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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고수가 약방문처럼 정리한 15가지 비법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5
조회수
3,09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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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짧고, 재미있게 …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하라
| 기사입력 2013-06-02 04:03
유홍준 교수는 ‘유익한 말씀’을 잘하기로 문화계에서 소문난 이다. 그래서 별명이 ‘교육방송’이다. 이견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통일운동가 백기완, 소설가 황석영씨와 더불어 3대 ‘구라’로 통한다. 스위치가 ‘온(on)’ 되었다 하면 청산유수라 대적할 자가 없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일합을 겨룰 만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글도 말 못지않다. 빨리, 많이, 정확하게 쓴다. 지난 20년, 일반 독자들은 유 교수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로만 알고 있지만 이 책 외에 그가 발표한 다양한 종류의 글은 다 헤아리기 어렵다. 신문 기고는 물론 전시 발문과 논문·에세이를 비롯해 그를 부르는 곳에 달려가 한 강연의 초고는 그의 조교들도 일일이 기록하기 버겁다고 말한다. 말과 글이 다 되는 이 특이 체질의 재사(才士)가 모처럼 자신이 꾸려 온 ‘좋은 글’의 비밀을 밝혔다.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20주년을 기념하는 강연 자리에서다. 그는 전국에서 모인 애독자들에게 “쉽고, 짧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쓰라”고 조언했다. 앎을 글쓰기로 수련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즈음, 유 교수의 ‘문장강화(文章講話)’에는 배울 점이 많다. 글쓰기 고수가 약방문처럼 정리한 15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1 주제를 장악하라.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좋은 글이 된다.

2 내용은 충실하고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글의 생명은 담긴 내용에 있다.

3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4 글 길이에 따라 호흡이 달라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튀고, 길면 못 쓴다.

5 잠정적 독자를 상정하고 써라. 내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일까, 머리에 떠올리고 써야 한다.

6 본격적인 글쓰기와 매수를 맞춰라. 미리 말로 리허설을 해 보고, 쓰기 시작하면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서 끝내라.

7 문법에 따르되 구어체도 놓치지 마라. 당대의 입말을 구사해 글맛을 살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

8 행간을 읽게 하는 묘미를 잊지 마라. 문장 속에 은유와 상징이 함축될 때 독자들이 사색하며 읽게 된다.

9 독자의 생리를 좇아야 하니,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하라. 독자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10 글쓰기 훈련에 독서 이상의 방법이 없다. 좋은 글, 배우고 싶은 글을 만나면 옮겨 써 보라.

11 절대 피해야 할 금기사항. 멋 부리고 치장한 글, 상투적인 말투, 접속사.

12 완성된 원고는 독자 입장에서 읽으면서 윤문하라. 리듬을 타면서 마지막 손질을 한다.

13 자기 글을 남에게 읽혀라. 객관적 검증과 비판 뒤 다시 읽고 새로 쓰는 것이 낫다.

14 대중성과 전문성을 조화시켜라. 전문성이 떨어지면 내용이 가벼워지고 글의 격이 낮아진다.

15 연령의 리듬과 문장이란 게 있다. 필자의 나이는 문장에 묻어 나오니 맑고 신선한 젊은이의 글, 치밀하고 분석적인 중년의 글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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