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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조종사 집중조사…'충돌3초전 권장속도 75% 불과'(종합4보)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10
조회수
4,570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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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조종사 집중조사…'충돌3초전 권장속도 75% 불과'(종합4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3-07-10 00:49 | 최종수정 2013-07-10 00:55
 
'조종사'조사 집중 (AP=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일일 브리핑에서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보잉 777기 기장인 이강국 조종사의 이 기종 비행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하고 777기로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조종 미숙이 사고와 관련은 없을까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B777기종 비행시간이 3천시간이 넘는 이정민 조종사가 부기장을 맡고 있었다"면서 '기장의 해당 기종 비행시간이 짧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착륙사고가 난 지난 6일 항공 촬영한 것으로, 활주로 오른쪽 위쪽에 불에 탄 사고기 잔해가 놓여 있다. bulls@yna.co.kr

NTSB 위원장 '시속 254㎞에 훨씬 못미친 191㎞"…기장 과실 단정은 경계

아시아나, 조종미숙 거론 일축…中, 조사 참여 요청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권훈 임상수 특파원 김윤구 나확진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원인 규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당국은 조종 과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종사 조사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사고기의 착륙직전 속도가 정상보다 훨씬 낮았음을 지적하며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 과실 가능성을 비중 있게 살펴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브리핑에서 조종사 4명과 미국 관제사 등에 대해 우리 조사단과 NTSB가 합동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기장의 조종 미숙이 계속 거론되는 것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자국민 2명이 희생된 중국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NTSB에 요청해 주목된다.

◇ 조종사 추가 조사…동체 조사도

NTSB는 앞으로 사흘 정도 사고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부기장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동체 조사도 할 계획이다.

착륙 당시 잘려나간 사고기 꼬리 부분은 바닷물 속 바위틈에서 발견됐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사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당국은 조만간 이를 인양해 정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파도가 들어왔다가 밀려나는 해변에도 사고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고 NTSB는 밝혔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쪽과 NTSB 합동조사단이 착륙 당시 조종사 2명을 8일 온종일 조사했다며 사고기에 탑승했던 나머지 조종사 2명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조종사뿐만 아니라 운항, 엔진, 기체, 블랙박스, 관제 등 분야별로 조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른쪽 엔진 외부에서는 화재 흔적이 나왔으며 화재 시점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충돌 후 동체에 불이 났을 때 엔진에도 화재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국토부는 부연했다.

왼쪽 엔진은 활주로와 접촉하면서 분리돼 활주로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 항공 전문가 등 2명이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도착해 NTSB에 합류할 예정이다.

◇ 사고직전 권장속도의 75%에 불과

NTSB는 전날 브리핑에서 밝힌대로 착륙 직전 사고기가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로 접근하고 있었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종사들은 충돌 82초 전 고도 1천600피트(490m) 때 자동항법장치를 해제하고 수동 조종으로 전환했다.

충돌 34초전 시속 248㎞로 착륙 권장속도인 시속 254㎞와 큰 차이 없이 활주로에 접근하던 항공기는 이후 급격히 속도가 떨어져 충돌 3초전에는 시속 191㎞의 최저속도를 기록했다. 시속 191㎞는 권장속도인 시속 254㎞의 75% 수준이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였으며 이후 다시 출력을 높여 충돌 순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96㎞였다.

 
급박한 탈출 (서울=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9일 검은 연기와 불꽃에 뒤덮인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긴박하게 탈출하는 화면이 추가 공개됐다. 2003.7.9. << SBS TV 화면 촬영 >> photo@yna.co.kr

◇ 조종사 과실 단정은 경계

하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 과실로 못박는데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항공기 사고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한다"고 말했다. 공항 구조와 확장 공사 등도 다 조사 대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많은 언론에서 지적한 조종사의 적은 비행 경험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종사가 기종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며 전 세계 곳곳을 다니는 여객기 조종사는 처음 가보는 공항에 처음 착륙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기장과 부기장의 협조와 관련해서도 아직 어떤 문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허스먼 위원장은 말했다.

국토부의 최정호 항공정책실장도 'NTSB의 발표내용으로 조종사 과실로 예단할 수 없고 객관적 조사로 사고원인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랙박스 해독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 직전 공항 관제사가 바뀌었다는 보도에 대해 '관제사 조사가 내일 이뤄지니 그런 부분도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본사 기자회견에서 '이강국 기장은 747기 부기장 시절 29회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고 기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관 기장 역할을 맡았던 이정민 조종사에 대해 '총 33회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력이 있고 비행시간이 총 1만2천 시간이 넘어 교관이 될 자격이 있는 우수한 기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스먼 위원장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응급차에 치여 사망했을 가능성을 들었다면서 '공항 감시 카메라 녹화 테이프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 중국, 조사 참여 요청

현지 사고조사단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해 3∼4개국이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NTSB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민 2명이 숨졌고 탑승객 수도 141명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중국 외에도 이번 사고기에 자국민 탑승객이 있던 일부 국가도 조사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관계자는 '중국이 조사단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미국과의 문제'라며 중국 등은 사고조사에 참여하더라도 한국과는 달리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부상자 대부분 퇴원…중국인 사망자 유족 현지 도착

국토부는 이날 오전 입원중인 환자는 모두 39명이며 이들도 대부분 큰 고비를 넘겨 회복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객실 승무원 6명을 포함해 8명이었으나 이날 중 대부분 퇴원하고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40대 2명만 병원에 더 있을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밝혔다.

한국인 피해자 가족은 지금까지 23명이 미국으로 출국했고 8명이 더 9일과 10일 출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중국 여고생 2명의 유족은 이날 사우스웨스트 556편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충돌 16초전 갑자기 떨어진 속도… 사고원인 규명 '열쇠'로

세계일보| 기사입력 2013-07-09 19:27 | 최종수정 2013-07-09 22:43 기사원문
블랙박스 비행기록 분석 결과로 본 충돌 전 상황

아시아나항공 214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방파제에 충돌하기 30초 전까지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었다. 시계가 10마일(16㎞)에 달할 만큼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7노트(시속 13㎞)의 약한 남서풍이었다. 하지만 충돌 16초 전부터 갑자기 항공기 속도가 정상보다 느려지면서 고도가 낮아졌다. 조종사들이 마지막 순간에 엔진 출력을 높여 항공기를 재상승시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착륙 전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게 항공기 충돌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항공 전문가들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는 이 부분이 사고 원인규명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블랙박스 비행데이터기록장치(FDR)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항공기는 공항에 접근할 때까지는 정상비행 중이었다. 항공기는 충돌 82초 전 고도를 1600피트(490m)로 낮추고 자동항법장치를 끄며 착륙을 준비했다. 충돌 73초 전 고도를 1400피트(430m)로, 속도를 170노트(시속 315㎞)로 낮춘 데 이어 충돌 34초 전 고도를 500피트(152m), 속도를 134노트(248㎞)로 다시 낮추었다.

문제는 충돌 16초 전부터 나타났다. 사고기는 정규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보다 낮은 118노트(219㎞)로 속도를 내면서 고도가 200피트(61m)로 떨어졌다. 속도가 낮으면 양력(물체에 수직으로 받는 힘)을 받기 어려워 비행기가 정상적인 고도보다 아래로 떨어진다.

충돌 8초 전 사고기 속도는 112노트(207㎞)로 더욱 느려지면서 고도가 125피트(38m)까지 낮아졌다. 조종사는 엔진 출력을 높여주는 스로틀(throttle)도 이때부터 움직였다. 이상을 감지한 조종사가 재상승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돌 4초 전에는 항공기가 추력을 잃고 있다고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스틱 셰이커(조종간 진동)’ 경보가 울렸다. 충돌 3초 전 사고기는 속도가 103노트(191㎞)로 떨어지면서 FDR 기록상 최저속도를 기록하지만, 50%이던 엔진 출력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충돌 1.5초 전 조종사가 항공기를 재상승시키려고 했지만 속도가 이전보다 조금 빨라지면서(106노트) 꼬리 부분이 활주로 방파제에 부딪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로 미뤄 보면 조종 미숙과 기체 결함 2가지 유형으로 좁혀지는 흐름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비정상적인 하강속도를 근거로 해서 조종사 과실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조종사가 충돌 8초 전 재상승을 시도했는데 속도가 충돌 직전에야 오르기 시작한 것을 놓고 엔진성능에 이상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종사들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조종사 4명 가운데 조정석 뒤에서 계기 모니터를 보던 부기장 A씨는 54초 전 고도가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강하율이 너무 높다고 여러 차례 조언했다”고 정부 조사단에 진술했다. 조종간을 잡고 있던 이강국 기장은 “고도 150m 상공에서 고도가 낮다고 판단해 기수를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관인 이정민 기장은 충돌 직전 “항공기 출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며 엇갈린 진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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