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복장 등 규율 강화 나서… '나부터 책임감 있게 변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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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파주 입소때 정장 입고 정문서 걸어와라"… '선수의 품격' 명보 칼 뺐다| 기사입력 2013-07-12 03:02홍명보 감독, 복장 등 규율 강화 나서… '나부터 책임감 있게 변하겠다" 시작부터 기성용 문제 꺼내며 '바깥 소통보다 내면 넓혀야… 옐로카드 의미 잘 판단하라' 11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44)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기성용(24·스완지시티) 얘기부터 먼저 꺼냈다. 기성용은 작년 2월 지인과 공유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강희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큰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징계 없이 엄중 경고를 내렸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의 경고 조치와 대표팀 선발은 별개 문제'라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대로 기성용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원 팀(One Team·하나의 팀)'에 입각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일궈낸 제자에게 단호한 어조로 충고를 이어갔다. '기성용이 바깥세상과 소통하기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공간부터 넓혔으면 좋겠다"고 한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경고 조치를 받은 기성용은 축구에서 옐로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앞으로 기성용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을 먼저 언급한 것은 최근 SNS 파문 등 일련의 사태가 자신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에 배치되기 때문에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소집시 정장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대표팀 품위 유지에 관한 규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정한 복장 가이드라인은 정장 상·하의에 반드시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는 것이다. 홍 감독은 '예전부터 대표팀을 보면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거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소집에 응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깨끗하고 간결하게 옷을 입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런던올림픽 예선 당시에도 정장 착용을 권했다고 한 홍 감독은 '당시엔 어린 선수들이 좋은 양복을 살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양보했는데 이젠 A대표라 다른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파주 NFC 정문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이 에이전트가 모는 차를 타고 NFC 안까지 들어오는 것도 금지할 방침이다. 정문에 내려서 걸어 들어오라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사생활에 크게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단체 생활의 내부 규율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U-20 대표팀 감독을 맡던 시절부터 훈련 중 유니폼 상의를 하의에 집어넣게 하고, 물을 마신 뒤엔 뛰어서 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의 행동 수칙을 세워 지키게 했다. 최근엔 '내 감독 매뉴얼엔 SNS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밖에서 보이는 팀 규율보다 팀 내부에 규율이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우리 축구계가 전반적으로 가벼워진 것 같다. 나부터 책임감 있게 변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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