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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임 승무원 이윤혜씨 “살려달라 외치는 후배와 마지막에 탈출”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09
조회수
4,795
첨부파일
-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씨 “살려달라 외치는 후배와 마지막에 탈출”

국민일보| 기사입력 2013-07-08 15:07 기사원문
[쿠키 사회]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 사고에서 헌신적인 구조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여)씨. 7일 오후 9시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 인 시빅센터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난 이씨는 꼬리뼈를 다쳐 인터뷰 내내 앉지도 못했다. 사고 비행기 안에 마지막까지 남아 승객들을 대피시킨 이씨는 “항공기 후미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뉴스 화면을 보고 알았다”며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하 이윤혜씨 인터뷰 전문

- 착륙할 때 느낌이 달랐다는데.

▲ 착륙하기 바로 직전에 이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 굉장히 큰 충격이 있었고 좌우로 흔들렸다. “어, 이게 뭐지”라고 생각한 순간 굉음을 내며 충돌했다.

- 착륙한 뒤 먼저 한 행동은?

▲ 우선 비행기가 멈춘 뒤 기장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 조종실 문을 두들기니 (기장이) 괜찮다고 했다. 항공기의 꼬리가 날아간 것은 몰랐다

- 사람이 날아갔다는데 몰랐나.

▲ 몰랐다.

- 항공기 착륙 이후 조치는?

▲ 기장의 생사여부를 확인한 뒤 손님들이 안정할 수 있도록 세 차례 방송했다. 그때 비상탈출 신호를 받았다. “비상탈출”을 세 번 외치고 탈출을 진행했다. 애드기장(조종실에 탑승하지 않는 기장)이 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트렸고 승객의 탈출을 지시했다. (문에) 다리를 낀 승무원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중국 승객들이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 승객들에게 소리쳐 대피를 안내했다. 여자 승객 한 명은 다리가 너무 심하게 다쳐 슬라이드로 모시고 갔다. 열 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더 큰 폭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카트에서 승객이 사용한 식사용 나이프와 소화기를 부기장에게 줬다. 부기장이 소화하는 동안 후배를 구해 부기장과 탈출하게 했다. 그리고 손님을 구하러 갔다. 기장에게는 “뒤에 손님이 있다”고 말했다. 기장도 승객을 구했다고 들었다. (문에) 끼어있는 승무원을 구해서 바로 탈출했다.

-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떠난 시점은?

▲ 비행기를 마지막에 떠난 것은 나와 부상당한 승무원, 부기장이었다. 중국 여자 승객을 구하면서 남은 사람들 구해달라고 기장에게 부탁했다.

- 슬라이드는 어떻게 터트렸나.

▲ 부가장이 식사용 나이프로 터뜨렸다. 기장도 비행기로 올라와 도끼로 터뜨렸다.

- 승객에게 짐을 두고 도망가라고 지시했나.

▲ 그렇다. 처음에는 중국 승객들이 짐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버리고 탈출하라고) 말했더니 대부분 버리고 나갔다.

- 항공기의 정지 이후 모든 승객이 탈출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다.

- 매뉴얼상 슬라이드가 펴지고 탈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 슬라이드가 펼쳐진 뒤 일반적으로 90초 안에 대피하도록 돼있다.

- 울면서 구조했다는 목격담이 있다.

▲ 후배 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탈출했다. 한 승객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가 안고 탈출한 아이였다. 무사히 탈출한 상황을 보고 함께 울었다.

- 구조작업이 어렵지 않았나.

▲ 비상상황 대비 훈련을 받은 대로 생각이 뚜렷해지고 몸도 자동으로 움직였다. 불이 났을 때는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 착륙 직전 경고 방송 없었나.

▲ 없었다.

- NTSB(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기장의 과실로 무게를 두고 있다.

▲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다. 기술적인 부분이어서 잘 모르겠다.

- 비행기 꼬리가 날아간 사실은 몰랐다.

▲ 뒷쪽 천장이 무너져 내려 벽에 막힌 듯 보이지 않았다. 승객이 있는 곳까지만 보였다. 꼬리가 날아간 사실은 뒤늦게 뉴스를 보고 알았다.
 

<인터뷰> 아시아나 승무원 '승객대피 생각에 생명위협 못느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3-07-08 16:15 | 최종수정 2013-07-08 16:41
최선임 이윤혜씨 인터뷰 '병원 가서 꼬리뼈 골절 사실 알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승객들을 신속하게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생명의 위협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기체에 남아 헌신적으로 승객을 구출해 화제가 된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여)씨는 7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씨는 사고 당시 꼬리뼈 골절상을 입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씨는 그러나 '착륙 당시 다친 것 같지만 승객들을 탈출시킬 때는 전혀 몰랐다"며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착륙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가 조금 상승하는 느낌이 들다가 큰 충격을 받으면서 터치다운했다.

-- 위험을 어떻게 감지했는지.

▲ 착륙할 때 하드랜딩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크게 부딪치고 다시 한번 부딪친 뒤 좌우로 크게 흔들린데다 (밖으로 터져야 하는 대피용)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터지기까지 했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 착륙 직후의 상황은.

▲ 항공기가 정지된 후 기장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종실 문을 두드렸더니 문이 열리면서 기장이 괜찮다고 했다. 비상대피를 실시해야 되는지를 물었더니 기다리고 해서 문을 닫고 객실로 이동해 동요하는 고객들에게 자리에 착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3차례 방송했다.

--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것은 언제 알았는지.

▲ 전혀 몰랐다. 조종실 바로 뒤에 있었기 때문에 뒤쪽 상황을 몰랐다. 나중에 뉴스 보고 알았다.

-- 맨 뒤쪽 손님까지 확인했다면서 꼬리가 잘려나간 것을 모를 수 있는지.

▲ 천장이 무너져내린 것처럼 벽이 생겨있어 꼬리가 잘려나간 것을 몰랐다.

-- 그후 상황을 설명해 달라.

▲ 기장의 대피명령이 내려진 후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진행했다.

착륙 상황에서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터지는 바람에 승무원 한명이 깔려서 조종석 밖에 있던 대기 기장이 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트려 구조한 후 손님들의 탈출을 진행했다. 차례로 기체의 문을 개방하면서 탈출을 안내했다. 기장이 다가와서 기장에게 뒤쪽 손님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승객들이 모두 대피한 것을 보고 부기장과 일부 화재를 진압한 후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이때 기장이 항공기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구조를 도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 일부 승객이 짐을 가지고 나갔는데.

▲ 탈출을 진행할 때 짐을 버리고 가라고 소리쳤고 대부분 잘 따랐다.

-- 기체가 정지된 이후 모두 대피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억하는지.

▲ 할 수 있는 한 신속하게 탈출을 진행하려고 했다. 시간을 재는 것은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신속한 탈출이 목표였다.

-- 보잉 777기종 매뉴얼에는 슬라이드가 펴지고 얼마 만에 손님이 나가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지.

▲ 일반적으로 90초로 알고 있다.

-- 외신에서 승무원이 울면서 구조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 후배 승무원이 한 여성손님이 아이를 안고 있어서 '괜찮으냐'고 물은데 대해 덕분에 괜찮다면서 눈물을 흘려 같이 울었다고 하더라.

-- 다른 승무원들은.

▲ 일부는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 탈출시킨 손님이 몇 명이나 되는지.
▲ 되도록 많이 탈출시켜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는다.

-- 탈출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 비상상황에 대한 훈련을 매년 받는다.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과 화재를 빨리 진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할 틈이 없었다.

-- 허리는 어떻게 다쳤는지.

▲ 착륙할 때 다친 것 같다.

-- 탈출 이후 기장, 부기장과 대화를 나눴는지.

▲ 각자 응급차를 타고 이송됐고, 저는 마지막까지 남아있어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 오늘 미국 당국 발표에서 기장의 실수를 시사한 부분이 있는데.

▲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꼬리뼈를 다쳤으면 움직이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 나중에 병원 가서 알았다. 탈출과정에서는 전혀 몰랐다.

-- 미국 당국의 조사는 받았는지.

▲ 아직 받지 않았다.

nadoo1@yna.co.kr
 

[인터뷰] 이윤혜 '꼬리뼈 부숴진줄도 몰랐다"

노컷뉴스| 기사입력 2013-07-08 15:59 기사원문
사고기 최고참 사무장…구출 행적에 전 세계 이목 쏠려

[샌프란시스코=CBS노컷뉴스 이대희 기자] '꼬리뼈가 골절돼 의자에 앉기 불편해 서서 하겠습니다".

18년 경력의 (40·여) 사무장은 준비된 의자를 마다하고 이례적으로 일어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사무장은 꼬리날개가 부러지는 충격으로 꼬리뼈가 골절된 사실을 현장에선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 사무장은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승무원 가운데 최고참이었다.

8일 낮(한국시간) 이 사무장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호텔에서 다시 떠올리기 쉽지 않을 사고 당시를 차분한 표정과 침착한 어조로 설명했다.

'일반적인 착륙과 다르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랜딩 직전) 항공기가 약간 상승하는 느낌이 들다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큰 충격이 오고 좌우로 기울어져 항공기가 정지했다. 올라갈 때 '어?'라는 느낌이 들다 '쾅' 했다'.

항공기가 정지하자 이 사무장은 '오히려 머리가 명료해지면서 무슨 일을 할지 몸이 움직였다"고 증언했다. '항공기에 불이 붙었을 때도 '나 어떡하지'라는 생각 보다는 빨리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사무장은 일단 기장 등 조종사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동요하는 손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단 자리에 착석해달라"는 기내 방송을 세 차례 했다.

기장의 비상탈출 명령이 내려지자 기내의 참상이 곧바로 두 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승무원은 기내 밖으로 사출돼야 할 우측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안으로 사출되는 바람에 숨도 쉬지 못한 채 '살려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기수 부분에 있었던 이 사무장은 승객 탈출을 최우선으로 판단, 반대쪽 문을 열고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두 번째 문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꼬리 부분으로 가자 대부분 중국인인 승객들은 사고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무장은 '고고고! 빨리 나가라"고 소리치며 대피시켰다.

마지막 세 명이 남았을 때 한 여성이 다리를 심하게 다쳐 두번째 문까지 부축해 옮겼다.

그때 10열 HJK 좌석에서 불길이 솟아 올랐다. 오른쪽 두번째 슬라이드도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사출돼 또 다른 후배 승무원의 발이 낀 상태였다.

불이 슬라이드와 만나면 더 큰 폭발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상황은 평소 하던 훈련에도 없던 상황이었지만 이 사무장은 승객들이 사용했던 나이프와 칼로 슬라이드를 마구 찔러댔다. 마침 기장이 비상 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탈출 상황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승객들이 짐을 들고 탈출하자 이 사무장은 '짐을 버리고 탈출하라'고 소리쳤고 이들은 지시에 따랐다. 짐을 들고 탈출한 승객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통상 90초 안에 모든 승객들을 대피하도록 매뉴얼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사무장은 오로지 승객들을 무사히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결국 이 사무장은 부기장과 슬라이드에 꼈던 승무원과 함께 사고 항공기를 가장 마지막에 탈출했다.

'오로지 생각은 승객들을 빨리 탈출시키자는 목표 하나에만 집중했다. 몇 명을 탈출시켰는지, 얼마나 걸렸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한 분이라도 더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승무원 2명은 여전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무장은 항공기의 꼬리 날개가 부러진 것도, 동료를 비롯한 부상자가 많았다는 것도 치료를 받은 뒤 뉴스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

이 사무장은 '병원에 입원한 후배의 정확한 상태를 나도 잘 모른다"면서 '다른 동료들도 많이 기다리는 소식인데 무사하다는 말을 빨리 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vs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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