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WC]FIFA “한국-이라크 연장, 역대 가장 놀라운 클라이맥스”
기사입력 2013-07-08 07:24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과 이라크가 맞붙은 2013 FIFA 20세 이하(U-20) 터키 월드컵 8강을 역대 최고 명승부 중 하나로 인정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자정(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대회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쉽게 4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경기는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승부였다.
FIFA 홈페이지는 연장 후반의 마지막을 두고 “U-20 월드컵 역사상 가장 놀라운 클라이맥스 중 하나였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라크가 먼저 골을 넣으면 곧장 한국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흐른 경기는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할 것 같았다. 그러나 종료가 임박한 후반 13분에 이라크의 샤코르가 혼전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다.
종료가 2분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결승골이나 다름없었다. 한국 선수들도 그대로 주저앉아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드라마는 그때부터였다. 골을 허용하자마자 이 감독은 아꼈던 교체카드 1장을 정현철(동국대) 투입에 사용했다.
적중했다. 정현철은 패색이 짙은 추가시간에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때려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과 함께 승부차기를 알리는 골이었다.
이 감독의 신들린 듯한 용병술과 정현철의 그림 같은 골 모두 기적같았다.
FIFA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이라크의 골이 터졌을 때, 한국은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정현철의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그대로 승리할 줄 알았던 이라크는 망연자실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라고 해도 욕먹을 만큼 극적이고 완성도 높은 연장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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