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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TSB, 아시아나 ‘승무원 기자회견’에 경고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10
조회수
3,962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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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TSB, 아시아나 ‘승무원 기자회견’에 경고

한겨레신문에 게재되었으며 4면의 2단기사입니다.4면2단| 기사입력 2013-07-10 08:45 | 최종수정 2013-07-10 09:06 기사원문
[한겨레] “어느 한쪽 여론 확산에 영향”

기자회견 내용 영어 번역해 제출 요구도


아시아나항공이 착륙사고가 난 항공기 승무원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교통안전위는 8일(현지시각) 오전 아시아나항공에 “기자회견을 자제해 달라. 다음부터는 우리와 협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에 탔던 승무원 이윤혜(40)씨는 7일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승객 구조 과정을 설명했다. 교통안전위는 이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제출하라고 통보했고,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기자회견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미 교통안전위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자회견을 여객기 사고에 대한 우호적 여론 형성에 이용하려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안전위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의 기자회견은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에 어느 한쪽으로 여론이 확산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아시아나항공 쪽에 설명했다. 교통안전위는 사고 직후부터 승무원·승객 등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최대한 차단한 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무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승무원 미담사례(최종)’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뿌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담 보도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승객 구출 과정에 대한 질문을 해달라”고 취재진에 요청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관계자는 “꼬리뼈가 부러져 치료가 필요한 승무원을 유니폼까지 입혀 기자회견을 하도록 한 것은 지나친 조처 아니냐”고 말했다. 이 승무원은 동료의 부축을 받아 나왔고 꼬리뼈 골절 탓에 선 채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자들이 요청하고, 국가 이미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국토교통부의 의견을 받아 기자회견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는 미 교통안전위의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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