, 종교와 전쟁 등을 전통사회에선 어떻게 다뤄왔는지도 유용하다.

전통적인 메커니즘은 현대산업사회에서도 작동되는 때가 있다. 시골에선 적잖은 분쟁이 법정보다 전통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해결되는 걸 본다. 전통사회는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고 그 방법들은 현대사회의 해결책과는 분명 다르다. 저자는 현대인의 문제를 과거의 다양한 사례에서 찾아내 해결방식을 끌어올 수 있다고 본다. 그가 전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진화론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즉 수백만년 동안 우리 몸과 관습이 진화를 통해 몸에 새겨온 것과 현재의 환경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제의 방식에 일정부분 의존하는 게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저자가 낭만적으로 과거를 추종하는 것은 아니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전통사회 해법은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불편하고 미개한 과거로 돌아가는 의미는 아니다. 그의 의도는 가치의 발견에 있다. 즉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유일한 것이 아니고 사회적ㆍ생태적으로 다른 방향을 지향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인식과 각성이다. 문명의 지속성은 다양성에 있기 때문이다. .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어제까지의 세계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있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강주헌 |김영사 |2013.05.09
원제 (The)world until yesterday
 
 세계의 위대한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평생에 걸친 현장 탐구와 통찰을 총집대성한 마지막 종착지는, 바로 6백만 년의 위대한 지혜가 살아숨쉬는 ‘어제의 세계’다. 남태평양의 뉴기니섬에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까지 전 세계 곳곳을 탐사하며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비교분석하고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모색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과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세계의 희망과 생존의 해답을 통찰한 문명대연구의 최종 결론! 최첨단의 문명사회를 구할 강력한 비책은 어제의 세계에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에 대한 50년에 걸친 문화인류학 연구의 해답을 담은 책!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작가이며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이다. 1937년 미국에서 출생했으며,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의과대학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4년부터 뉴기니를 주 무대로 조류생태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류학자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월간지《네이처Nature》,《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디스커버discover》등 수많은 고정란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며 이들 과학지의 논설위원도 하는 등 과학 저술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을 주로 저술하고 있다. 『문명의 붕괴Collapse』는 이스터섬, 마야의 과거 문명사회가 몰락한 역사적 원인을 제시하며 과거의 역사가 미래에도 되풀이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사례들을 통해 과거문명 붕괴의 원인이 환경훼손이었음을 주목하고 삼림자원과 수산자원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소비되고 있는 현대의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와의 비교를 통하여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또한 1998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총, 균, 쇠』는 '인류 역사와 문명이 무엇을 통해 발전했는가'라는 인문학적 논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통해 추론하듯 풀어가고 있다. 그의 주장은 치우침 없이 논리적이지만 지나치게 아카데믹하지는 않기에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그의 시선에는 제국주의의 편견이나 그릇된 시선이 들어있지 않다. 그는 역사 속에서 야만과 문명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그는 야만이 바로 문명의 심장부인 도시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하며 구분이 아닌 교차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지은 책으로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 등이 있다.
 
프롤로그_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서
1부 친구와 적
1장_공간과 경계, 이방인과 장사꾼: 경계선│상호배타적인 영│비배타적인 땅의 사용│친구와 적과 이방인│첫 접촉│무역과 장사꾼│시장경제│전통적인 거래 형태│전통적인 거래 품목│누가 무엇을 거래하는가?│초소형 국가들
2부 평화와 전쟁
2장_사고, 그리고 죽음에 대한 보상: 어떤 사고│의식(儀式)│협상의 여러 가정들│국가의 역할│뉴기니의 보상 방법│평생의 관계│다른 비국가 사회들│국가의 권한│민사사법│민사사법의 결함│형사사법│회복적 사법│국가 사법제도의 강점과 결함
3장_작은 전쟁에 대하여: 다니족의 전쟁│전쟁 시간표│전쟁의 사망자 수
4장_많은 전쟁들: 전쟁의 정의│정보의 출처│전통적인 전쟁의 형태들│사망률│유사점과 차이점│전쟁은 어떻게 끝나는가│유럽과의 접촉이 미친 영향│호전적인 동물들, 평화적인 사람들│전통적인 전쟁의 동기│궁극적인 원인│누구와 싸우는 것인가?│진주만을 잊어라
3부 어린아이와 노인
5장_어떻게 키우는가: 양육법의 비교│분만│영아살해│젖떼기와 분만 간격│언제 수유하는가│아이와 어른의 접촉│아버지와 대리 부모│우는 아기를 어떻게 대하는가│체벌│아이의 자주성│복합연령 놀이집단│놀이와 교육│그들의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
6장_노인의 대우: 누가 노인인가?│노인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왜 버리거나 죽이는가?│노인의 유용성│사회의 가치관│사회의 관례│오늘날은 어떤가, 더 나아졌는가 더 나빠졌는가?│노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4부 위험과 대처
7장_건설적인 편집증: 위험을 대하는 자세│한밤의 방문객│보트 사고│땅바닥에 꽂힌 나뭇가지의 정체│위험을 무릅쓰고│위험과 수다
8장_사자와 다른 위험들: 전통 사회의 삶에서 위험한 것들│사고들│경계심│인간의 폭력│질병│질병에 대한 대응│기아│예측할 수 없는 식량난│생산지의 분산│계절적 특징과 식량난│식용 식품의 확대│결집과 분산│위험에 대한 대응
5부 종교와 언어 그리고 건강
9장_전기뱀장어는 종교의 진화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종교에 대한 여러 의문들│종교의 정의│종교의 기능과 전기뱀장어│인과관계를 찾아서│초자연적인 믿음│종교의 설명적 기능│불안감의 완화│위안의 제공│조직과 순종│이방인을 대하는 행동 규범│전쟁의 정당화│헌신으로 얻는 ‘훈장’│종교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종교의 기능 변화
10장_여러 언어로 말하기: 다중언어│세계의 언어들│언어는 어떻게 진화하는가?│언어 다양성의 지형도│전통 사회의 다중언어│이중언어의 이점│알츠하이머병│사라지는 언어들│언어는 어떻게 사라지는가?│소수집단 언어는 해로운가? │왜 언어를 보존해야 하는가?│어떻게 해야 언어를 보호할 수 있을까?
11장_염분과 당분, 비만과 나태: 비전염성 질병│염분 섭취│염분과 혈압│고혈압의 원인│염분은 어디에 있는가│당뇨병│당뇨병의 유형│유전자와 환경 그리고 당뇨병│피마족과 나우루 섬사람들│인도의 당뇨병│유전자와 당뇨병│왜 유럽인들은 당뇨병 유병률이 낮을까?│비전염성 질병의 미래
에필로그_마침내, 문명 대탐사의 종착지에 서다
옮긴이의 글_인류의 희망에 관한 보고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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