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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돌풍, 윔블던 주니어 우승 문턱서 석패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8
조회수
3,39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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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돌풍, 윔블던 주니어 우승 문턱서 석패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13-07-08 03:03
[정현, 伊퀸치에 0대2로 져 아쉬운 준우승]

발에 물집 잡힌 채 통증 투혼… 서브 대결에서 밀린 게 패인

정현, 어린시절 弱視 판정… 보기 드물게 안경 끼고 경기

이젠 성인무대 본격 도전… 한국 테니스 새 희망으로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현(17·삼일공고)이 한국인 첫 메이저 주니어 대회 우승에 아쉽게 실패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 정현은 7일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잔루이지 퀸치(주니어 7위·이탈리아)에 0대2(5―7 6―7)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주니어 세계 1위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정현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윔블던 주니어 결승에 올랐지만 타이틀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메이저대회 주니어부 준우승에 올랐다. 앞서 1994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전미라가, 남자 단식에서는 1995년 호주오픈의 이종민, 2005년 호주오픈의 김선용이 준우승했다.

이날 정현은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자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정현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역전극을 펼치지는 못했다. 서브에이스 대결에서 1대8로 열세를 보인 게 아쉬웠다.

한국 테니스의 새 희망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정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초등부를 평정하며 일찌감치 '테니스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 권위의 닉 볼리테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정현은 2011년 미국 오렌지볼 16세부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했다.

정현은 테니스 선수로는 드물게 안경을 끼고 경기를 한다. 정현은 7세 때인 2003년 약시(弱視)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김영미(44)씨는 '현이 안경은 평면렌즈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스포츠 고글을 착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 시작이다

정현은 지난해 6월 삼성증권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그는 이형택을 지도했던 윤용일 코치, 프로야구 김태균(한화)의 트레이너였던 손세진 전담 트레이너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메이저 무대 정복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서브를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정현은 윤 코치의 조언에 따라 3개월 동안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집중했다. 한때 7위였던 주니어 랭킹도 대회 출전이 없어 40위권으로 하락했지만 근육량을 4㎏ 이상 늘리며 더 많은 걸 얻었다. 188㎝, 78㎏의 탄탄한 체격을 만들었다.

정현은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성인무대를 두드릴 계획이다. 정현은 'ATP(남자프로테니스)투어 포인트를 따서 100위권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ATP 514위다.

유진선 SBS ESPN 해설위원은 '정현이 성인 무대에서도 통하려면 서브 속도를 지금보다 시속 20~30㎞ 정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 여왕에 佛 바르톨리

여자 단식에서는 마리옹 바르톨리(15위·프랑스)가 자비네 리지키(24위·독일)를 2대0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남자 복식에서는 미국의 밥 브라이언-마이크 브라이언 형제가 이반 도디그(크로아티아)-마르셀로 멜로(브라질)조를 3대1로 꺾고 4대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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