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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빙빙 돌아가거나 밀수꾼 노선 타거나

작성자
박두규
작성일
2013.07.11
조회수
4,09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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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빙빙 돌아가거나 밀수꾼 노선 타거나

동아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A15면의 3단기사입니다.A15면3단| 기사입력 2013-07-11 03:16 기사원문
 

WP, 美 첩보망 피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는 5가지 노선 소개

[동아일보]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베네수엘라의 망명 수용 제의를 받아들이더라도 어떻게 미국의 첩보망을 피해 이동할 수 있을까.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5가지 시나리오를 상징적인 이름 및 지도와 함께 제시하고 시나리오별 장단점을 설명했다.

첫째는 ‘밀수꾼 노선’. 이름을 숨기거나 화물기를 타고 러시아에서 쿠바 아바나를 거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직접 가는 노선을 이용한다. 가장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들지만 가장 위험하다. 미국과 동맹국인 캐나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영공을 지나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대통령의 비행기도 세운 미국이 의심스러운 비행기를 검문할 수도 있다.

둘째는 ‘대담한 반제국주의 작전’이다. 같은 비행 노선을 이용하되 베네수엘라 고위 지도자와 함께 공개적으로 이동해 유럽 국가들이 감히 비행기를 세우지 못하도록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제(美帝)’에 맞서는 ‘용감한 반제국주의자’로 비칠 수 있지만 볼리비아 대통령도 빠져나가지 못한 루트를 공개적으로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셋째는 ‘멀고 먼 길’이다. 러시아에서 다른 나라의 영공을 피해 북극해를 거쳐 대서양을 돌아 날아가는 가상의 노선이다. 비행 거리는 6835∼6924마일.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의 비행기 강제 착륙을 근본적으로 피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중간 급유도 문제다.

넷째, ‘태평양 아베 마리아’ 노선. 머물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역을 나와 비행기나 기차로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다. 이어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공군기지에서 특별기 등을 이용해 태평양을 횡단하는 경로다. 역시 다른 나라의 간섭을 피할 수 있지만 비행거리가 길다는 것이 단점이다.

다섯째, ‘4대륙 돌차기 놀이’로 불리는 노선이다. 러시아 남부로 내려가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반미 국가들을 두루 거쳐 남미 대륙으로 건너뛴다. 이란과 키프로스, 수단 등이 중간 기착지가 된다. 너무 많은 나라의 결정을 얻어야 하고 서아프리카에서 남미로 가는 직항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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